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란 무엇인가.

사전적인 의미는 사물의 도리나 이치를 잘 분별하는 능력이라 한다.

그렇다면 자연동화력이 뛰어나고 순리를 잘 따른다고 볼 수 있으니

인간사에선 겸손과 배려라고도 볼 수 있겠다

자유경쟁의 사회에서 쉽지 않은 일이지만 상대의 장점을 인정하고

상대의 단점에 나를 보듯 배려하다 보면 내가 수단을 강구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수혜를 입게 될 것이고 주변을 그런 환경으로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지혜라고 생각해 본다

여기서 개인적으로 겸손을 우선으로 생각하는데 상대를 가볍고 보지 말며

나를 과하게 보호하지 않아야 상대도 나에게 방어적인 적의를 품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나의 방심과 오만을 막고 경망함을 줄여 돌발을 막을 수 있겠다

그렇게 굳이 목적을 만들어 호감을 살 필요 없이 연속되는 진솔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서로 동화 될 테니까.

그런 과정이 숙달되면 배려가 자연스러워져 몸이 언어가 된다고 생각한다.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바둑에서도 정석은 그렇게 균형으로 형성되어 있다

세력 아니면 실리.

그 무엇도 우선되지 않고 장단점을 안고 있기에 취향에 따라 선택된다.

여기서 원하는 것이 달라도 순리를 따르다 보면 그렇게 갈 수밖에 없다

상반 된 충돌에 줄 것을 주고 그에 준하는 대가를 받아 균형을 이루니까

예외는 있다.

하지만 그 것마저도 나름의 대가가 있기 때문에 선택된다.

정석이라는 게 서로에게 만족을 준다는 의미지만

여기서 만족은 욕심을 채우는 것이 아니고 아쉬움을 감수를 하는 것이다

이는 환경(상대)을 인정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며

균형이라는 것이 그런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 서로가 최선이라 여기는 것이다.

어느 정도 교육을 받았거나 나이가 되면 그 근본 틀은 익혀 안다.

그런데 정석으로 동기부여가 되었지만 이어지는 과정에서 순리를 벗어나게 되는데

때론 변화의 욕구로 도전과 반전을 꾀하다 예상치 못한 일을 당하거나 얻게 되고

그 과정에서 상대에 대한 배려보다 익혀 자신 있는 길로 상황을 유도하게 되는데

결과는 임기응변보다 순리를 따르는 사람이 우선된다.

그러나 우리는 부분적인 손익에 분별력을 잃고 집착하는 오해를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지혜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단순하고 얼마나 자연적이냐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순리를 거스르지 않으면 유연하고 돌발이 적고 예외는 예측 가능한 일이 될 것이다

아니라 하더라도 기존의 틀이 깨어지는 충격은 없을 테니까.

벼가 고개를 숙인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일상에 통용되는 겸손보다는 배려라 보며

순리를 따르는 지혜가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된다.

잘 익을 때까지 자기 몸무게를 지탱 할 줄기를 보호하기 위해서니까.

겸손은 이성적인 자제나 그것이 일상이 되면 곧 지혜고 인격이라 본다.

하지만 근래에 지식인은 많아도 인격이 갖추어 진 선비는 드물다

한마디로 유식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변이 되어 물질문명의 급수가 된 듯하다

인성교육의 절실함을 알면서 목적에 조급함으로 싸가지를 만들어가는 부모들은

원인을 세상 탓으로 돌리고 그리고 그 원인이 되어 자신들이 희생양이 된다.

예전엔 각고의 노력으로 얻었던 지식이 이제는 손가락에 매달려 있다

유식한 것이 별거 아닌 세상이 되어 버린 게 컴퓨터의 마력이고 폐단이다

실시간 정보를 접할 수 있는 편리함에 게으름과 맹신을 심어줬기 때문이리라.

경험이 무시되니 탐구력과 예외에 대한 적응력과 항생력은 자꾸만 떨어진다.

모두가 빠삭한(유식) 세상에 그들을 더 앞서가기는 너무 피곤하지 않는가.

차라리 감내하면서 조금 어수룩하게 산다면 모성적인 호감을 부를 수 있어

나그네는 떠나보내고 정겨운 이를 머물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유식을 인격화 하려면 겸손 하든지 그도 버거우면 어수룩하게 사는 것

그것이 지혜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한 선거가 다가오니 또 설왕설래 붐빈다.

우리들의 심부름꾼과 내비게이션이 되겠다고 말만으로는 사뭇 감동적이다

하지만 늘 그랬듯 우리의 혜안이 부족하니 그들의 지혜나 바래볼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