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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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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4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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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연히 관혼상제,라는 구조를 음미해보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관례가 약해진 것이 조금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례는 대체로 시행이 되고 있는데, 하긴 여기도 그 기본정신이 외면되고 형식적으로 되어서 도리어 생활에 부담이 되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체로 생각해보면 제례라는 것을 사자에 대한 추념이라는 점에서 생각해보면 서양식이든 유교식이든, 상황에 적절하게 추념을 하는 것은 일리가 있다. 왜냐하면 그리 함으로써 우리들에게 죽음이 있다는 것을 일깨우는 기능을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상례도 요즘은 화장을 하는 경우도 많지만, 대체로 이 경우엔 큰 무리가 없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든다. 오히려 부각되는 것은 서양에서 종종 거론되는 존엄사의 문제이다. 가장 인상깊은 죽음이라면 니어링의 단식에 의한 자발적 죽음이었는데 이전에 헬렌과 Scot 니어링 부부가 소개될 때에 젊어서 사회주의자였던 스캇의 죽음이 인상깊기도 했었다. 어떤 식으로든 존엄사의 문제가 앞으로 자꾸 고찰될 것이다. 혼례도 요즘 다양화되고 있다. 강원도 정선에서 했다는 결혼도 따지고 보면 품이 많이 들었을 것이다. 가장 단순한 결혼식은 근자에 어떤 여성이 요리사와 결혼하면서 식사자리를 통해서 상견례와 겸해서 결혼식을 대신했다는 경우였는데 결국 혼례라는 것은 우리 결혼했어요,라는 식의 선언이기 때문에 그 의미를 살려내는 식으로 다양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관례인데, 이게 근년에는 실행이 되지 않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이에 갈음하는 일들이 있었다. 대학을 가거나 군대를 가거나, 혹은 취직을 하거나 였는데 요즘 이게 왜 문제가 되는지 생각해보면 취직이 잘 안되니 실질적 의미의 관례가 실행이 잘 안되는 점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그 이후의 모든 생활질서가 조금 헝클어진다고나 할까? 관례의 입장에서 취직문제를 생각해보면 조금 사태가 심각하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군생활의 문제도 단순히 힘들고 아니고의 여부를 떠나서 관례를 대신한다는 점에서 접근하면, 풍토가 바뀔 수 있을 것 같은데 요즘 이런저런 사태를 보고 있으면 기가 차는 경우가 많아서 조금 걱정이다.. 그리고 요즘은 성년이 된 후에도 아빠엄마라는 용어가 흔한 것 같은데 특히 남자들의 경우에는 성년이 된 후에는 아빠라는 용어는 조금 피하는 것이 사회의 건전성을 위해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젖먹이 어투를 계속쓰면 관례가 이루어질 수가 없다. 나의 경우에는 옛날에 서른 먹은 여성이 아빠라는 용어를 쓰는 것을 보고 놀랐을 정도이니, 요즘은 정말 너무나 조금 막무가내인 구석이 좀 있다. 결국 관혼상제라는 틀에서 고찰해보면, 관례가 조금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대체로 알 수가 있는데 이 4례를 생각해보니, 한 가지 아쉬운 느낌이 있었다. 혼례 이후에 상제가 이어진다는 것인데 노년의 문제를 생각해보면 힌두교에서 말하는 임서기의 개념이 조금 필요하지 않나 싶다. 이건 요즘으로 말하면 은퇴 이후의 생활과 비슷한 것이지만 임서기라는 개념은 조금 알려질 필요가 있다. 숲에서 사는 기간이라는 말이니까, 어떤 질서의 맥락을 제공해주는 면이 있다. 귀농과 비슷할 수도 있지만, 기본관념이 좀 다를 수 있다.. 가까이서 들면 이전에 유행하던 저녁이 있는 삶과 조금 비슷한 개념이다. 일생의 저녁도 필요한 것이니 말이다.. 제도라는 것은 사람을 힘들게도 하지만, 잘 활용하면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의미가 끝나면 스스로 창조적 해체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부안에 살던 어떤 선사는 환갑이 되었을 적에 자발적 상례를 실제로 치렀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이후는 정말 죽은 사람처럼 살았다는 것이다. 아니 오히려 제대로 살았지... 세간의 모든 과거와 작별하고 평생공부한 성과를 보급하면서 살았다고 하니 말이다.. 다석의 경우도 50세가 되면서 환혼식인가를 했다고 한다. 부부의 연은 끝났고, 이제 우린 남매이다. 라는 선언을 했다고 하는데 그 입장에선 일리가 있었을 것이다... 혼례나 상례, 제례, 임서기 등의 문제는 가까운 참고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살펴본 결과로도 관례가 조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다.. 광복 70주년을 말하는 그 심리적 기초도 따지고 보면 이런 식의 례,에 관한 문제의식과도 닮아보인다.. 요즘 거론되는 건국절의 문제는 어떤가? 19년이냐, 48년이냐를 가지고 논하고 하는데 그보다 차라리 개천절을 잘 활용하는 것이 낫지 않을지.. 개천절이 건국절이 되면 우리는 4천 500년을 품고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근년의 건국을 고집하면 기간이 매우 짦아진다.. 부처님 소크라테스도 나시기 전 2000년부터 함께 해온 공동체라면 아무래도 심리적 폭이 다를 것이다.. 그러니까 홍익인간을 말할 수 있지 않은가? 비구름 바람 거느리고 인간을 도우셨다는 우리 옛적... 일체중생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인간을 도울 정도의 마음은 가지고 살아가야 하겠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선 큰 발심을 하기 힘들다.. 야구를 할 때에도 홍익인간을 위해서, 바둑을 둘 때에도 인간의 문명을 위해서 한다면 아무래도 경솔한 착수는 조금 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원각경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 중에 무변허공도 각소현발,이라는 말이 있다. 가없는 허공조차도 우리들의 본래모습이 그려낸 그 무엇에 불과하다는 말이 아니겠는가? 하물며 인간이라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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