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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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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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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을 하다보니 10회독 학습법이라는 것이 있어서 대략 보았는데 감탄스러운 점이 있었다. 7회 쯤을 보고나니 시대여하를 막론하고 공통분모를 자연히 발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영상의 주인공은 대학 1학년인데 고교시절에 일제의 문화통치와 전두환의 통치행태에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예전에 유명하던 소위 3s라는 것을 그냥 국사공부하면서 체험한 것이다. 바둑에 복기라는 것이 유사한 점을 갖추고 있을 것이다. 다만 10회독 학습법이라는 것은 전체의 내용을 평등하게 대하는 것이라면 복기의 경우 쟁점 위주로 가기 쉬우니 조금 다른 면이 있어보인다. 쟁점 위주로 가면 의식이 만족하는 측면은 있을 수 있으나 그러나 아마도 우리가 감지하지 못하는 여러 면은 간과한 상태로 지나가기 쉬울 것이다. 영상 주인공의 경우 입시공부에 한계를 느껴서 방법을 모색하다가 우연히 그 아버지가 고승덕 변호사의 강연내용을 요약한 종이를 보니 고시학습서 50종을 모두 7회독하여 성공했다는 내용이었다고 하는데 고승덕의 유명세와 당시 대학생이었던 점 등을 감안하여 자신은 10회독 정도는 해야 되겠다고 느끼고 시도해보았다고 한다. 한 마디로 고승덕의 공부법에 비하면 자신의 공부량은 새발에 뭍은 피 정도에 불과하다고 느꼈다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10회를 읽는 일 자체가 매우 힘들었는데 7회독을 하고 첫 시험을 쳐보니 효능이 입증되어서 아예 작심을 하고 10회독을 위해서 헌신하기로 해서 공부에 성공했다고 한다. 스무 살 청년의 경험담을 보고 있으니 내가 바둑에 애정이 많던 시절에 왜 실패했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된 점도 있었고, 더 나아가서 여러가지 느끼게 하는 점이 많다. 나의 경우 원리를 추구하는 습성이 강했는데 꾸준히 반복하는 일 자체가 일의 많은 부분을 해결해준다는 쉬운 원리를 몰랐고 말해주는 사람도 없었던 셈이다. 그리고 대학 가던 시절에도 수학은 그 쓸모를 궁금해했지만 정작 기술적으로는 해결이 안되어서 애매한 상태로 스무 살을 맞았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세상에는 원리도 다양한 원리가 있다는 것을 몰랐던 셈이다. 사실 10회독 공부법의 배경이 된 7회독 학습법은 얼마 전 서점에서 책을 본 적이 있었다. 일본원저인 그 책을 보고나서도 감탄해버렸는데, 고승덕 변호사의 경우 이미 한 20년 이전에 공부법 강연을 했던 것 같으니 일본책과 고승덕 방식이 우연히 따로 발견된 것인지 아니면 어느 한 쪽에 저작권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사실 내가 이 공부법에 눈길이 가는 것은 단지 책공부에 관련해서가 아니다. 우리 생활의 거의 모든 측면이 습관과 관련이 있는 것인데 귀한 정보를 알고나서도 그걸 반복 천착하여 표면화되지 않은 서술내용을 자각적으로 발견하는 것이 가능한데도, 대개는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을 많이 보았고 7회 학습법을 보고는 제목을 보는 순간에 어떤 직감을 느꼈었는데 세상의 모든 일에는 어떤 식으로든 인과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개 시를 이해하는 것은 어렵다고들 하지만 한 편의 시를 10번이라도 읽어보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겠는가? 하지만 대개의 시들이 형상화되기 이전에 그 시인의 평생이 투입되었으니 열번이 아니라 백번을 읽어도 공짜로 이해하는 셈일 지 모른다. 결국 반복 독서법이 근간이 되어서 암송도 하고, 암송이 된 내용은 대화의 소재가 되어서 그 만남 속에서 다른 영감을 일으키기도 하곤 하는데 책 단위를 반복학습하거나 횟수를 정하는 독서는 추상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운전으로 치면 총 주행거리를 늘리는 것과 비슷한 일이다. 그러니까 모든 영역에서 그 역사가 오래될수록 통산성적이 의미로와지는 것이다. 피트로즈의 4천 200여 안타, 장훈의 3천 안타 서건창의 한 시즌 200안타 등이 의미로운 이유가 다 이런 맥락이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조 훈현 9단이 2천 승을 채우지 않고 떠난 것은 의문이 조금 있다. 과연 그는 남은 수십 승을 더해서 2천승을 채울 수 있을 것인가? 난 과도한 암송에는 기본적으로 찬성하지 않는다. 옛날에는 어려서 천자문이나 몇 가지를 암송시키기도 하였고 지금도 사서삼경을 암송하면 졸업시키는 기숙원이 아마 있을 것이다. 암송의 경우에 분량이 과다해지면 그 핵심을 참구할 기회가 오히려 적어질 수 있다. 그렇게 보면, 분량이 적은 글들, 가령 신심명이나 법성게, 증도가, 유식 30송 등은 한 동안이라도 암송하여 음미해볼 자료가 될 수 있으리라고 짐작된다. 증도가는 1800자인데, 이쯤만 해도 좀 과도하게 많은 느낌이 있다. 도덕경을 중국이나 한국에서 암송하는 경우가 아직도 있다고 하는데 이건 5천 자 정도가 되므로 암송에 급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진다.. 세상에는 달인들도 많고 이런 일이 세상에 있나 라면서 놀랄 만한 일도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국에서 1000곳의 등산을 해서 안내도를 모은 책도 있다. 이런 비결들 중 몇 가지만 잘 활용해도 인생의 편의가 한결 나아질 것이다. 결국 따지고보면 지금의 이세돌을 만든 기본 골격도 현현각의 위기고전총서 사활집들이었던 셈이다. 만약 안정환이 이런 학습법을 잘 적용했으면 호나우도 정도 되었을 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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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삼경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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