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눈처럼 냉정하고 사슴처럼 겁을 가지 되

불리하다 비굴하지 말고 사자처럼 용맹하게 반전의 승부처를 만들고

작은 것을 탐하지 말고 멀리 넓게 볼 것이며

당장 수가 보인다 해도 선수가 아니면 시기와 환경을 따지고

내가 보는 수를 상대도 본다고 생각하여 요행을 바라지 말고 안위를 살펴라

이길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져도 분하지 않아야 한다.

선과 악 음양의 조화는 흑백으로 구분하나 실제 구분되지 않는 것이다

서로 최선의 길을 걸었다면 누구도 이길 수 없으니

바둑은 순리를 다투어 승패를 가늠하지만 반집이라는 가상이 그를 말하고

우리는 바둑도 일상도 순리를 따르며 신의 몫 반집을 탓하지 않아야겠다.

불계도 있을 수 있다

누군가의 잘못이지만 순리를 거슬러 그림을 망친 건 두 사람의 잘못이다

바둑은 쓸어 담고 다시 두고 일상은 세월에 또 잊혀 가는데

그 무심함이 순간의 희비에 엇갈리면서 상처가 되며

수담은 살펴볼수록 무조건 이기는 사람이 없어 나누는 소통인 것이다.

무엇을 하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즐기거나 같이 할 수 있다면 더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