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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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도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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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야구를 보니 한화는 아마도 지지 않을까 싶다. 타점왕, 타격왕, 도루왕 등을 고루 갖춘 팀이 왜 이 지경일까? 무언가 문제가 있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작년의 한화는 그 결속력이 마약과 같았는데 요즘의 한화는 내가 잘 모르지만 안남미와 같이 찰기가 없다. 이전에 통일벼가 있었는데, 잠시 거론되다가 사라져서인지 나는 별로 기억이 없는 편이다. 결국 요즘 한화는 폭발력이 약화된 습기찬 화약과 같다고나 할까? 그나저나 기업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좀 묘하다.. 정공법으로 성장한 기업은 사실 많지 않다. 요즘 좀 논란이 되긴 했지만, 삼성의 경우 이병철 삼성도 사업보국이라는 이념이 있었다고 하고, 현대도 건설에서 시작해 기타 중화학공업이 필요하던 시절에 정 회장의 헌신적 태도가 큰 기여를 한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정 주영이 대통령을 하려고 하지 말고 조금더 기업적으로 더 전념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삼성과 현대 두 그룹 이외엔 성장 과정이 사실 조금 엉뚱한 면이 있다. 선경은 자전거회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가 뜬금없이 유공을 인수하면서 그룹으로 성장했다. 엘지도 럭키금성을 줄인 말인데, 럭키는 치약회사이고, 금성사가 테레비회사로 따로 있다가 합병하면서 그룹이 되었다. 다들 그런 식으로 갑자기 큰 경우가 흔하다. 대우는 세계가 좁다고 하다가 얼마 안가서 망해버렸다. 롯데는 해태와 더불어 껌회사로 알려져 있다가 언젠가부터 그룹이 되었다. 그러고보면 정공법을 취하여 그림이 선명한 곳은 대략 삼성, 현대, 대우 정도이다. 삼성은 제 2세대부터 반도체 중심으로 치열하게 성장했었는데, 이제 과연 미래가 어떻게 될 지... 어쨌든 화약회사로 알려져 있던 한국화약은 이제 그룹으로 통하고 있는데 그 한화구단의 정근우가 오늘 기록을 하나 세웠다. 11년 연속 20도루를 달성했다고 한다. 전성기의 이종범에 미치진 않는 느낌이지만, 지속성에선 역대최고라는 말이다. 우리 프로야구 신기록이라고 하니 말이다. 이건 정말 멋진 일이다. 다리가 살아 있다는 말은 상체가 특별이 망가지지 않는 한은 총명기가 유지된다는 말이다. 김태균의 경우와는 좀 다르다. 김태균은 전체적 성적은 더 뛰어나지만 비교적 과체중에다가 속도가 느려서 정근우가 홈으로 들어와서 점수를 낼 수 있는 장면에서도 3루에 머물곤 한다. 이런 것을 사람의 개성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선수생명력이라는 점에서 측정해보면 한동안 정근우의 기세가 꺾여 있는 느낌이었는데 그가 아직 시간을 남겨둔 채로 20도루를 달성하는 것을 보니, 이 선수의 수비능력이 상당기간은 더 지속되겠구나 싶어서 반갑다. 수비를 잘 한다는 것을 처음 내가 보고 느낀 것은 한국화장품 시절의 김재박의 유격수 수비였는데, 당시의 야구수준이 지금과는 달랐겠지만 상대방의 타격이 김재박을 향하기만 하면 여지없이 아웃이었다. 당시 그의 물샐틈없는 수비에 적응된 내 눈에는 요즘 흔해진 수비에러가 참 믿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후에 계보를 이은 유격수들이 많이 나왔지만 작년과 금년을 거치면서는 강정호의 수비가 상당히 훌륭해보였다. 메이져리그 수준의 수비가 아니라 알고보니 그가 바로 메이져리거였던 것이다. 그러다가 요즘 사건이 나면서 그 수비를 볼 기회는 적어졌는데 사실 정근우의 수비는 작년엔 그다지 눈에 띈 것 같지는 않다. 그런데 금년 들어서 정근우의 수비가 매우 눈에 띄었다. 공중으로 점프하면서 잡고, 지면에 수평으로 다이빙하면서 캐치하고 심지어는 그렇게 잡은 공을 다시 1루에 던져서 아웃을 시키곤 한다. 도대체가 만화에나 나올 수비를 보여준 것이다. 이런 수비능력과 도루능력은 어느 정도 비례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같은 도루왕과 이용규 타격왕, 로자리오 타점왕, 종합성적 김태균 등이 한 팀에 모두 모여 있는데도 가을야구의 전망이 상당히 흐리다. 세계의 8대 불가사의가 아닐 수 없다. 서능욱 9단의 승리를 축하하면서 수년 후엔 서능욱 9단도 서봉수 명인처럼 9연승을 달성하길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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