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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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방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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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계가방식이 거론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전 대회에서 두 판을 연속 진 것이 문제가 아닌가 싶다. 이번 대회의 흐름을 보면 왠지 이 9단에게 강박적인 상황이라고 여겨졌다. 지면 안된다는 강박이 주어진 셈인데 이런 일은 이 세돌에겐 거의 없던 일일 것이다.. 결국 원인을 소급하면 이전대회에서 두 판을 내리 져서 우승컵을 준 것이 문제가 된 셈이다.. 만약 2대 0으로 진 것이 아니기만 했더라도 이번 결승에선 조금 흐름이 달라졌을 것이다. 물론 이미 오랜 경력과 타고난 자질을 가진 이 세돌의 입장에서 신예와 대결하면서 준비를 잘 한다는 것은 낯간지러운 일이었을 수 있겠지만 돌이켜보면, 기보라도 좀 당겨서 보아두었으면 지난 대회의 흐름이라도 좀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면 오늘의 반집 패배가 반집 승리로 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긴 저간의 상황을 놓고 보면 당시로선 이 9단이 그다지 신경쓸 입장은 아니었을 것이다. 아무리 타고난 자질이 좋아도, 기세가 좋아도 이 9단이 프로가 된 후에 태어난 기사에게 현역으로 잘 활동하고 있는 자신이 과도한 신경을 쓰는 것이 어색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나고 보니 조금이라도 주어진 상황에 더 충실했으면 좋았으리라는 것을 대략 짐작할 수 있다. 이번대회라도 이겨주었으면 이제 다수의 신진서들이 성장하고 있으니 우리나라 기사들의 움직임에도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좋게 해석해보면 지난 결승보단 이번의 결승이 나름 박진감이 있었고 또 그간에 커제도 강동윤이나, 박영훈, 이 동훈 등에게 진 것으로 기억되는데 그렇게 종합해서 보면 이제 어느 정도 균형은 맞추어둔 셈이 될 것이다. 다만 이세돌의 입장에선 기본이 좀 나쁘겠지만 그러나 금년에 꾸준히 활동하다가 보면 또 여러 측면에서 새로운 깨달음이나 계기가 올 수도 있고 그러면 또 새로운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 전반적 흐름에서 본다면 이세돌이 문제가 아니라 지금은 다른 기사들이 조금 더 분발해주면 좋을 것이다. 박정환은 너무 다그치지 말았으면 좋겠다. 국내 1위면 무얼하냐고 말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서른 살까진 1위를 하고 싶다고 했으니 그 기간에 꾸준히 한국 1위를 유지해나간다면 그 기간 안에 다시 새로운 기회들이 많이 오지 않겠는가? 어느 정도 국내용적인 측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세상에 그렇게 오래 극단적인 경우는 거의 있기 힘들다. 즉, 박 정환이 오랜 기간을 국내 1위를 유지한다는 말은 그 기간 안에 중국과의 대결에서도 많이 이길 것이라는 말이 된다.. 거기에 신진서, 이동훈, 신민준, 나현, 강동윤, 박영훈 등이 계속 활약해주면 다시 중국과의 판세는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게 되는 셈이 아니겠는가? 우리가 바둑을 배운 장점은 대세관을 통해서 세부적 수읽기를 하는 능소능대의 연습을 하기 위함인데 바둑계 자체의 흐름에 대해서 판짜기를 제대로 못한다면 자신이 가진 자산을 쓰지 못하는 바보라는 말이 될 것이다.. 저번 결승에서 한 판이라도 이겼으면 이번은 조금 더 상황이 좋았을 것이고, 그러면 통산 전적도 4승 4패 정도가 되었을 것이라고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그러나 2승 6패는 다시 6승 8패로 만들면 되고 6승 8패가 되고나면 어느 새 새로운 기기가 올 것이다. 박 정환이 1위를 지속하겠다는 기간 동안 이 세돌 9단도 실력이 더 늘기를 바라니 우선은 건강관리를 잘 하고 체중도 좀 늘려서 행복한 중년을 대비하기 바라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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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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