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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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인재의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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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삼국지가 20권인데, 14권에 이르니 유비가 한중왕으로 된다. 왕이 되었으니 아마도 이로써 3국이라는 말이 일리가 있어지는 것 같다. 그런데 이쯤에 보니 촉나라의 인재풀이 참 구성이 좋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아마도 나관중의 창작이겠지만 그래도 다른 나라에 비하면 참 구성이 훌륭하다. 14권에선 황충이 활약을 하는데, 그는 노장이다. 노장과 젊은이인 조자룡이 함께 활약을 하는 모습을 보니 노소동락을 하는 듯한 모습이다.. 궁합이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는데, 노소 간의 안배도 그림이 좋다. 황충의 경우에도 인생을 잘 살아왔기 때문에, 그리고 현역으로도 잘 활동을 하기 때문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인데 구도 상으로 보면, 한 사람이 제 역할을 하는 것이 단지 한 사람의 몫에 그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한 사람이 잘 활동하면, 구성이나 안배나 배치가 달라지고 다시 그 연관이 더 큰 관계망을 아름답게 가꾸기 때문이다. 현재로서 촉나라의 리더쉽을 보면 우선 3형제가 있다가 조자룡과 공명이 합세를 했는데 조자룡은 처음부터 함께 한 것은 아니고 조금 더 성장한 후에 합세한다. 이것도 참 그럴 듯하다. 자질이 좋다고 해서 즉시전력감은 아닐 수 있는 것이다. 피겨로 치면 여성피겨의 경우 사춘기의 통과의례가 있다고 한다. 그 기간을 잘 넘기지 못하면 신체균형이 망가지므로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가면서 망가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그러고보면, 이름값이 있던 몇몇 선수들이 의외로 잠잠해지는 경우가 있다. 일본계 미국인으로서 미라이라는 선수가 있었는데 상당한 기대주였지만, 지금은 소식이 없다. 그리고 미국인 선수 중에서 김연아를 좋아하던 선수가 있는데, 지금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 선수도 지금 한 스무 살 정도 되었을 것인데 이 역시 소식이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박소연과 김해진 두 사람이 평창기대주였는데 김해진이 더 전망이 좋았지만, 사춘기 지나면서 성적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대신에 국민학교 학생들이 천재성을 잔뜩 보이고 있으니 이들은 평창에선 뛸 수 없지만, 그러나 4년이 더 지난 후엔 전망이 매우 좋은 수준이다. 이처럼 스무 살의 천재성이 서른 살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흔하지 않다. 그리고 보면 커제의 경우도 사실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세돌은 오히려 흐름이 남들보다 괜찮은 편이다. 이창호처럼 갑자기 진땀을 흘리지도 않고 있고 시대가 좋아서인지 돈되는 일은 오히려 더 자꾸 생기고 있다. 아마 이런 것도 타고난 복일 것이다. 얼마 전에 또 커제에게 졌지만, 또 사람일은 모르는 것이다. 알파바둑인공지능과 대결에서 무난하게 승리하고나면 그 뒤에는 또 다른 일이 있을 수 있다. 구글에 자문위원으로 활동해달라고 해서 활동영역이 확장될 수도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어쨌든 조자룡이 그렇게 해서 삼형제에 합세할 무렵에는 다시 공명도 합세를 하는데 공명과 유비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라 그것은 아마도 그들의 운명이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미 노사연의 노래에도 나와 있기 때문이다. 공명이 이 핑계 저 핑계로 차일과 피일을 미루는 모습을 보라.. 장비가 먼저 화를 내고 관우는 두번째로 화를 내지만 유비는 계절이 바뀌도록 내색을 하지 않는다. 그의 이름이 현덕이기 때문이다. 뛰어난 서서가 눈물고 이별하면서 소개해준 사람이 어찌 범상하리오? 중국의 땅은 우리보다 넓어서 필시 현덕형제가 초려를 방문했던 세 차례의 여행은 짦은 당일치기 여행이 아니었을 것이다. 안철수가 정동영을 만나러 갈 때엔 반나절로 가능하지만 삼형제가 어리고 젊은 군사를 초빙하러 가는 길은 멀고도 추웠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일도 다 생각하기 나름이다.. 사람이 어찌 전쟁만 하고 사나? 알고보면 전쟁의 와중에도 계절은 바뀌고 봄이 오면 매화도 피고 그러는 것이다. 그런 무상함을 감상할 기회가 되었을 수도 있다. 어쨌든 그리해서 공명은 일단 초빙에 응하였지만 그 뒷일을 보면 왜 초려에의 삼고를 강요했는지도 이해할 수 있다. 어디서든 기득권자들의 반발이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면접을 공명도 치르고 정착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보면 삼형제 자체가 구성을 가지고 있으니 현덕은 현덕이고, 자비는 오직 용맹을 상징하고 관우는 중간에서 힘과 지략을 겸비한다. 조운은 젊은 기상으로 땅의 기운이 하늘에 가 닿으니 마치 화이트헤드의 상징작용 서문에 나온 낭만을 찬양한 싯구절과 닮았다. 로맨스란 지상의 소망을 하늘에 이어주는 끈이라고 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다시 황충이 노장을 과시함으로써 이미 이루어진 인재풀의 균형감각에 다시 노소동락이 결합된다.. 사실 여성의 활약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촉나라 사람들의 헌신적 태도는 이미 두 부인 중에서 한 사람이 조자룡이 유비 junior를 구해올 때에 우물에 투신자살함으로써 보여졌었다. 자신까지 살려고 들면 다들 같이 죽을 것 같으니 자신이 죽어서 가족들을 살리고 떠났었다. 2인동심에 기리가 단금이라고 명심보감에서 말하였었는데, 아마 원전은 주역의 어디 효사가 아니었나 기억된다.. 이처럼 촉나라 사람들은 유 황숙의 현덕을 근간으로, 공명의 텅 빈 밝음이 위에서 조응하고 익덕의 용맹과 관우의 원만함이 다들 잘 어울리는데 다시 조자룡이 있어서 미래의 안전을 보장하고 황충과 같은 노장이 용맹과 지략이 겸비된 어른역할을 해주니 그야말로 구성과 조화 그 자체라고 하겠다.. 공명을 더욱 빛내주기 위해서 봉추가 희생양이 된 것도 같지만 그리고 서서 역시 제갈량을 도입하기 위한 드라마 기법으로 도입된 것 같지만 어쨌든 촉나라 사람들의 어우러짐이란 잘 되었고, 표현되고 있다. 그에 비하면 조조군은 아직 가장 강한 나라라고 하지만 어째서 운영되고 유지되는 지 의심될 지경이다. 조조는 현덕의 리더로서의 역할과 공명의 군사로서의 역할을 혼자서 다 하고 있다. 만화를 보고 있기가 미안할 지경으로 외로와 보인다. 주변에 아무도 없다.. 불쌍한 조조... 아마도 이래서 우리나라에서도 대통령당선자가 생겨나면 인수위원회가 있는가 새삼 느끼게 된다.. 인사가 만사는 아니더라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인사의 핵심은 리더의 덕성인 것 같다. 어떤 대통령의 말처럼 머리는 빌릴 수 있다고만 말하긴 요즘 세상은 조금 복잡하므로 머리를 빌더라도 부분적으로 빌어서 대화와 토론을 할 정도는 되어야 할 것 같지만 그래도 인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드라마에선 구도를 잘 짜야 한다. 유마경을 보아도 유마나 세존이 주인공역할을 독식하지 않는다. 처음에 불타가 등장하고 다음에 10대 제자들과 4인의 보살들을 등장시켜서 유마힐의 등장을 준비시킨다. 이후에 몬쥬스리 보살이 병문안객들을 인솔하여 가서 이후에 5장에서 10장까진 유마힐이 주인공이 되어서 활약하는데 그 와중에 다양한 주제와 세계의 특성이 그려진 후에 다시 11장에선 반본환원하여 원래 거주지로 돌아온 후에 14장까지 마무리의 흐름이 이어진다. 촉나라에선 유비가 발언권이나 작전의 주도권을 독점하지 않는다. 공명과의 합작품이고, 다른 등장인물들도 다들 나름대로 주된 역할이 있다.. 19로 361점은 기본적으론 모두가 평등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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