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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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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낙봉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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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3국지의 11권을 보니 봉추, 즉 방통이 낭떠러지에 떨어져 타계한다.. 별자리가 사납다고 일을 서둘지 말라고 공명이 현덕에게 기별을 했는데 봉추는 도리어 이를 두고 자신의 전공을 염려한 공명이 술책을 쓰는 것이라고 오해했다고 한다. 삼국지에선 복룡과 봉추라고 해서 두 사람을 뛰어난 전략가로 지칭하는데 실제 드라마에 나타난 것을 보면 공명의 실력이 한결 수승한 것 같다. 심지어는 11권의 장면을 보고 있으면 봉추의 심리상태란 삼고초려로 현덕을 시험한 공명의 그 심중한 태도와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 공명은 별자리가 사납다고 기별까지 해주었다. 그런데 문맥을 보면 봉추는 천문을 볼 줄 모른다. 게다가 관문을 통과하다가 매복에 당했으니 지리에도 밝지 못하였다. 공명의 친절을 오해했으니 인화에도 어둡고, 또 자신의 죽음으로 전략적 위험을 초래하기도 했으니, 의무를 다하지도 못한 셈이 되었다.. 어째서 복룡과 겸칭되었는지 알기 힘들다.. 삼국지를 새로 보다가 보니까 시대적 환경의 변화가 눈에 띈다. 영어로 Pass로 표현된 것이 관문이라는 것인데, 가만 생각해보니 과거엔 2차원적인 움직임을 주로 하므로 관문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나가려면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것이다. 조사관이든 무문관이든 관문을 통과하지 않으면 다른 지역으로 갈 수가 없다.. 그러니까 매복이라는 기술이 생겨나게 된다. 요즘 같으면 공중전이 발달했으므로 상대적으로 관문이나 매복전략이 약화될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강이라는 것도 지금에 비해선 비중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강은 자연스레 경계를 형성하므로 강에 대한 대책으로 인하여 전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난방이나 도로포장기술이 지금과 다르므로 계절의 영향도 많이 받을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런 여러 측면들을 상징해석하면, 지금 시대의 관문이나 강하, 그리고 계절에 해당하는 측면들이 따로이 도출될 수도 있을 것이다. 바둑의 경우 매복전략과 같은 것이 있을 수 있는 것 같다. 시간이 긴 바둑의 경우 모양이 넓은 곳을 운영할 경우, 필요 이상으로 모양을 넓혀서 상대가 진입하지 않게 유도할 수 있는데 이 경우 미리 공격할 준비를 잘 해둔다면 일종의 매복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공격의 수순을 미리 보아두는 것인데, 넓히면 상대적 집규모때문에 상대방은 침입해야 하고 기다리고 있으면서 수순을 미리 보아둔다면, 일종의 전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옛날에 삼국지를 볼 때에도 봉추의 실력에 비해서 이름값을 과도하게 매긴 느낌이 들었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하게 느껴졌다. 차라리 서서나 주유 같은 인물들은 구체적으로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 있었다. 서서는 진, 혹은 formation을 소개하는 역할을 한 듯도 한데, 어쨌거나 조조의 trap에 걸리기 전에는 솜씨를 보여주었다. 주유도 결국 공명과 다투다가 제풀에 지쳐서 죽지만, 나름대로 공작적 솜씨는 좀 보여준 것 같다. 그에 비하면 봉추의 경우 별로 활약을 보여준 바가 없는 셈이다. 이 정도라면 조조의 간계보다도 안목이 뛰어나지 못해보이니 공명을 지칭하는 director general에는 미치지 못한다.. 결국 봉추는 자기 욕심때문에 죽은 셈이다. 자신을 염려해서 보낸 조언을 도리어 간계로 파악했으니, 그 자신이 덕의 인물이 아니라 간계에 가까운 인물임을 입증하고 떠난 셈이다. 어찌된 일인지 잘 이해되지 않는다. 촉나라 사람들은 다들 장점들을 하나씩 보여준다. 유비는 현덕을, 공명은 텅빈 밝음을, 장비는 무쌍한 용맹을 관우는 덕과 지략이 겸비된 중용의 모습을, 조자룡은 젊은 기상을 각각 보여준다. 모두가 개별적으로 보면 우리 생활의 전범이 될 만한 측면들일 것이다. 이창호는 본질에 닿아서 복잡함을 단순화하였고 이세돌은 처음과 끝이 동시에 진행되는 카오스적인 현란함을 보여준다. 느낌 상으로는 오청원과 공명이 조금 닮아도 보인다. 미간의 속눈이 밝은 느낌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대지에 착근이 좀 상대적으로 약해보이기도 한다. 지상의 용맹이라면 이전에 송태곤이 그런 느낌을 좀 주었는데, 요즘은 소식도 없다. 이번 전설대결의 사진을 보면 이창호의 미소가 종종 보인다. 보기에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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