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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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마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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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에서 독일의 최고층빌딩을 사들인다는 기사를 읽어보았다. 우선 높이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높지 않은 것이 눈에 띄었다. 63빌딩보다 낮다. 독일은 원래 정직하고 튼튼한 인상을 받고 있었지만 이번에 독일국민차의 기만 건으로 이미지가 매우 손상되고 있지만 그러나 빌딩 높이를 두고 보니 왠지 실용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튼튼제일의 독일이 100층 이상을 지으려면 못할 리가 없다. 그런데, 자국의 최고층빌딩이 56층 높이라고 하니 왠지 그것도 독일의 건전한 경제상태의 반증인 듯도 하였다. 삼성은 아직 제3세대로의 이전이 제대로 된 것은 아닌데 여기저기 조짐을 보면 나름 제 3세대를 위한 흐름이 펼쳐지고 있는 듯도 하다. 형제 간에 나눌 것은 대략 나누어졌고 묘하게도 이 기간에 2세대의 흐름이 휴지기에 접어들어가 있다. 요즘은 어느 정도 세계화가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국적주의와 세계주의가 분포된 상태가 아닌가 한다. 그래서 우리 국적의 대기업이 갑자기 사라진다고하면 그것도 왠지 염려스럽고 또 우리 국적이라고 해서 이전처럼 무조건 옹호할 수도 없는 상태가 되었다. 어찌보면 소비자 입장에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입장이 있을 수도 있다. 일본이나 미국에서 야구선수로 활동하면 그 기간의 세금은 아마도 그 나라에 낼 것이다. 그러나 또 한편 옛날 말로 딸라벌이의 측면도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옛날처럼 국적주의도 아니고, 영토주의인 것만도 아니고 개인주의이기만 한 것도 아닌 복합적 측면이 있을 것 같다. 원래 국적이나 세금이라는 것이 그다지 고정적인 것은 아니다. 옛날 맹자를 처음 볼 적에 양혜왕이 맹자에게 묻기를 나도 나름 잘 하느라고 하는데 이웃나라에는 인구가 늘고 우리나란 줄고 있소. 왜 그럴까요? 라고 물으니 맹자가 답하길 당신이 잘 한다고 하는 것은 해먹을 것은 다 해먹고나서 나머지를 가지고 조금 재주를 피우는 정도가 아니오? 그러니 그런 식으로 눈가리고 아웅거리는 것을 누가 모르겠소? 그에 비하면 이웃나라엔 소위 이웃나라 드림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자기만 헌신적으로 일하면 얼마든 기회가 열려 있는 기회의 땅이니 당신나라보단 나라도 이웃나라로 갈 것이오. 라고 답해주고 있었다. 당시 나의 사고방식은 국가주의에 완전히 물들고 있어서 제 나라를 버리고 이민가는 자들은 일종의 배신자가 아닌가 하는 관념에 좀 경도되어 있었던터라 이미 2천년 전에 emigration이 허용된다는 발상이 좀체로 적응되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세월이 흘러서 지금 생각해보니 환생을 하면 다른 나라사람으로도 곧잘 태어난다고 하고 또 지구에 경계선을 치는 것은 다만 인간의 관념일 뿐이라는 생각도 들고 해서 국가공동체도 결국 다른 공동체와 크게 다르지도 않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수년 전에 어느 유명한 프랑스 배우가 세금이 너무 많아서 근로의욕이 없어진다고 하면서 이럴 바에야 러샤국민이 되겠다고 했더니 러샤에선 말하길, 당신같은 사람이 러샤사람이 된다면 우리로선 대환영이지요,라고 외치는 풍경을 보면서 왠지 선진국적인 느낌을 받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국적도 선택하고 투자도 지구촌 어디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생겨나면 반면에, 피해자들도 생겨날 것이다. 이런 식의 문제들을 해결하라고 세금도 내고 애국심도 있고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언젠가부터 우리나란 왠지 토대가 이상하게 되어가는 측면이 있다. 잘 되기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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