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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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세대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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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이 우승을 하는 것을 보니 전반적으로 한국이 대중국 약세를 보이긴 하지만 우리 내부적으로는 나름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실 신진서가 나가는 족족으로 우승하길 바라는 것은 지금 시점에선 무리다. 박정환이 세계대회 우승을 조금 더 해주면 좋겠지만 세대적 역할은 나름 잘 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게 본다면 이전부터 내려오던 흐름을 대체로 꾸준히 반복되고 있다. 양이도 대체로 연령대에 걸맞는 인터벌을 가지고 세대교체를 한 셈이고 이세돌은 이창호에 비해선 갑작스럽지 않게 잘 싸워주고 있다. 박 저완이 이세돌 정도의 성가를 올릴 것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게 아니라면 지금처런 꾸준한 실력을 보이는 것도 좋은 일이다. 신진서가 지금쯤에 보이는 실력이라면 세대적으로 볼 때에 타이밍은 늦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보면 박정환이 아직은 더 빛을 바랄 여지가 수년은 더 있을 것이고 그 사이에 신진서가 20대에 진입할 시기까지의 기간이 박정환의 성공과 신진서의 비상이 겹치는 시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조이, 양이 두 그룹 간의 흐름과는 좀 다르지만 조금 다른 양태로 이박, 박신 간의 흐름도 상당한 수준을 확보하고 진행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커제가 갑자기 잘 하는 바람에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제 커제는 어느 정도 실력을 공인받고 있기 때문에 도리어 부담이 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 최소한 향후 5년을 잘 버텨야 역사적 수준이 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나 시대적 환경을 생각해보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양이가 대체로 10년 정도를 지배성을 보인 것으로 볼 때에 적어도 5년을 잘 해야 할텐데, 그래봐야 왠지 역사적 수준에는 필적하기 힘든 느낌이 든다. 게다가 향후 5년이라면 박정환도 체력이 약해질 기간이 아니라서 더 잘 할 가능성이 많고 신진서는 20대로 진입하는 기간이라서 눈에 띌 정도로 실력이 늘 가능성이 있다. 과연 향후 5년을, 박 정환과 신진서, 커제 등의 3인 중에서 누가 더 잘 할 지는 아무도 모른다. 물론 중국에 강한 기사들이 많은 편이나 그들의 실력도 이 3인보다 낫다고 보긴 힘들다. 그런 면에서 신진서의 성장이 갖는 의미가 상당하다고 여겨진다. 오유진은 시기에 걸맞게 등장하고 있다. 아직 스무 살 이전이고, 게다가 최정이 성장하고 있는 기간에 함께 등장하는 것이 멋지다. 중국에 강한 기사들이 좀 있지만 우리 내부적 호적수가 있어주면 전반적 상승효과가 있을텐데 최정을 일단 타겟으로 삼아서 성장할 수 있고 최정은 아직 남녀공통의 수준으로 충분히 진입하지 못했는데 후배가 등장해버리는 바람에 앞뒤로 치이게 된 형국이다. 어쩌면 여자바둑이 더 흥미롭게 된 모습이 아닐까? 이렇게 남녀성을 공히, 신진세력이 등장해주어서 구경꾼의 입장에선 더 볼만하게 된 것 같다. 우선은 오유진과 최정의 7년 전쟁 정도가 있어주면 구경하기엔 좋을 것 같다. 옛날엔 오직 조서 간의 대결만이 있다고 기억될 정도로 두 사람의 쟁투가 볼 만했다. 승률이야 조 국수가 나았지만, 두 사람 간의 지속적 쟁투가 없었다면, 아마 조훈현도 지금과 달랐을 것이다. 그처럼 최정과 오유진의 장기전이 벌어져서 진진한 흥미를 일으켜주기 바란다. 그 사이에 신진서도 박정환도 나름 흐름이 있을 것이고 바둑계 자체에도 변동이 생겨날 것이라고 추측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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