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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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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다른 이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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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우연히 이창호 바둑의 기보를 놓아보고선 놀랐다.. 바둑판은 동일한 모습이니 누가 두어도 집이 많으면 그만이다.. 이창호가 전투형으로 이길 수도 있다. 그런데 어제 모습은 단순히 우연한 전투형의 수준이 아닌 것 같았다.. 기억의 연상을 빌면 수년 전에 삼성화재배에선가 구리와 이세돌의 바둑을 보는 것 같았다..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전투와 수읽기, 그리고 맥과 묘수로 점철된 저절로 다시 놓아보고픈 기보였던 것이다.. 아마도 시간여유가 있다면 한 스무 번이라도 놓아보면서 매 순간의 형세판단을 거치면서 그 수의 동기를 역추적해보고 싶었지만 사정이 그렇지 않아서 곧 등장할 것이라고 하는 집중조명을 기다렸는데, 자고나서 접속해보니 실려 있다. 아마도 해설자도 새로운 버젼의 이창호에 감탄한 느낌이 든다.. 아마도 역사적인 이세돌과 이창호를 조합해보고픈 것은 바둑에 연관돤 다수인들의 속내이고 바램일 것이다.. 마치 선종으로 치면 조주와 임제를 합한다고나 할까... 그러나 이런 일은 실제의 역사에선 잘 발생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임제도 조주도 한번의 생에서 구현되기 힘들므로, 두 자질을 현실적으로 통합하려하면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어제바둑을 보니 이창호가 지금 체력만 정상화되어 있다면 이세돌 스타일과 소년 이창호의 스타일이 결합되는 풍경이 불가능하지도 않을 것 같은 환각이 발생하는 것 같았다.. 참으로 매력적인 한 판이다.. 혹시 가능하다면 조금더 풍부한 집중조명의 시리이즈가 주어졌으면 어떨까 싶다.. 예전에 시리이즈로서 오청원의 명국세해,라는 것이 있었는데 당시의 나는 그 수준을 충분히 감당하기 힘들었었는데 이번의 이런 바둑이라면 한 일곱번으로 나누어서 자세한 고찰이 있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원래 옛날부터 들리는 바둑공부론 중 하나가 좋은 바둑 열 개 쯤을 통으로 암기하라는 방법이 있곤 했는데, 아마도 이런 매력적인 바둑을 자세히 고찰한 자료가 있다면 음미하는 사이에 저절로 암기가 되어버릴 것이다.. 참 매력적인 바둑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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