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가난하여 늘 미안한 나를 이해해주는 우리 공주에게 감사하고

정직하고 성실하다지만 그것이 삶의 만족도를 충족시키지는 못하는데

이번 어버이 날 받은 너의 편지가 나에게 큰 힘을 불어 넣어 주는구나.

고맙다.

그리고 또 잔소리가 될지라도 인내하며 읽어다오.^^

원아.

세상은 모순의 실타래고 우리는 그것을 한 올씩 풀어가며 살아가며

다시 그 실타래로 물레를 돌리고 옷을 만드는 일을 하는데

그것을 인생이라고 생각한단다.

근본은 있지만 영원할 수 없고 그것을 부정하지 않으며 변화하는 것

그것 또한 인생이란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도덕성은 근본에 머물고 변화는 늘 이단자가 되지

그것은 기득권의 부패와 변화의 이기심에 대한 합리화를 부르고

여기서 우리는 진실의 굴절 된 착시 현상으로 딜레마에 빠지곤 한단다.

나는 모순은 원망의 대상이 아니라 개선의 대상일 뿐이라 생각해

내가 이끌 수 없다면 차라리 어리석어 부족하더라도 성실하고 정직하여

시대나 환경의 오해가 있더라도 모쪼록 인간성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면

어디서나 사랑받는 사람이 될 것이라 믿는다.

사람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났지만 사랑하는 본성을 가지고 있어

그렇다면 사랑 받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진정으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고 사랑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

엄마와 나 그리고 너.

동기보다 우리의 인연은 서로 너무 사랑하기에 이루어진 운명이라 생각해

그래서 네게 인생의 아름다운 옷을 입혀주고 싶은 마음에

물레가 되고 실타래가 되어 달빛 저물어도 우리는 힘들지 않은 거야.

네가 물레질을 할 때까지도 그럴 것이고 이담에 너의 서툰 물레질에

아마도 우리는 잔소리를 늘어놓겠지.

우리가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늘 듣고 있는 그대로 말이야.^^

우리는 자연에서 왔고 자연으로 돌아간다 하지 않냐

그렇다면 자연이 가장 편안한 곳이고 온 곳을 모르니 지금은 가정이야

자연스러운 것 그것이 순리라고 한다면 우리가 다 따를 수는 없겠지

다만 내가 바란다면 우리라도 서로 좋은 느낌을 만들어가자는 것이야

그래서 늘 말하잖니 최소한 가족끼리는 정직하고 성실하자고.

간혹 우리가 몰라서나 아니면 알고 있으면서 일어나는 충돌에 직면하지

그럴 때 셋이서 많이도 말고 20%씩만 양보하자꾸나.

그러면 우리는 개성이 달라도 항상 동률을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나의 가족사랑 계산법이지.^^

적은 용돈으로도 친구들에 기죽지 않고 항상 밝은 너를 보면 너무 고맙단다.

대신 술도 안 먹는 놈이 안주 넘 죽이지 마라. 미운 털 박힌다. ^^

기숙사 룸메이트와도 잘 지내고 올해는 너의 깜짝이벤트로 뜻 깊은 한해가 되었단다.

평범을 특별하게 하고 특별한 건 더 귀하게 하는 건 나를 쏙 빼닮았다니깐.^^

끝으로.

여태 살아보니 세상은 만만치도 않지만 그렇게 야속하지만도 않더라

항상 신세를 잊지 말고 베풀 때는 늘 일회용 접시를 사용하도록 하고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야겠지만 휘둘리지 않으며

네 온몸이 불살라지더라도 하얀 사리 한 톨로 남을 긍지와 순수함을 가져라

그리고 나로 인한 전체가 아닌 전체속의 나로 있으면서도

늘 필요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아차.,!

2학년이 되도록 남자 친구가 없다고 징징 됐었지.

만고의 진실 하나 가르쳐주마.

돈과 사랑은 달려들면 달아나 절실할수록 준비는 하되 포커페이스를 유지해

그러면 지놈이 (왜 저러지) 하고 주변을 돌게 돼

그때. 확 ^^

네가 못나 그런 게 아니라 버거워서 못난이들은 얼씬 못하는 거야.^^

조급증 내지마 알았지.

나는 말이야 제대로 된 도둑놈이 바둑판을 들고 와서 너를 훔쳐갔으면 한다.^^

끝내려 하는데 해줄 말이 자꾸 생기네.

지~인 짜. 끝내마.

사랑한다. 그리고 고맙다. ^^

 편지 2.

 

지금 우리 원님은 엄마처럼 자고 있을까.

내가 어저께 집중력 부족으로 20년 넘은 무사고 기록을 깨뜨렸고

엄마는 피곤한 가운데 나를 위로한다고 늦게 잤단다.

그리고 일하러 나갔는데 얼마나 피곤했겠니.

너랑 싸웠을 때 내가 중재 했다고 엄마가 벌쓴 게 아니라

사실은 너를 위해 해야만 하는 의무가 우선이었던 거야

엄마는 너희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선택은 무엇이든 가리지 않아

간혹 말이야.

이번처럼 내가 못나 보일 때 내가 선택 받은 것이 너무너무 미안해 ㅡ.ㅡ

엄마는 지금 곤히 자고 있어

내가 마음이 꿀꿀해 혼자 있고 싶어 한다고 언제든지 불러라 하고는

내가 깨우기 미안 할 정도로 단잠을 자네 ^^:

그래서 나 혼자 한 잔하고 잘라해

모두 사랑하는데.

원아.

답장 고맙게 봤단다.

나. 한 병 먹고 취해서.^^:

하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최선을 다하마.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