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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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통산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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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이 이상하게도 소란하다. 터키에선 쿠데타가 일어났다고 하고 파리에는 테러가 생겼다고 한다. 미국에는 자연재해와 흑백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남북한도 다양한 문제들이 있고 중국은 동남아를 욕심낸다. 일본은 전쟁할 수 있는 국가가 되려고 미국이 약해진 틈을 비집고 나선다. 브라질은 올림픽을 하겠다고 생사람을 잡는다고 하고, 바이러스가 위태롭다고 한다. 다른나라들은 그렇다치고 우리는 이미 예견된 상황을 미리 대비하지 못하다가 날로 문제가 추가되는 느낌이다. 안타깝다. 하루바삐 중임제개헌을 해서 어느 정도의 기간을 두고 차분하게 풀어나가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수년 후에 사라질 상대방과 누가 진지한 대화를 하겠는가? 도스토예프스키 전집처럼 할 말이 많지만 다 생략한다. 며칠 전 한화야구를 볼 때에 정근우와 이용규가 모두 시즌 100안타를 경과했다고 한다. 정근우는 11시즌연속, 이용규는 7시즌 연속이라고 들었다. 통산기록들은 얼마나 되는지 궁금했는데 이용규의 기록이 검색된다. 지금 대략 1400안타가 되는 것 같다. 양준혁의 기록은 2400정도인데 기왕에 야구산업이 안정화되려면 우리도 3천 안타기록 쯤은 있어주어야 한다. 야구가 성장기에는 그냥 야구이지만 세월이 흐르다보면 각종의 기록들이 그 나라를 지켜주기도 한다. 프랑스의 테러가 얼마 전 본 것까지 대형사고가 두건인데도 프랑스는 여전히 프랑스이다. 신문에 난 기사를 보니 제국주의 시대에 프랑스가 저질렀던 문제의 역사가 정리되어 있었다. 알베르 까뮈가 알제리 출신일텐데, 나는 처음 이런 이야길 들었을 때에 이 사람은 프랑스인으로 유명한데 왜 아프리카 출신인가가 궁금했었다. 그밖에도 프란츠 파농인가 대지의 저주받은 이들 등의 저자도 아마 국적은 프랑스이고 출생이나 활동지는 아프리카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의 배경에 프랑스의 제국주의적 활동이라든가, 자국의 정책에 대해 비판하는 프랑스 지식인의 활동들이 있어왔던 것 같다. 그러니까 이러저러한 역사들 때문에 지금 프랑스는 그 후폭풍을 맞는 셈이고 또한 그 배경 덕분에 여러 사건사고들에도 불구하고 에펠탑에는 여전히 불이 켜지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러니까 어떤 공동체가 보존되는 데엔 세월이 갈수록 다양한 기록들이 필요한 것이다. 교과서에는 정치경제적 사건들이 주로 실리지만, 각종의 기록들, 가령 피트로즈의 안타수도 미국역사의 일부로서 미국공동체의 안정성을 돕기도 한다고 여겨진다. 이번에 야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주로 서건창때문이었다. 내가 처음 야구에 맛을 들인 것은 김재박 때문, 혹은 덕분이었는데 그 후에 오랜 시간 야구에 관심가질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가 이종범이 하는 야구를 보면서 신기해서 한동안 다시 관심을 갖게 되었었다. 도대체가 이종범과 같은 선수는 그야말로 야구 그 자체와 같았다. 안타나 포볼로 출구를 많이 한다. 다음에 일루에 나가면 의례 도루를 하는데 도루를 너무 잘 하므로 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대개 safe이 된다. 그러면 타자가 안타 하나면 쳐 주어도 바로 점수가 나고 심지어는 2루에서 3루까지의 도루도 틈만나면 해대니, 그가 일본에서 죽을 쑤리라곤 정말 예상하지 못했었다. 안타깝게도 그런 기간의 공백 때문에 지금 한국기록 중에 그가 남겨둔 것은 도루기록 뿐이다. 이용규를 제외하고선 당장에 전망해볼 선수가 별로 없다. 서건창은 재작년에 200안타를 달성했지만, 아직 경력이 적은 편이라 미래를 기약할 수가 없다. 그리고 경력에 비해선 나이가 많은 편이다. 반면 이용규는 3천 안타의 가능성이 있다. 지금 1400정도라고 치면 향후 10년 간 꾸준히 160안타씩을 치면 3천안타가 된다. 정근우는 잘 하지만 나이가 조금 많으면서 기록은 부족하므로 가능성이 적어보인다. 그러나 이용규는 한 해에 160이라면 가능성이 높다. 게임수가 144인데, 이 중 130게임 정도 출전한다고 치고, 3할 이상을 치면 대략 160안타 이상이 될 것이다. 옛날 말로 금자탑을 세울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세월이 가면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기록을 남기는 것이 자신도 좋고 남도 좋다. 운전을 오래하는 사람들도 흔히 그러지 않는가? 30년간 무사고 운운하는 것이나 조훈현이 2천승을 한다는 것이나 발상이 닮은 것이다. 세상을 평화롭게 하는 개인적 방법 중 하나도, 내가 30년 간 무사고를 하는 것이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30년 간 무사고를 하는 사람을 운전하는 사람들은 차량의 움직임을 보면서 안다. 그러면 그렇게 보고 배운 사람들이 따라 하게 되고, 그들도 그 best driver를 닮아간다. 그러면 그런 인구가 자꾸 늘어가는 방향의 힘이 강화된다. 여기에 100번째 원숭이 효과가 도입되면 최고의 운전자의 숫자가 일정한 수를 넘기면 이제 제멋대로 운전자들이 자신들을 이상하게 느끼게 된다. 그러면 도로 위의 수준이 안정화되게 되는데 도로주행의 수준이 다시 다른 모든 영역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러니 나 한 사람이 30년 무사고를 하는 것 자체가 핵무기를 무효화하는 데에도 기여하지 않는다고는 말할 수 없다. 야구도 마찬가지이다. 3천안타를 치는 선수가 나오면 프로 선수들이 장기간 동안 살아가는 방법이 선수들 사이에 전염된다. 그게 야구의 수준을 높이고, 이는 다시 스포츠 일반의 수준을 높이고 기술과 예도가 결합된 스포츠는 세상이라는 이름의 문화나 문명을 형성하는 데에도 그 자체로 기여하게 되는 것이다. 조 훈현 9단이 국회의원이 된 것이 더 의미로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통산 2천승을 확보하는 것은 이미 가시권에 있지만 의원으로서 의미로운 활동을 하는 것은 단지 가능성에 불과하다. 조훈현이 2천승을 할 수 없는 기간에 이창호가 대략 근접하게 된다. 그가 1700승을 넘었다고 들었다. 4년이면 대략 2천승에 근접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풀을 말릴 때엔 햇빛이 비칠 때를 놓치지 말라고 하고, 쇠를 단련할 때에도 바짝 뜨거울 때에 하라고 하지 않았는가? 5년이라는 기간은 여전히 가능성에 가깝지만 40승은 안하지만 않으면 하게 되는 상황이다. 이용규가 3천 안타를 달성한다면 그 과정의 모든 안타를 중계를 통해서 사람들이 보게 된다. 투수는 어떻게 던지고 타자는 어떻게 볼과 스트라잌을 구분해서 공의 궤적에다가 bat을 던지는가 다 보게 된다. 보고, 느끼고, 깨우치는 과정이 3천 번 반복된다. 이것이 교육이 아니고 무엇인가? 교육은 도처에 있다. 교육부 공무원들은 그냥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라.. http://world.kbs.co.kr/english/news/news_Ec_detail.htm?No=120438&id=E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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