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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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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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의 인터뷰를 보았다. 경향신문이었던 것 같다.. 한때엔 관제신문의 대명사로 통하였지만 어느 새 몇 안되는 야성을 가진 신문이 된 경향신문.. 이세돌의 경우를 보고 있지만 그의 말대로 이제 반생을 지난 기사인생을 볼 때에 어느 정도 타고난 운이 있다고 여겨진다.. 가장 인상깊은 것은 지금은 어느 새 그 이유도 잊혀진 반년 간의 휴직이다.. 아마도 그의 연령이 서른에 근접하던 시절이 아닌가 싶은데 돌이켜보면 당대의 최고수들 중 거의 갖지 못하던 휴식기를 그는 가질 수 있었고 어쩌면 그 덕분에 지금까지 그 승부의 세력을 지속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다섯 시간 바둑을 일년에 백판 두면서도 이창호는 쉴 기회가 없었고 혹은 생각하기에 따라서 쉴 수도 있었는데, 그 가족들의 판단 미스였는지도 모르겠다.. 그에 비하면 이세돌은 어느 정도 청춘의 기력이 소진되려고 할 무렵에 휴직을 해야 했었으므로, 도리어 보약이 되었던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인생사는 새옹의 말과 같은 경향이 있어서 불행처럼 보이는 사태가 보약이 되기도 하는데 어쩌면 얼마전 타계한 오 청원 기성의 경우도 그럴지 모른다. 그가 막 비약할 무렵인 이십대 중반에 폐병인가로 2년 간 휴직을 한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당시의 젊은이로선 전도를 기약할 수 없는 불안요소였을 지 모르나 지나고나서 생각해보면 그 2년 간의 정양이 없었더라면 그의 이후 20년에 걸친 지속적 승리가 과연 가능했을까? 아마도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했을 것이다. 이유나 경과가 어쨌든 주어진 인생을 지금까지 잘 가꾸어온 것은 이 세돌 자신의 복이고 능력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고 머리가 길 때엔 긴대로, 짧을 때엔 짧은대로 매력을 보이는 모습이 나쁘지 않다.. 생각해보면 이제 이세돌과 같은 어느 정도의 낭만성을 갖춘 기사가 또 등장할 수 있을까? 섬소년으로 태어나서 그 타고난 천품을 보존할 수 있었고 그래서 그 자질로 정상권으로 진입하면서도 그 야생적인 기질로 욕을 먹어가면서 최고수가 될 무렵엔 예정에 없던 휴직.. 이 기간을 통해서 아마도 그는 비로소 사회인으로서의 특성을 적어도 겉으로나마 갖춘 것일지도 모른다.. 다행히 아직 건강해보이면서 경제적으로도 안정되어 보이니 연령대에 비하면 다시는 갖추기 힘든 낭만성이 좀 있다. 50대 이후의 조치훈의 모습이 이따금 보인다고나 할까? 기사로서의 후반인생도 잘 가꾸어서 그 타고난 독창성을 약여하게 보이면서도 또한 덕망있는 사회의 한 그늘이 되어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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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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