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월사(望月寺)

망월사는 남한산성 안에 자리 잡고 있다.

남한산성은 조선시대의 중요한 국가방어시설로서 성안에는 행궁 이외에

여러 방어시설이 건설되었다.

병자호란 때는 인조가 이곳으로 옮겨와 청나라에 대항하였고,

결국 삼전도 라는 치욕을 안게 한 장소이기도 하다.

남한산성이 스님들에 의해 건설되었고,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후에도 계속 승군이 주둔하였던 사실을 알게 되었고

호국의 달에 망월사에서 국난에 임한 스님들의 정신을 흠뻑 들이켜 볼 수 있었다

임진왜란 이후에도

국가에서는 대단위 토목사업이나 국가적인 건설 사업에 승군의 힘을 빌었다하고

승군은 다른 어떤 사람들보다도 열심히 국가사업에 참여해 임무를 완수했으니

이런 승군을 국가에서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조선 초부터 그렇게 탄압하고 억압받던 불교가 다시 세상에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가파른 산세에 적절한 곳을 설정해 곳곳에 대지를 조성했고,

자연이 허락한 땅에만 전각을 앉혀 사찰을 조영했으니

화려하지 않으나 절제된 모습에서 부담스럽지 않으니 참선하는 모습 그 자체다

주어진 대지의 불리함을 순리를 따른 결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있을 자리에 있으니 가슴이 탁 트이는 뛰어난 조망을 갖게 되었고,

산세를 거스르지 않은 소담스러움에 그와 어울리는 멋들어진 경관을 이루었다.

임지왜란과 그 이후 여러 이유로 왜놈에 의해 전각은 전소 되었다 하고

지금은 그 사지 위에 새로이 불사를 일으켰다하나 천년의 땅에서 솟아나는 기운은

그 무엇으로도 태우지 못할 것이다.

(자료참고)

살다보면 보여주어야 할 것도 많지만 숨겨야 할 것도 많다

허나 오해를 막으려 한다면 둘 다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겸손과 과묵함이 미덕인 세상에서 알려야 존재가치가 어필되거나

최소한의 유지와 경쟁의 자료를 찾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숨기지 않아도 애써 보여주지 않으면 세상은 관심을 가지지 않는데

여기서 문제는 서로의 인내심에 있다

발효 된 향을 기다리지 못하는 조급함으로 목적에 맞춰 급조하다보니

기능과 욕구는 채워질지 모르나 본질의 구별능력은 의심스럽다.

실시간 수많은 정보를 공유하는 세상이라 지식이 별스럽지 않아졌다지만

편리해진 만큼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성의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워졌고

그저 기능화 되어 버리면서 지식기능공은 늘어섰고 선비는 사라진 것이다

노동이나 지식이나 습득하는 과정에서 몸과 마음이 숙성되고 비판력을 키워

순리의 결을 이해하면서 지혜로워져야만 자기분야의 장인이 될 수 있으나

물질만능주의는 권위와 명예 그리고 부의 충족도에 이를 도구로 생각하니

지혜를 오해하게 하고 ET 같은 큰 머리 야윈 몸들이 활보하고 있다

하지만 세상이 그들을 선호하고 우리는 그들의 능력아래 살고 있으니

순리가 외면당하고 도리와 상식이 야위어가도 중생은 편식 할 수밖에 없는가.

때로는 술을 마시거나 환경의 주체적 변화를 겪을 때

자신이나 주변의 사람들에게서 극단적인 변화의 경우를 접하는데

자아를 발견하지 못하고 필요에 의해 맞춤식으로 살아가기 때문인 듯하다

자신의 잠재의식 보다는 일상이 요구하는 틀에 맞춰 긴장 속에 통제하다가

무의식중에 일어나니 짐작하거나 생각만의 결론들이 돌발사태가 되고

행동하지 않은 낯선 일들에 반복적인 시행착오를 겪게 될 수밖에 없다

간혹 의식을 되찾을 수도 있지만 대개는 포기하고 합리화에 급급 하는데

이는 인내심 부족과 여타 감내해야 하는 고통들이 두렵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행동하지 않는 생각들에 의해 몸과 마음이 죽어가고 있다.

나의 무지를 위로삼아 유식을 평하여 뭐하겠는가.

세상은 지혜보다 지식이 득세하고 모범을 찾기 어려우나

그들에게 선비 됨을 바라는 것은 그들이 필요로 느껴야 가능 할 것이고

작은 생각이나 바로 옮기며 나의 허물이나 돌아보기 위해 법당에 엎드린다.

무지한 이로 말을 줄이고 좋은 생각 발원하여 행동을 단순하게 할 것이며

남의 농장을 기웃거리는 시간에 내 텃밭이나 일구며 땀 흘리다보면

선지식의 평정심이 내 작은 텃밭에도 자라는 것을 알아볼 날 있을 것이니

그날까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어제를 호미질하며 엎드려 절하는 것이다.

가파른 길 올라 일주문에 합장하니

아름다운 산하가 동안의 노고를 다독여주고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들으며

발끝에 풀잎 채이는 오솔길 따라 오르다

문득 하늘을 바라보니 옛 친구 같은 뭉게구름 떠있다

천년을 깨울세라 사박사박 조심스런 발소리에

간간히 들리는 풍경소리 여유롭고

말이 없어 행여 마음 무거울까

같은 곳에 머물렀다 같은 곳 바라보는 두 그림자

새털 같은  걸음 뒤론 시름자국 하나 없다

그렇게 달이 없어도

여운 따라 잠시나마 영원 속에 머물다 간다.

2013.6.16 망월사에서 法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