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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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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향엄격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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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엄격죽이란 향엄선사가 돌멩이를 걷어찼다가 돌이 대나무에 부딪는 소리에 일대사를 해결했다는 이야기인데 이때의 게송이 이후 위산과 앙산과의 대화로 이어지고 다시 그 대화에서의 의문이 단서가 되어서 선종사에서 유명한 여래선과 조사선이라는 명칭의 탄생과 연결된다. 그러니까 향엄과 위산과 앙산이 서로 연결되면서 그의 게송 셋을 통하여 선의 특성을 음미할 수 있는데 또 하나 묘한 일이 향엄의 만행을 하던 시절에 당나라 16대 선종의 즉위 이전 시절과 만나서 둘이 나눈 시송이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 다시 이 선종, 즉 대중천자가 황벽과 같은 장소에서 기거한 일이 있었고 그 일을 인연으로 황벽은 단제선사 즉 시간의 범주를 벗어난 사람이라는 시호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원래 사미승으로 있던 대중천자는 황벽의 행동으로 상처를 받아서 시호를 줄 때에도 행동이 거친 사람이라고 여기고 있었는데 당시 이미 황벽과 친분이 두텁게 되었던 배휴 정승이 그 행동의 내력을 설명해주어 상황은 전화위복이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보면 향엄 한 사람을 통해서 위산과 앙산, 대중천자, 황벽, 배휴, 전심법요, 완릉록 회창법난 등등이 모두 연결된다. 위산과 황벽이 모두 백장의 전법제자였던 것을 생각하면 백장에서부터 다양한 맥락이 펼쳐진다. 회창법난이라는 것은 대중천자, 즉 당나라 선종과 직결되는데 선종은 16대이고, 그 아버지가 11대이다. 그리고 12대는 그의 형이었다고 하는데, 이후의 세사람은 모두 선종의 조카들이 된다. 그 중에서 세번째가 15대 무왕이고, 그가 바로 회창법난, 즉 불교탄압의 주인공이다. 선종이 어려움에 처한 것이 바로 이 무왕때문이었다고 하는데 이 회창법난 시절에 황벽과 배휴가 만났다고 하고 그 기간에 황벽과 선종도 만났고, 선종과 무종도 악연이 있었다고 하니 정치사와 선종사가 모두 연관되어 있기도 하다. 시절은 대략 예수기원 9세기 중반 쯤 되는 것 같다. 백장의 위로는 마조가 있고, 마조 위에는 회양이 있으며 회양의 위가 바로 가장 유명한 혜능이다. 혜능의 양대제자가 바로 회양과 청원행사라는 사람인데, 청원행사 쪽은 그 사람보다 이후에 전법제자들이 더 유명하고, 상대적으로 이쪽은 널리 알려진 셈이다. 옛날에 유명했던 오경웅의 선학의 황금시대의 중심이 대략 이 무렵에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가장 유명한 임제가 바로 황벽의 법을 이었기 때문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c4s-eUidPXY&nohtml5=False 향엄격죽에서 가장 인상깊은 구절은 동용양고로,라는 말이다. 움직이는 모습마다 옛길을 드날린다는 말인데 古라는 말은 흔히 본원을 지칭하는 것으로 널리 활용된다. 우리나라에도 태고종도 있고, 태고록이라는 책도 있는데, 여기에서 태고라는 말이 바로 time immemorial이라는 뜻으로 시간의 범주를 벗어난 어떤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돌멩이가 대나무에 부딪는 소리를 한번 듣고나서 언제나 영원성과 함께 하게 되었다는 말이다. 일격망소지로 시작되는 시인데 이후에 동용양고로가 있고 마지막에는 세간의 선각자들이 모두 최고의 수준이라고 칭찬한다는 말로 끝을 맺고 있다. 결국 일격으로 알고 있던 것을 모두 잊었으니 이제 지식의 범주에서 벗어났다. 그래서 갱불가수치, 다시는 닦고 다스리는 일이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원래 항상 공존하고 있던 것을 알고나면 닦을 필요가 없는 것으로서 그냥 화인된바대로 동용, 즉 일상의 언제나 어디서나 고로를 드날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시송이 널리 위산에게 알려지니 위산이 말하길, 이제 향엄이 일대사인연을 풀었구나 라고 기뻐했다는 것인데 옆에 있던 앙산이 말하길, 아직 모릅니다. 평소의 견문이 섞여 있는지 모르니 나중에 찾아오면 제가 점검해보겠습니다. 라고 딴지를 걸어서, 나중에 앙산과 향엄 사이에 대담이 계속되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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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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