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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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공념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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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로 가라,가 우리 한자발음으로 빌 空인데 공념불이나, 가라데, 가라꾸 등이 있다고 하겠다. 가라꾸는 대개 대학시절에 친숙해지는 낱말인데 요즘은 어떤 지 모르겠다. 요즘도 당구를 곧잘 치는지, 아니면 당구요금도 상당히 올랐으니 당구치기도 힘들 지도 모르겠다. 가라꾸는 쓰리 쿠션을 칠 때에 공을 먼저 치고 다음 공을 치는 것이 아니라 쿠션을 먼저 치고나서 공을 하나씩 혹은 둘씩 맞추는 것이다. 그러니까 가라꾸가 가라쿠션을 일본식으로 발음한 것이라는 것을 진작에 알 수 있다. 일본어 발음 중에 뒤늦게 알게 되는 것들로는 이밖에도 고도리라는 것도 있다. 고스톱을 치면 고도리가 발생하는데, 도리가 아마도 새를 나타낼 것이다. 그 앞의 고,는 숫자 다섯을 의미한다. 이찌, 니, 산. 시, 고, 로꾸, 시찌, 하찌, 규, 쥬, 라고 옛날에 일본어 히라까나를 익히던 시절에 숫자를 10까지 반복하던 기억이 있는데 저 10개를 놓고 보면, 다섯 번째에 고,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옛날 화투에선 민화투가 입문이었고, 좀 익으면 600을 배웠고, 그러다가 청년 무렵이 되면, 쪼기도 하던 시절에 언젠가 고스톱이 등장했는데, 고도리라는 말의 뜻을 궁금해하다가 고도리 석장에 나오는 새가 다섯 마리인 것을 발견했을 때에는 일종의 발견의 기쁨이 있었다. 머 그렇다고 해서 유레카 정도의 기쁨은 아니었다. 염불이란 불타를 상념한다는 말이니 말하자면 라디오의 주파수를 맞추는 것과 같을 것인데 입으로 나무아미타바, 콴세음보살 이라고 외더라도 마음이 딴 데 가 있으면 상념이 딴 데로 가게 되므로 염불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런 것을 두고 공념불이라고 하는 것 같다. 가라염불이다. 가라데는 한자로 공수도이니까, 아마도 데,가 손을 의미할 것이다. 한국사람으로 가라데로 유명한 사람은 대개 알 듯이 최배달이다. 방학기 만화로도 알려졌었고, 그보다 고우영 화백의 만화가 더 재미있지 않았나 싶다. 그의 가라데는 일진공수도라고 유파의 명칭이 따로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도 그다지 오래 살지는 않은 것으로 보아 체력과 수명이 직접 연관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수명에 대해선 불교와 도교에 공히 관련된 개념이나 이론이 있는데 아비달마구사론을 보면 命 개념이 나오는데, 상세한 설명이 있지는 않다. 그런데 도교에선 장생불사를 꿈꾸어서 그런지 수명연장의 방법론이 알려져 있다. 우리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채점이 되어서 그 점수에 따라서 조금씩 수명이 연장된다는 이론이 있다. 가령 길가는 사람에게 길을 알려주면 3점, 물에 빠져서 죽을 사람을 건져주면 150점이라는 식이다. 그리고 길을 알려주더라도 친절하게 해주면 추가점이 붙을 수 있고 죽을 사람을 살려주면서도 그 공을 독식하려고 들면 감점, 주변에 있는 사람을 참여시켜서 함께 살리면 두 사람 다 추가점이 있다는 식으로 공과격인가 하는 데를 보면 아주 상세하게 설명되기도 한다. 어려서 사주에 50대 중반의 수명으로 나온 사람이 젊어서 이런 이론을 듣고는 꾸준히 실천해본 결과 80세까지 살았다나 어쨌다나... 힘대결을 하다 보면, 소뿔도 뽑아야 하고, 때론 격투를 하는 사이에 사람이 죽기도 할테니 사람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측면은 가점의 이유가 되겠지만 또한 감점도 발생할테니, 가감을 합하면 대개 평균의 수명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어쩌다가 이런 이야길 하게 되었을까? 이제 생각났는데 직접 거명하기에 좀 미안하지만 한화팀의 로자리오를 보면, 타점이 기록 상으로는 매우 많지만 병살타를 너무 흔히 치지 않는가 싶다. 그러니 한편으론 타점을 올려서 점수를 내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동료선수들의 공까지 망쳐먹는 일도 종종 눈에 띄는 것 같다. 공념불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러자, 가라데, 가라꾸 라는 용어도 떠올라서 한번 써보게 된 것 같다.. 로사리오야, 좀 돈되는 활약을 해다오... 보는 사람 힘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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