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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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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회진반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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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내는 것이 좋지 않은 이유를 알게 된 것 같다. 원래 회광반조라는 말은 우리가 인식을 하는 그 공능 그 자체에 계합해야 한다는 뜻으로 쓰이는데 즉 자신을 알라는 말이 되는 셈이다. 그런데 회진반조라고 쓴 것은 무슨 말인가 하면 화를 되돌려 비추라는 말이 되는데 실은 되돌릴 필요도 없고 비출 필요도 없고 내용인즉슨 그냥 밖으로 터뜨리지 말고 묵묵함을 보존하라는 말이다. 그러면 화를 표출하는 것과 그냥 묵묵하게 관조하는 것은 어떤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가? 원래 반조를 말하는 이유나 성에너지를 낭비하지 말라는 이유도 내면으로 귀향하는 데에도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화라는 것은 우리가 이름을 그리 붙였고 또 나쁜 기억과 연관되었긴 하지만 그 또한 에너지이다. 그러니까 화가 날 때에 대상이나 상황에 풀지 말고 묵묵하게 관조를 하면 그 화의 에너지가 내면을 정화하여 결국 자성의 광명을 더욱 밝히는 에너지로 쓰일 수 있지만 그 화를 그냥 발산해버리고 나면 그럴 기회가 상실된다. 같은 원리로 사유해보면 화가 난다고 해서 술을 먹어서 풀어버리는 것도 그 에너지가 흩어져 버리는 일이니까 권하기 힘들다. 또 담배를 뻐끔거리는 것도 그다지 권장할 만한 일이 못된다. 물론 화가 날 때엔 일에 집중이 되지 않고 그 화와 연관된 사태나 사람이 자꾸 떠올라서 괴로울 수 있다. 그러다가보면 사고의 위험이 있기도 하다. 그러니까 이런 것을 현실에 적용할 때엔 막무가내로 정석을 고집해도 곤란하다. 왜냐하면 선무당이 사람을 잡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본원리를 잘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기본원리를 잘 사유하여 문사수를 하고 사유수를 하면 결국 이세돌처럼 자재로운 행마를 하게 되고 이창호처럼 끝을 보는 심원한 대세관도 가질 수 있게 될 전망이 있으나 이런 기본발상을 알지 못하면 아무런 대책없이 판수만 느는 부평초같은 인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문사수의 순서를 말했고 성문과 연각과 보살과 완성을 말하는 순서도 생겨났던 것이다. 일단 들어야 하고 그다음에는 스스로 이치를 사유해야 한다. 그 다음에 이치를 밝혔으면 개인에게 머물지 말고 일체중생의 입장에서 접근함으로써 그 도량과 에너지를 확대해야 하고 그런 안팎의 공능이 합쳐질 때에 해탈의 길이 있다고 한 말씀이 아닌가 여겨진다.... 물론 사랑이라는 주제가 먼저 다가오는 사람이라면 보살행을 먼저 시작해도 좋으리라.. 그 후에 그런 실천과정을 통해서 이치를 깨닫고 그 이치에 맞추어서 학습이나 연구를 뒤에 하는 경우도 가능할 것이다.. 인생은 참 뜻대로 안되기 때문에 괴로운 일이 생기고, 화가 나게 되어 있다. 이건 누구나가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화가 날 때에 어떻게 처리하는가 하는 방법론을 아는 것이 필요하고 또 그것을 알기 위해선 도대체 화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개인의 발달과정에선 순서가 책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모르지만 실천하다가 보면 알게 되기도 하고 알고나서 공부하면 매우 재미나게 되기도 한다. 다만 알 것을 권장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왜냐하면 모르는 채로 체험적으로 알거나 깨달으면 근본적으로 정체를 파악하는 데에 미진하거나 혹은 더 이상의 과정이 해저구만리처럼 있는데, 정저의 개구리처럼 되어버릴 공산도 없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고전과 연을 맺은 것은 불교적으로 말하면 위음왕불 이전부터였고 그리고 세간적으로 말하면 단군왕검이 나라를 세우기 2015년 이상의 이전부터이니 족히 7천 년은 넘었을 것인데 오늘 비로소 이렇게 화를 발산하지 않는 것이 왜 좋은지 알게 되어서 한 자 적게 되었다.. 비록 농담이 조금 섞이긴 했지만 요긴한 글로 보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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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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