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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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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천재의 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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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의 출현,이라는 표현을 위빈 감독이 쓰고 있는데 이런 경우 천재,라는 말에 현혹되기 쉽다. 반드시 처음부터 잘 되어야 천재인 듯이 여길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드시 그런 것이 아니다.. 누가 천재인지 우리가 언제 아는가? 그 분야의 일을 마법사처럼 잘 해낼 때에 천재성이 대개 입증된다. 다시 말하면 천재라는 말은 결과적으로 입증되는 면이 있는 것이다. 왜 이런 말을 하는가 하면 혹시 어리거나 젊은 기사들 중에서 연령 평균치에서 별로 뛰어나지 않은 경우라도 서둘러서 자신이 천재가 아니라고는 판단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서이다.. 바둑실력이 좋고 프로가 되었더라도 대개 나이가 어리면 그 일 자체의 구조는 뒤늦게 알 가능성이 있다. 그럴 때에 이미 겪었던 과정과 프로그램, 커리큘럼을 자력으로 반복하고 음미하면 천재성이 드러날 수 있다고 본다. 요즘은 25세가 전성기라고 하지만 막상 서른 살의 천재가 나타나면 그런 관념도 깨어지게 되는 것이다. 20대 초의 기사가 새삼 바둑의 연수과정에 새로운 맛을 느껴서 어려서부터의 과정을 잘 비추어보고 반복하여 음미한다면 그 과정을 통해서 서른 살의 건강한 천재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본다.. 물론 편하기로 하면 일반적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편하긴 하다... 기왕에 천재가 되려면 이창호나 이세돌처럼 진작에 미래의 재목으로 지목되면 편할 것이다. 그러나 천상천하의 모든 일이 그렇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근년의 한국불교수행자로서 늙어서 깨우침을 얻은 후에 한 이십년 잘 살은 사례가 있다. 백봉이라는 분은 참선을 막상 하기 시작할 때만해도 절이라는 곳이 뭐하는 곳인지도 몰랐다고 한다. 그런데, 56세 말 쯤에 참선을 접했다가 gear가 제대로 들어가서 다음해 봄에 상당한 성취를 보아서 당장에부터 설법을 했다고 한다.. 물론 이 경우에도 어려서부터의 천재가 갖는 장점에는 미흡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수행가에는 몇 가지 논의의 잣대가 있는데, 그 점에 관해서 조금 논란이 있기도 했다고 하는데, 그러나 막상 그가 남긴 성과들을 쭉 보면, 객관적으로 보아도 상당한 강점을 가진 선지식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주고 있는 것 같다.. 08년도에 태어나 85년에 세상을 떴으니 대략 활동기간은 20년 쯤인데, 실제로 그가 지은 초기의 오도송을 그 제자들은 30년이 지난 후에야 체득한 경우도 오히려 드물다고 한다. 세상일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천재성이란 우리들이 본래 가진 성품이지, 사람단위로 기고 아니고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이 세돌이 마흔까지 정상권의 실력을 유지한다면 늦게 발한 천재라면 쉰 살까지 체력관리 잘 해서 더욱 뛰어난 실력을 가지면 될 것이 아닌가? 물론 엔트로피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어서 환멸문의 길은 원래 유전문의 길보다 어려운 것으로 여겨지지만, 그것도 꼭이 정해진대로만 흘러가는 것도 아니다.. 젊은 학생들도 그렇지 않은가? 사람들은 어려서부터의 총명함을 회자시키고 하지만 그것이 곧 생의 모든 것을 설명해주진 않는다. 대학에 간 후에 어떤 변화를 맞는 경우도 있고, 또 백봉거사처럼 57세에도 근본적 변화를 체험할 수도 있다.. 아마도 그래서 선구자들을 대개 칭송하곤 하는데 지금 루이가 아직 명성이 자자한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여성으로서 대등한 경쟁에서 이겨보인 거의 유일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유전자가 원래 달랐다고만 보지 말고 양박 쌍오 일최 등도 모두 그런 실력을 갖추고 입증하는 사이에 그들의 유전자도 바뀐다고 볼 수도 있지 않겠는가? 세상에 이름붙은 모든 것은 변하는 것들이다. 유빈 중국감독의 말 때문에 혹시 한번더 좌절할 기회가 있는 프로기사가 있다면 그 말에 너무 속지 말고, 잘 정진해서 즐거운 직업활동이 있기 바라는 마음에서 한자 적었시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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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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