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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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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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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마무리가 좋으면 그 앞의 무리함이 상쇄되곤 하는데 이회창 총재의 경우에 좀 그런 면이 있는 것 같다. 대선 출마 당시에는 논란들이 좀 있었는데 뒤늦게 창당을 해서 또 활동을 하는 모습이 한국에 흔한 또 하나의 노추를 보이는가 해서 염려스러웠는데 어느 날 말끔하게 정리하더니 이후에 별다른 잡음이 없다.. 다른 정치인들에 비해서 마무리가 잘되고 있는 것 같다.. 다시 등장했을 때에 마음씀의 느낌은 조금 아쉬웠던 것이 저런 마음이 있다면, 그리고 나이가 한 20년 만 젊었다면 좋은 정치인이 될 수도 있었을 것 같다는 느낌을 주었었다.. 다만 요즘 우리나라에선 늦게까지 현역을 고집하는 모습들이 무리한 풍경을 연출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림이 좀 안맞다고 여겨질 뿐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말끔하게 정리하고나서 소식이 뜸한 모습을 보니 오히려 이전에 그에 비해서 그림이 좋게 여겨지기도 하는 것이었다.. 우리 정치인 들 중에서 마지막이 편해보이는 경우가 상당히 드물다.. 특히 뒤늦게까지 현역을 고집하는 심리는 인생의 다양한 풍경을 모르는 우리나라의 좁은 풍토를 대변하는 것 같아서 보기 싫은 경우가 많은데, 그런 면에서 보자면, 이 총재의 경우 다시 잠깐 등장해서 마음으로의 소통을 한번 보여준 후에 깔끔하게 정리된 느낌이라서 보는 입장에서도 한결 마음이 가볍다.. 사실 선거 당시에는 들려오는 풍문이 있었을 뿐 내가 확인하지 못하는 장면들이 있었는데 다시 창당해서 열린 마음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비로소 대선에서 그가 가졌던 부족함이 무엇인지 뒤늦게 알게 된 듯도 한 느낌이었다.. 국정원장을 했던 사람의 무리한 처신이 드러나 회자되고 있기도 한데 비록 요즘 평균수명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나름대로 일단락된 공직을 왜 잘 보존하지 않고 지금에서 국회의원 하나가 되려고 무리한 처신들을 보이는지 좀 이상하다.. 사실 외형적으로 성공을 했든 실패를 했든 어느 일정한 시기가 되면 늦기 전에 정리를 좀 잘 할 필요가 있다. 그 자체도 인생의 풍경의 실질적 장면들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조 훈현 9단이 생각법,을 저술하게 된 동기를 유튜브에서 보았는데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다. 나로선 왜 진작 이런 책을 내지 않았는가 궁금했었는데 그 자신도 자꾸 뒤로 미루고만 있었다가 건강검진 이후에, 더 늦기 전에 미리 해두어야 하겠구나 라고 느껴서 저술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 안팎의 사정들이 합쳐져서 인지 내가 읽은 바로는 경험과 inspiration이 잘 버무려진 좋은 책이었다.. 그 책을 본 후에 도서관의 옆자리에 있는 판을 엎어라도 이어서 보았는데 이 9단의 책은 어려서의 경험담 등을 볼 만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조 9단의 책이 일반적 원리에 계합되는 측면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확실히 세대차 같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었다.. 아름답기로 하면 달마선사나, 임제록에 나오는 보화존자처럼 짚신 한짝만 남기고 사라질 수 있다면 멋질 것 같은데, 어쨌거나 신종여시,라는 노자님의 구절을 연상하게 하는 장면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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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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