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어때.?

형님 자세하게 답할 정도가 아닙니다. 저 힘들어서......

대창에서 기우님들과 수십 년 정감을 나누던 한 기우와의 짧은 대화다.

건장한 체구에 짚차를 몰고 다니던 야성미 지역 씨름대회도 휩쓸더니만

지금 지병으로 고생한다.

그 와중에 오로 접속하여 기우님들의 대화를 지켜본다니.

우리가 바둑으로 맺은 연이 거룩하기까지 하다.

안부가 궁금한데 잠깐의 대화에 응해준 그에게 감사하며

힘없는 목소리에 울적해졌다.

같이 삼백사붐님 빈소에 다녀왔고 개인적으로 선비만석님 배추님의 인연에

나는 도리라 했지만 늘 배웅만 하는 줄 알았다.

근데 나도 사생활의 스트레스로 지병을 얻었다. 나도 언제 갈지 모르는데

남의 안부를 안타까워하는 건 나보다 선한 사람들에 대한 연민이라 허겠다.

삶의 끝자락을 놓을 때까지 게시판에서 소통을 원했던 배추님

본인의 잘잘못은 있지만 게시판을 사랑했던 만석님.

바둑을 너무 사랑했던 삼백님이 모두 떠난 자리엔 또 일상이 이어진다.

그들이 특별해야 하나.?

아니다.

그들이 사랑했던 커뮤니티가 무너짐에 미안할 뿐이고 나는 여력이 없다.

그 모두를 같이 했던 동생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너와 같이 보냈던 기우들 그 시간 오래 같이하자 그러고 싶다 정말”

이겨라 제발 이겨라.

그리고 나를 먼저 보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