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세상에 태어날 때 축복과 함께 살아갈 권리가 주어지지만

덤을 남겨야하는 의무의 연속이다

같은 일을 어떤 이는 즐기며 하고 어떤 이는 고통 속에 치러진다.

환경이 좋아서 그럴 수도 있고 나빠서 그럴 수 있지만

항상 환경이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변하지만 환경과 성격 나이가 변해가면서

우리의 가치관이나 적응력은 조금씩 달라진다.

예전에 좋았던 것이 무의미해지고 무심했던 것이 진실로 다가오니

어떻게 보면 환생은 삶과 죽음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인지도 모른다.

답답하던 사건이 해결 되었고 그것이면 모든 것이 새롭게 변할 것이라

노심초사하며 심혈을 기우렸건만 그 모든 것이 끝나도 끝나지 않은 건

또 다른 문제가 그 골을 메우니 나는 늘 삽질만 하는가 보다.

인생은 화려하지도 않다

그렇다고 밑바닥만 헤집고 사는 것도 아니다

반전이 위로가 되나 반전을 기하다 기본을 잃는 어리석음도 되풀이 한다.

기다리면 늦고 앞서가면 경솔하고.

그 모든 타이밍을 맞추는 것은 의지나 능력 외에 또 다른 요행이 따라야 한다.

무엇인가를 이루려 할 때 가장으로서 의무만 생각하지만

때로는 공치사도 듣고 싶어 약간의 오버래핑도 하면서 생색을 낸다.

그런데 예전엔 그런대로 통했는데 요즘은 종종 태클이 들어오는 가 했더니

이제는 일대일 대인방어 하듯이 집요하게 대든다.

나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그럴 정도는 아닌데.

열악한 환경 탓이라 생각해봐도 고비를 넘겼고 차차 나아지고 있으니

그 만도 또 아니다.

그렇다고 나의 일상이 산만한 것도 아니니 딱히 원인을 찾기가 어렵다.

눈 덮인 산을 오르는 킬리만자로의 표범 한 마리가 된 기분이다

죽기 위해 그 아름다운 죽음을 위해 오르지는 않지만.

항상 최선을 다하고 체력이 소진할 때까지 달렸건만 늘 그러기를 바란다.

이제 내 자식이 되어버린 노병들 그리고....

내가 그들에게 신세 진 것은 갚고 가야겠다고 이를 악물고 달리지만

당연하게 때로는 강요당할 땐 지금의 나를 어떻게 말해줘야 하는지.

이제 나는 요석이 아니라 축머리로 전락했단 말인가.

모두가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의 소신 생각들에 이의가 많아지고 제동이 자주 걸린다.

개인적인 일이 아니고 전체의 일인데.

외로움과 고독.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멀어져 있을 때지만 자신에게 가장 근접한 자리다

그렇게 가장은 외롭고 고독한 자리를 지켜야 한다.

그리고 저 킬리만자로의 표범처럼 살다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