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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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친화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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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아니 이제는 아마도 그저께로 된 것 같지만 그저께에 조재현의 딸과 이경규가 만나는 장면을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참 신기한 풍경을 보았다. 그 기뻐하는 모습이 참 진정성있게 느껴졌다.. 사실 그런 풍경은 그다지 흔한 것이 아니라서인지 하루 정도가 지나면서 종종 떠올랐고, 그게 왜 그런지도 자연히 좀 짐작가는 것이 있었다.. 우리가 세상에 와서 다양한 연으로 만나고 있지만, 그 속내가 모두 내부적 흐름과 전적으로 맞는 것은 아니다. 내 짐작으로는 빨리 헤어지기 위해서 그 부모와 만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그것이 외형으로는 다른 이유로 설명될 수 있고, 또 역사적 사건과 연관될 수도 있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생각해보면 애초에 다른 인연으로 만나게 된 것으로 짐작가는 경우도 있다. 이 경규는 이전에는 왠지 보고 있기가 어색한 모습이 좀 있었다. 억지스러운 느낌이 있기도 해서 그다지 매력이 없었는데, 근년에 들어서는 왠지 여러 측면이 어울리는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 그런데 20대 중반의 딸이라는 입장에서 보면 자기 아버지 조재현은 아직 좀 젊은 스타일이다. 말하자면 부녀관계로 만났지만, 그러나 느낌을 보면 꼭 삼촌과 조카딸같은 구조로 느껴지는 측면이 있었다. 조재현의 스타일 자체가 아직은 삼촌스타일인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에 비하면 이경규는 자기 아버지와 몇 살 차이가 나지만, 그러나 부친의 느낌을 주는 일종의 페이소스 같은 것이 요즘은 좀 있다. 그런데 젊은 세대의 입장에선 우리가 친근한 이경규의 젊은 시절의 느낌은 그다지 잘 모른다. 그러면 사람이 평생을 살면서 겪는 만남의 입장에서 보면 어떤 친화성이 좋은 만남의 구조를 가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사실 모든 세대가 자신의 입장에선 처음의 시간을 살고 있는데다가 과거로 갈수록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인생을 겪게 된다. 말하자면 애들의 입장에선 부모가 그저 부모인 줄 알 수도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부모의 입장에선 당시에 그냥 젊은이인 상태에서 그다지 많이 준비되지는 않은 상태로 부모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대개 가족관계를 보면 이전에는 첫 자녀와는 조부모들과 인연이 되는 경우도 많고 또 부모의 입장에선 막내를 이뻐하는 경우도 흔하다. 그게 왜 그런가 생각해보면 첫 아이를 낳을 때엔 실은 그들도 아직 충분히 준비가 되지 않았으므로 반대해석을 하면 오히려 아이가 생겨남으로써 부모가 부모로 되는 측면이 더 강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반면 세째 정도가 되면 이미 경험들이 있기 때문에 적어도 일정 기간 동안의 routine을 이미 알고서 키우고 살아갈 수가 있다. 말하자면 이제사 제정신이 들어서 풍경도 볼 수 있다고나 할까... 옛날 속담에 애들을 너무 이뻐하면 할애비 상투를 잡고흔든다는 말도 있는데 이게 대략 이런 맥락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영겁의 세월에 비추어보면, 결국 모든 인간관계는 임시적인 것이다. 사랑하는 은동이도 결국 할머니가 되어서 한줌의 재가 되는 것이고 설혹 행복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다음 생에도 반복될 지는 알 수 없다.. 왜냐하면 부버가 말하듯이 인간관계에는 나-그대라는 본연의 관계와 더불어 나-그것이라고 하는 도구적 관계가 항상 공존하므로 결국 사물로서의 관계를 필요로 하는 이 세상에선 분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것이 노자가 말한 유명의 세계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친화성이 좋은 관계라도 결국에는 어떤 영원한 '나'의 상징일 수밖에 없겠지만, 그러나 그 누군가가 저렇게 기쁜 모습으로 나를 만나러 와준다면 누가 행복하지 않겠는가? 원래 남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서 신명을 바친다는 말이 유명하고, 또 논어에서도 유붕하여 자원방래하면 즐겁지 아니할 수 없다고 했었는데, 참 인상깊은 장면 중의 하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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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포석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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