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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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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청불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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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근대사를 보면서 몇 가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내가 아는 역사가 좀 발이 늦구나 라는 것이었다. 임오군란이 84년인데 이런 맥락에서 일본이 힘을 발휘한 배경에는 중국이 아편전쟁 이후에 힘이 빠져서 여력이 없었던 탓도 있었다. 베트남의 경우 대체로 우리가 참여한 월남전 무렵무터 사정을 알았는데 임오군란 무렵에 이미 청불전쟁이라는 것이 있었다. 프랑스가 베트남 즉 안남에서 세력이 강고해지자 청나라가 프랑스와 다투었으나 한 해 만에 져 버린 것이 청불전쟁이다. 연도가 84년에서 85년에 달한다. 영화 등을 보면 월남이 이미 프랑스 식민지가 된 경우가 많은데 이미 19세기 말에 사정이 다 있었고 우리가 참전한 월남전은 그보다 한 세기나 지나서의 일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우리 근대사를 보면 프랑스가 의외로 포악한 측면이 많다. 미국의 경우 남북분단의 원흉이 된 카쯔라와 탶트의 밀약 이외엔 대체로 외교적 접근 방식이 신사적인데 비해서 프랑스는 병인양요부터 그 방식이 매우 포악한 편이다. 일본의 경우도 지금 바라보면 식민통치 이후엔 못된 짓을 많이 했지만 열강들이 다투던 무렵까지만 해도 프랑스보단 신사적인 것 같다. 그러니 갑신정변 무렵에 김옥균이 일본에 의지했던 이유가 외교적으로 차관을 빌려올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근대사를 보면서 느낌은 차라리 한일합방 이전에 좀 더 외교적으로 적극 나섰다면 식민지까지 가지 않고서 외교적으로 여러 나라의 세력균형을 이용해서 개항을 비롯한 난국을 타개할 수 있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말하자면 개항 무렵의 태도로 보아선 프랑스보다 일본이 더 신사적인 느낌이 있어서 하는 말이다. 그도 그럴 수 있는 것이 이제와서 보니 메이지 유신이 68년이니 일본도 강화도조약 무렵에는 아직 그다지 패권적으로 놀 분위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하면 서구제국, 그 중에서 프랑스 등은 산업혁명 이후에 강해진 생산능력을 발휘할 판매처가 필요했고 그래서 제국주의적 흐름이 발생한 지가 이미 오래된 나라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일본에 비하면 그다지 개항이 많이 늦은 것도 아니었다. 일본의 메이지 유신도 68년이고 미국과의 외교협정도 50년대의 일이었다. 대원군이 처음부터 쇄국만을 고집한 것도 아니고 여러가지 사정이 겹친 것을 생각해보면 만약 고종이 성년이 된 후에 민비가 세계정세를 볼 만한 성숙한 연령대였다면 대원군과 합심해서 순차적 개항을 도모할 수도 있었지 않나 생각되었다. 대원군을 몰아낸 것이 73년인데 강화조약은 76년이다. 고종이나 민비나 나이어린 애들에 불과해서 그런 복잡한 정세를 감당할 능력이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표가 나는 것은 경제관념이 없어서, 아마도 돈은 그냥 찍어내면 되는 줄 알았는가 싶다. 고종이 데뷔할 무렵 나이가 열둘, 그러면 대략 52년 생인데, 민비도 비슷하다. 그들이 친정을 할 무렵의 나이라고 해봐야 스무 살들이다. 내치와 외치, 온 지구촌의 강국들의 도발 등을 고려하면 철딱서니 없는 애들이 감당할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 그에 비하면 대원군은 경복궁 중건에서 실패한 셈이나 섭정을 시작할 무렵에 40대 중반이니 물러날 때에 50대 중반이다. 아무래도 민비와 대원군의 실력차는 상당한 수준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사실 경복궁 중건의 경우도 불이 두번 나서 탈이지 제대로 완공이 되기만 했으면 조금 무리한 정도였을 수도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처음 불이 날 무렵에 속도를 늦추었어야 하지 않나 싶다. 만약 경복궁공사를 늦추었다면 그 기간에는 대원군의 집권이 지속되었을 것이고 그 기간에 외치의 문제를 조정해나갔다면 그리고 소위 한반도 균형자외교론을 적용해나갔다면 내정개혁과 외치, 국방 등을 대체로 균형있게 해나갈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고 여겨진다. 개화기에 우리 사절단이 미국을 이미 방문한 적이 있는데 미국에서 친절하게 잘 맞아주었다고 한다. 러시아의 경우 부동항이 필요했다고 하니 그런 문제는 외교적으로 풀 수도 있지 않은가? 그리고 청나라의 경우 국력이 약해져 있었기 때문에 젊은 원세개는 대원군을 존경하기도 했다고 하니 여러 모로 생각해보면 아쉬운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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