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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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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정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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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의 사자성어,라는 것을 보면서 조금 당황하게 되었다.. 나는 그 말을 그런 식으로 볼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조금 이상하고 부끄러운 느낌도 들었다.. 맑은 샘,이라는 기사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아마도 그 이름도 전설의 그 기사의 이름을 한국식으로 차용한 것일 가능성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글의 구조를 볼 때에 청원의 구성을 단순수식구조로 이해한 것으로 짐작이 된다.. 오 청원 기성은 중국사람이니 아마도 이름을 샘 천,에서 청원,으로 바꿀 때에 다수의 전적을 참고하였을 것이고, 주변의 조언도 구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의 새 이름의 전거도 아마, 우리나라의 금년 성어라고 하는 정본청원일 수 있다. 그런데 정본청원은 아무래도 단순히 맑은 샘,이라기 보단 샘을 맑힌다는 동사와 목적어 구조로 보아야 할 가능성이 많게 되고, 그렇다면 소년 오 천,의 새 이름도 샘을 맑힌다는 문장구성으로 보아야 될 가능성이 많아진다. 그런데 나는 그런 식으로 읽어볼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뿌리를 바르게 하고, 근원을 맑히려는 것은 본,과 원,이 그릇되면 이후의 모든 것이 불순해진다는 맥락 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그래서 대부분의 게임이나 수작들에서, 혹은 공작들에서, 기획들에서, 구도에서 그 핵심과 기본틀을 중시하게 된다.. 흔히들 말하는 초심이라는 것도 맥락은 비슷하다.. 바둑에서 창의성이 중요하다지만, 그 이전에 바둑은 집내기라는 단순개념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집이란, 주택이란 재테크의 수단이지만, 일단은 외부환경과의 차단과 소통을 중재하는 보금자리라는 관념이 더 기본일 수 있다. 돈은 보편적 거래수단이지만, 더 이전에 생활의 기본은 두 끼니의 밥이라는 것을 잊는다면 돈은 폭력의 매개가 될 가능성도 있다.. 전쟁은 이겨야 할 경우가 많겠지만, 애초에 출발이 불가피를 전제한다면 반드시 이겨야 할 것은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관념을 스스로 물어서 잘 모를 때엔 그냥 모르는 것이 좋을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흔히들 그러지 않기도 한다. 왜냐하면 남들은 대개 아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고보니 인생이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었고, 오히려 그런 것이 아니라고 보아야 하지 않나 싶다.. 셰익스피어의 대사 중에서 이따금 인용되는 구절을 보면 인생이란 소란스럽지만 지나고보면 한순간의 광영에 불과한 신기루라는 식의 대사가 있었던 것 같다.. 무대 전체가 그런 것이라는 말이다..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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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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