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上善若水. 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

居善地, 心善淵, 與善仁, 言善信, 政善治, 事善能, 動善時.

夫唯不爭 故無尤

** 善의 뉘앙스는 무위의 의미에 가깝다. 무위는 유위를 배제한다고 보기보다
유위와 무위의 결합개념처럼 보인다. 마치 무명과 유명이 통합개념인 것과 같다.

무엇이든지 잘 숙달된 때의 모습을 보면 마치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잘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으며
대개의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처하므로 도에 가깝다.

적절한 곳에 거하고
좋은 연못과 같이 마음쓰고
뛰어난 사랑에 참여하고
믿을 만한 말을 하며
잘 다스려지도록 정치를 하고
능수능란하게도 일을 처리하고
아주 적절한 때에 움직인다.
도무지 다툼이라곤 없으니 무슨 근심이 있겠는가? 

9. 持而盈之 不如其已, 揣而銳之 不可長保

金玉滿堂 莫之能守 富貴而驕 自遺其咎

功遂身退 天之道


움켜쥐고 채우느니 차라리 그만두라.

잡아서 날카롭게 하면 얼마나 오래가겠느뇨?
금과 옥이 온 집안을 채워도 지켜낼 수 없으며
돈많고 자리가 귀하다고 교만을 떨면 스스로 허물을 짓는 것
그저 일을 할 뿐, 그 후에는 그냥 흘러가라, 하늘의 도처럼 

10. 載營魄包一 能無離乎,

專氣致柔 能如嬰兒乎

滌除玄覽 能無疵乎.

愛民治國 能無爲乎.

天門開闔 能爲雌乎.

明白四達, 能無知乎.

生之畜之 生而不有, 爲而不恃 長而不宰 是爲玄德.


혼백을 싣고서 하나로 껴안아서 떨어지지 않도록 할 수 있겠는가?
기운을 오롯하게 하여 아이와 같을 수 있는가?
보이지도 않는 거울이지만 잘 씻어서 아무런 흠집도 없이 할 수 있는가?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다스림에 아무런 작위가 없을 수 있는가?
천문이 열고 닫힘에 자연에 맡길 수 있는가?
명백함이 사방에 이르러도 분별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가?
낳고 기르면서,
낳아도 소유하지는 않고,
행하면서도 의지하진 않고
기르면서도 대장행세는 안할 수 있다면
그런 것이 도에 근거한 덕이라고 하겠다.

11. 三十輻共一穀, 當其無有車之用.

埏埴以爲器 當其無有器之用.

** 埏埴이 모두 흙토 변으로 만들어진 것에 주의

鑿戶牖 以爲室, 當其無有室之用.

故 有之以爲利 無之以爲用.

삼십개의 바퀴살이 하나의 허브를 공유하는데

바퀴축의 빈 자리에 그 수레의 쓰임새가 있다.

진흙을 이겨서 그릇을 만들면 그릇의 쓸모는 그 빈 공간이다.

문과 창을 만들어서 방이 생겨나는데, 방의 쓰임새는 그 속의 공간이다.
그래서
유가 쓸모 있어지는 것은 무를 사용하는 것이다.

서른 개의 바퀴 살이 하나의 축을 공유하는데

축은 비어 있어서 바퀴가 굴러간다

진흙을 이겨서 그릇을 만들면, 그릇이 비어서 그릇을 쓸 수 있다

문과 창을 내어서 방을 만들면, 방 속이 비어서 방으로 쓸 수 있다.

그러니, 유의 쓰임새는 무가 있어서 가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