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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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마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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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은 정말 실수라도 한 것일까? 요즘 수영연맹 이야길 보고 있으면 난 아무래도 무슨 다른 사정이 있는 것 같다.. 박태환은 방송에 나와서 선수생활을 오래하고 싶다는 의견을 누차 말했었다. 그러니 그로선 아마도 도핑과 연관된 일은 가능하면 피했을 것이다. 대강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도핑에 걸렸다. 무슨 사정이 있지 않고서야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을까? 무슨 주사를 맞았다고 하는데 박태환이 말한대로 미리 약물주의사항에 대해서 거듭 언급했을 것이다. 다만 상대방이 의사이라면 과도한 의심을 풍기는 말을 노골적으로 반복하진 못했을 것이다. 상대방도 전문가인데, 아니라고 하는 것을 자꾸 캐물으면 상대방이 듣기에 어떻겠는가? 오늘 어떤 감독 인터뷰를 보니 수영용품과 연관해서 연맹과 박태환 간에 미운털이 박힐 일이 있었다고 한다. 연맹과 관련된 회사와 거래를 하지 않고, 다른 용품을 쓰니 연맹에서 싫어했다는 것이다. 만약 그 회사와 정기적 친분이 있는데, 박태환이 다른 회사와 계약을 했다면 드러내고 말은 못해도 불편함을 주거나 당연한 써비스를 안제공하거나 해서 박태환에게 불편을 주어서 압박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자꾸 일을 엮어가니 후환이 두려우면 어찌 되겠는가? 머 그런 식으로 일이 나쁘게 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 만화 3국지가 15권에 달하자 관우가 먼저 죽고, 장비가 따라 죽고, 유비까지 이어서 세상을 떠난다. 유비가 pass away하기 이전에 공명에게 말하길 마속은 말이 앞서는 사람이니 주의하시오 라고 경고를 했는데 공명은 그 말을 충분히 경청하지 않다가 대패를 당한다. 16권의 주된 내용이 그것이다. 읍참마속의 맥락을 보니 내가 아는 것과 달랐다. 나는 마속을 공명이 총애했음에도 대의명분을 위해서 처형한 것으로 기억했더니 이번에 보니 그게 아니다. 유비가 미리 경고를 했음에도 경청하지 않았던 자신을 후회하는 눈물로 묘사되고 있다.. 천상천하의 제갈량이 한 순간의 실수로 대패하는 모습을 보니 사람이나 일이나 세월이 가면 위기가 반드시 오게 되는데 조짐을 잘 파악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관우는 자신도 늙어가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자기과신에 빠졌다가 죽는다. 그 아들이 젊은 장수가 되었으면 이미 다른 세대가 된 것을 파악해야 하는데 사람들에겐 그런 인지능력이 원래 적은가보다. 능엄경에도 보면 발은 백이라도 심은 비백이라고 머리털이 희어도 마음은 오히려 더 청춘이니 세월가는 것을 인정하기가 힘든 것이다. 어떤 조짐이 있을 때엔 정반성을 재조정해야 한다. 나침반을 남쪽으로 정확히 향하도록 원점에서 재조정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런 작업은 어리고 젊어서부터 연습할 필요가 있다. 내가 자신감이 있다고 해서 일이 그대로 되라는 법은 없다. 물러날 때에 진격할 때를 잘 구분해야 한다. 이게 쉽지가 않은 모양이다. 장비는 이전에 성을 하나 지키다가도 술먹고 사단이 난 적이 있는데 죽을 때에도 그런 맥락에서 죽는다. 자신의 술김에 타인들의 상황을 고려치 않고 사람을 몰아붙이니 그 무리함에 참여하면 다 죽을 판인데, 다들 죽는 것보단 장비 하나가 죽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그래서 죽었다. 사람의 유전자가 원래 그모양인지 모르나 이미 20년 전에 겪었던 일을 그대로 겪어서 자신을 죽이고, 나라를 망쳤으니 유비의 덕과 공명의 안목으로도 감당하지 못하는가? 수상한 사람은 수상할 때에 수상한 자리에 두면 안된다. 물론 본인은 반발한다. 어찌 나를 그리 대할 수 있는가? 라고 반문한다. 그러나 대개 리더의 지향점과 장수의 안목은 흔히 다르다. 리더가 진정한 사람일 경우 어떤 이념이 대개 있다. 그런 이념은 흔히 언외언으로 전해진다. 두번 세번 말해야 알아 듣는 사람은 중책을 맡을 수 없다. 장비는 원래 장비 정도의 역할을 맡았어야 하는 모양이다.. 관우를 따라 장비가 떠나는 모습을 보면 관우가 삼국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막강한 지 알 수 있다. 관우가 떠나자 장비의 기강이 흐트러져서 사고사로 죽는다. 장비 같은 이는 유미와 관우가 묶어두지 않으면 달아나는 망아지와 같으므로 관우와 유비가 있어야 장비도 쓸모가 있다. 그런데 관우가 죽으니 장비도 울타리를 벗어나 죽는다. 두 형제가 모두 떠나자 유비는 기댈 곳이 없다. 이제 남은 인물은 공명과 조자룡 둘 뿐이다. 그러나 긴 세월을 함께 한 그 일상의 정을 기댈 곳이 대개 필요하다. 삼형제가 모두 떠나자 촉나라의 리더쉽은 크게 공명에게 쏠린다. 그러니 그도 삼국지 사상 처음으로 대패를 경험하는 것이다. 설혹 공명이 주도권이 있어도, 관우가 있고 장비가 있으며 두 형제에 기댄 유비가 있으면 공명도 눈치를 안볼 수가 없다. 그러면 사람이 아무래도 각성의 힘이 강해진다. 삼형제가 모두 떠나니 견제세력이 없다. 승상인데 호칭을 부승상이라고 한다. 외형으론 유선을 존중하지만, 그는 유비의 아들일 뿐이다. 자룡은 잘 싸우지만 전략가로서의 면모는 보여주지 않는다. 공명은 마속을 충분히 경계하지 않았다가 크게 패한다. 인간 제갈량은 후회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게 읍참마속의 배경인데 그런데, 그 이전에 강유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나는 이게 누군지 기억이 안난다.. 공명은 오나라에서 일하던 강유를 보고 후계자로 발탁하는데 그가 성장하기 이전에 아마도 삼국지가 끝나는 모양이다. 공명은 한순간의 실수로 대패하긴 하지만, 패배보다 후계자발굴이 앞서는 것을 보면 나관중이 공명에게 갖는 애정의 심도를 잘 느낄 수 있다.. 수순의 묘가 잘 발휘되고 있다. 지고나서 후계가 등장하는 것보단 후계가 있고나서 패배가 있는 것이 순서에 맞다.. 이창호의 성장은 너무 빨랐다. 젊은 스승을 당황시켰으며, 아마도 그가 예상보다 빨리 권좌에서 물러난 배경에는 스스로 빨리 성장했기에 막상 대성하고나서 위기가 닥치자 조언할 사람이 없었기 때문일 지 모른다. 두어서너 해만 시기가 늦었으면 더 오래 활약하고, 그 스승도 더 충분한 역할을 할 수도 있었고, 그것이 누구나가 예상하고 조훈현 9단이 기대했던 자신과 이창호의 미래와 그들의 관계였을 것이다. 그러나 역사는 뜻밖으로 전개되기도 한다. 만화삼국지는 만화라서 금방 다 볼 줄 알았더니 대사가 영한대역본이라서인지 중반 이후로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 중간에 한번은 그만 볼까 싶을 정도였다. 이제 네 권이 남았으니 아마도 끝까지 보긴 할 것 같다.. 현상계에선 아무래도 공간과 시간이 넓고 길수록 보기가 편하다. 삼국지가 과거이긴 하지만 그 공간은 넓으므로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분단 이후의 한국은 생활공간이 너무 좁다. 일제때에도 중국과 일본이 우리들의 생활공간이었는데, 지금은 북쪽이 막혀 있으니, 아마도 그래서 엘에이 이민자가 늘어난 것일까? 우여곡절이 있지만, 너무 늦기 전에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국내에서 탈 수 있길 소망하는 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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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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