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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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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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풍경을 하나 보았다. 국민학교 5학년 학생이 축구분석을 잘 해서 나왔는데 정말 이채로운 풍경이었다. 방송국에다가 경기분석 report를 보내어서 전문가에게 보여달라고 했는데, 그걸 보고 실제 보였더니 해설위원들이 궁금해서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한 마디로 모르는 게 없다.. 바둑계가 신동들의 놀이터이니, 대비를 해보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새로운 풍경을 보니 참 묘했다. 만약 세상에 어느 정도의 다양성이 없다면 있을 수 없는 장면인 것이다. 스포츠 전문채널이 있으니 세상의 모든 축구를 보다가 저런 전문적 식견을 갖출 수 있었다. 한국의 it기술과 전자공학응용력, 그밖의 온갖 실무적 능력이 일상화되지 않았다면 생겨날 수 없는 신형 영재요 천재이다. 모르는 게 없을 뿐 아니라 전문 caster와 해설위원과 더불어 게임을 보면서 함께 해설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실제로 해설위원과 별로 다를 바가 없어보인다. 지금 초교 5학년이면 대략 10대 초반이다. 골 키퍼가 골을 막고 골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는 어떤 시합의 어떤 시간, 어떤 상황인지를 바로 맞힌다. 그리고 해설을 하는데 아무런 자료가 없이 그냥 빈손으로 해설을 하니 오히려 그 표현의 품질이 실무진들보다 자연스럽다.. 가끔 오로에서 보면 기보를 보고 어떤 시합 어떤 장면인지 댓글에 쓰는 경우가 있는데 그와 비슷한 기량이 기본이 되어서 바둑의 실전해설을 하는 꼴이다.. 요즘 한국에는 전반적 경제는 문제가 많지만 분야적 전채들은 또 나름대로 자꾸 생겨난다. 노래꾼들 중에도 10대 중반들이 자꾸 등장하기도 하고 연기자들 중에서도 아역들의 실력이 뛰어나서 요즘은 10대 중반이 지나면 아역이라는 표현을 쓰기 힘들 지경이라고 한다. 민찬이라든가, 어린 조훈현, 네살에 작곡한 모짤트 등이야 가능한 듯이도 보이지만 연기를 하거나 노래의 정서를 기술과 combi를 해서 표현하는 performance라는 것은 소위 희로애락을 알야야 하는데 어떻게 해서 소년 소녀들이 해내는지 참 난감하다.. 그러나 이런 의문도 세월이 흐르면 다 과거지사가 될 것이다. 이 창호가 등장했을 때에 다들 의문을 가졌던 것이다. 바둑이라는 것의 깊이를 소년이 감당하는 데엔 한계가 있으리라고 누구나 여겼지만 그러나 10대 후반부터 돌부처의 부동심에 당하지 않은 사람이 전 인류 중에 단 하나도 없었다. 당시 아직 세계최고봉의 범주에 들던 조치훈이 조훈현에게 어린애 기를 너무 살려준다고 한 소리 했는데, 조훈현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수십 시간 안에 조치훈도 당하고 말았다. 세상이 한편으론 엉망이 되어가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없고 불가능하던 풍경이 자꾸 펼쳐진다. 과연 어떻게 얽혀갈 지 궁금하다. 하긴 노자해설서 중 아직 지명도가 높은 것을 남긴 왕필이나 조론이라고 해서 불교논서 중에서 희대의 고전으로 통하는 조론을 남긴 승조 등도 젊어서 반짝 했지만, 빨리 죽기도 했었다. 왕필은 스물 네살 승조는 서른 무렵에 죽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요즘의 새로운 영재, 천재들의 운명은 또한 어떻게 될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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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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