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평생 처음으로 한 달간 일을 놓았다.

엄니가 갑자기 사고를 당해 수천만 원의 병원비에 직면하니

하루하루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연명하다 날벼락을 맞은 것이다.

이제 죽으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동안의 배팅을 접든지 조금 남은 여분을 올인하고 결과를 보든지.

형제들과의 불화는 우환을 겪어 본 사람들은 느낄 것이다.

내가 공자도 부처도 아닐 바에 한 가지만 지키고 살았는데

나를 믿는 사람에게 거짓되지 않고 비굴하게 보일지라도 살아야 했다.

지인들에겐 그래도 허세라도 부렸지만 도와준 분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분들보다 엄니에게 더 미안해서 내 무능함이 너무너무 죄스러워서

수술실에 들어갈 때 손만 꼭 잡고 하염없이 울었다. 고개 숙이고.

“애들 왔나.”

“밖에서 기다립니다.”

마취로 혼미한 상태에서 동생들을 찾았다.

그게 엄니다.

아무도 없는데.......

그동안 오로 지인들과의 인연에서 희비가 있었지만 종교 정치론 다투지 않았다.

그래서 나와 만났다 헤어진 사람도 무수히 많지만

내 허물 정치 종교의 이질감을 인정해주는 분들께 새삼 고맙게 생각 든다.

일상은 별도라 생각하는 나에게 그들은 모르는 사람들에게 대변인이었으니.

20세 초반에 시작한 치매(할머니) 중풍(아버지) 100세 하시고 고맙다는 말

남기신 할머니 끝까지 미안하다는. 말하지 않은 아버지.

치매는 가정 파괴범이고 오랜 중풍은 가정 조루 병이다.

사람 도리 하는 게 사랑만으론 안 되더라.

항상 그들의(3자의) 도덕경에 부닥치고 비현실론에 격려를 받더라.

내가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에 받은들 뭐하랴만

나는 나를 믿어 준 분들께 그 이유에 그 행동을 하기로 한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이유를 인정하고 죽여 버리고 싶은 마음 다스려

엄니 말씀대로

“내 마저 이러면 안 되는데....”

“내 팔자지머 ”

노령에 큰 수술이라 사망이나 치매 등등의 후유증을 감안 한 일이 지나고

엄니가 내가 편한 조건을 제시했다.

“그동안 고생했는데 나 때문에.......”

근데 내가 말했다.

“이왕 그럴거면 좀 더 일찍 말했으면 지금 내가 안 되지.”

“긍께 엄니 업이고 내 업이니 고마하소. ”

“내가 이번에 죽어야 하는데.”

“그러면 엄니 죽고 3년 상 치른 뒤 죽는 나는 4년도 못 살겠네. ”

결국 차를 팔게 되었다

최선의 도리를 하는 기우님들 저 같은 아님 더 한 경우에 있더라도

결국은 인간적 도립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