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에 냉면을 시켜 먹었는데 그 냉면에는 겨자를 풀어 놓았더군요.

저는 겨자가 소음식이라 절대 먹지 않습니다. 그저 젖혀두고 먹지만 이번 경우에는 풀어버렸더군요..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건져 먹었는데 웬걸..방귀가 수십번씩 5시간을 두고 부르르..홍문 고생을 시키더니만..물이 계속해서 당기는 것이었습니다. 무려 3사발 정도의 물을 먹어도 여전히 당기는 물 때문에 할 수 없이 옆에 있는 생지황탕(소양인 해독차)을 한포 먹었습니다.

그랬더니 즉각 그치는 것이었습니다. 땀을 흘리는 양에 비해서 그렇게 심하게 물을 당길 일이 아니었거든요. 또 더불어 더위도 그렇게 심하지 않았으며 짜게 먹지도 않았습니다. 겨자가 안 맞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바 젓가락으로 건저 먹었죠..그래도 매운맛은 느껴졌습니다만...

겨자의 신통력을 모르고 그저 괜찮겠지 하다가 오늘 된통 당했습니다. 정말 겨자신통력이라고할만하죠. 자연은 그래도 신통해 있습니다..다만 활용하는 인간만 그것을 모를 뿐이죠..탐냄과 성질냄과 어리석음으로 신통력을 꽉 틀어막고 있죠..우리 몸도 자연이니 당연히 신통해야 하건만..그렇게 못하는 것은 완고한 나라는 생각에서 좀처럼 헤어날 줄 모르며 남이라는 생각도 그러하며 으례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기 힘들다하여 포기하는 생각과 오래살려는 생각때문에 온통 우리의 신통력은 막혀 있죠..

옛날에는 지상인들이 천상인들과 왕래도 있었다합니다만 요즘에는 그저 재물욕과 이기심으로 꽉 들어차서 도저히 신성한 본래의 면목을 회복하기가 더욱더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사람의 욕심이 담박해지면 자연히 이런 음식의 변화를 느낄 수 있지만 보통은 그저 탁류에 흘러서 맑은 신성을 계발하는데 실패하고 맙니다. 그리고 포기하고 일생을 그냥 허송하는 경우가 많죠..

요즘 세상이 얼마나 바쁘게 돌아갑니까? 또 돈을 어떻게 열심히 경쟁하여 벌어야 하는지 여러분들께서는 잘 아실 것입니다. 풍요로워졌지만 그 예전의 따뜻한 이웃과의 나눔을 점점더 희박해져가고 있죠..그래서 선달님의 이야깃거리가 더욱 솔깃해지는것도 같습니다.

오늘 억지경험이지만 겨자의 신통력을 단단히 체험했습니다. 다음에는 그렇게 말아 나오는 냉면이 있으면 아예 씻어 먹을 생각입니다..맑은 물에 말이죠..거기다 다시 소금 첨가하면 먹을 수 있죠..그렇게 심각한 상황이 올줄 모르고 여튼 오늘 혼줄이 제대로 났습니다.

겨자의 매운맛은 태양식인 냉면의 독을 제독하기에 제격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태음인.소음인은 음식을 드시고난 후 생강차나 생강을 드시라고 권합니다. 냉면의 독은 정말 대단하거든요..소양인도 그렇게 자주 먹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기우여러분의 건강에 겨자씨만큼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맘에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