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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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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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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가 보면 이따금 용어의 혼돈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내 기억의 처음 쯤에 해당하는 것으로 동아시아라거나 중동이라는 용어가 있었는데 가령 키신저가 우리나라를 두고 동아시아라고 하는 말을 접하였을 적에 조금 황당했다.. 우리는 미국보다 서쪽에 있는데, 왜 동아시아지? 참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더욱 곤란했던 것은 그걸 문제시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점도 있었다.. 중동이라는 것도 그랬었다.. 아시아가 지도 위에 펼쳐진 모습을 보면 중간 쯤에 있는 것은 인도 근처이다.. 그런데 정작에 유럽과 바로 붙어있는 곳을 유럽사람들이 중동이라고 부르는 것이었다.. 게다가 성년이 된 후에 유럽인들이 인도나 티벳에서의 경험을 두고 하는 말이 극동에서의 경험이라고 부르는 경우를 보게 되니 정말 인식의 혼돈을 일으키지 않을 수 없었다.. 인도나 티벳이 극동이면 우리는 아예 아시아가 아니지 않겠는가? 광주사태를 두고도 나는 개념이 조금 애매하게 느껴진다. 민주화운동이라고 하는 것은 기간이 좀 긴 것을 부를 때에 쓰는 용어 같은데 언젠가부터 광주사태라고 부르면 그 기간의 일을 폭동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이해되는 듯하다.. 그러니까 사태라는 말을 그저 이런저런 사태로 느끼는, 가령 옛날에 625도 사변이라고 했듯이 그렇게 느끼는 사람에겐 사태라는 말을 폭동과 연관시키는 그 발상이 사실 좀 낯설다.. 그리고 한국전쟁,이라는 말도 좀 이상하게 느껴진다.. 미국에 남북전쟁이라는 것은 그들이 civil war라고 부르는 것을 번역한 것인데 내 용어감각으로 하면, 우리가 미국의 civil war를 부를 때엔 미국내전이라고 부르는 것이 자연스럽고, 625를 남북전쟁이라고 부르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데 이것도 왠지 남북전쟁이라고 부르면 남침을 정당화하는 인식으로 여겨지지 않는가 싶다.. 무엇보다도 자기나라 전쟁을 두고 스페인 내전부르듯이 한국전쟁이라고 부르는 것이 내 감각으로는 좀 무책임한 느낌이 가끔 드는데, 이런 것은 문제가 아닌지 모르겠다.. 오늘은 광복절인데 이와 관련해서도 용어의 혼돈이 하나 있었던 것 같다. 내선일체라는 말이 그것인데 그걸 처음 접했을 때에 조금 황당하게 느껴진 것은 일본은 섬나라인데, 자기들이 내지,라고 하고, 우리를 조선이라고 불러서 내선일체라고 한 것이었다.. 이게 왜 이상하게 느껴졌는가 하면 일본이 별로 안에 있는 것 것처럼 여겨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외지에 있는 사람들이 왜 자기땅을 내지라고 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었던 것 같다.. 쓰나미가 무서워서 자꾸 대륙 쪽으로 가려고 하는 심리 자체가 변방의 심리인데 도리어 내지라는 말로 그 불안감을 숨긴 것이 아닌가 이따금 생각을 해보았었다.. 그러고보니 한 가지가 더 있었는데 죠센징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에, 이건 조선인이라는 말인데 이게 왜 욕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홍시가 홍시라서 홍시라고 하는 것인데, 왜 홍시라고 하느냐고 물으면 어쩌겠는가? 아마도 죠센징 뒤에 붙었던 욕을 떼고나도 여전히 그 욕설의 느낌이 결합되어 있어서 차별의 뉘앙스가 당시에 있었던 모양인데 결국 따지고 보면 낱말 안에 의미란 역사를 통하여 달라지는 것이므로 만약 우리가 광복군을 통하여 자력독립을 했더라면 죠센진에 니혼진들이 붙였던 나쁜 느낌을 자력으로 씨어냈을 수도 있었을텐데 결국 그렇지 않게 된 채로, 이렇게 70년이 흘렀다.. 옛날에는 통일의 과업이 우리 부모세대의 과제였었는데 이제 어느 새 분단된 나라를 물려줄 순 없다던 앞선 세대의 의무감이 우리들의 것이 되었다.. 세상이 설혹 하나의 꿈이라고 하더라도 통일된 우리나라를 위해서 작은 기여라도 하고픈 것은 많은 사람들의 소망이리라... 애국가의 작사작곡에 관해서 논란이 있다. 그러나 광복절 노래의 작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내 나이 스무 살 시절 양명학 연론,을 통해서 감동을 주었던 정인보 선생의 작사이다... 꽃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기어이 보시려던 어른님 벗님 어찌하리오.. 이 날이 사십년 뜨거운 피 엉긴 자취니 길이길이 지키세, 길이길이 지키세 꿈엔들 잊을 건가 지난 일을 잊을 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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