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시내에서 예쁜 ...하지만 얼큰한[?]

샥시 두 분을 모셨다

목적지를 확인하고 시원하게 새벽길을 달릴 때까진

아무 일 없었는데......

도중에 한 아가씨가 내리면서 일이 꼬였다.

골목 입구에 차를 세우고 장황한 두 사람의 작별인사를 기다렸다가...(갈동안도 시끄러웠음)

다시 한 아가씨의 목적지로 향하던 중

동안 수다를 참았다가 왠지 허전하고 또 상황이 미심쩍어..(얼큰)

"저 아가씨..근데 말입니다"

하며 룸밀러를 쳐다보니 이게 뭔가...?

아무도 없지 않은가...? 분명히 문 닫고 타는 것 같았는데.

글타면 내가 혹시 빈차로...??? 이룬..ㅅ ㅃ

욕을 하면서도 은근히 등줄기에 서늘한 뱀 한 마리 허물 거리며 지나갔다

황급히 차를 우측으로 세우고 안전띠를 풀려는 순간... 아자씨..

하는 소리에 흠칫 돌아보니....

아...............아................ 귀 귀.........신

아마 지금 생각으로 턱이 빠졌던 것 같다

머리를 풀어헤치고 입가에 피를 흥건히 문 처녀 귀신이

내 뒤에서 머리를 쑥 내미는 것이다

한국 공포영화의 대표장면이 그대로....

아자씨 (요즘으로 하면) 김기사~~앙

무신 차를 고따구로......

어떻게 이 몽땅 연필이 그 상황을...

결국 난폭운전으로 경찰서행.

친구를 배웅하고 다시 차에 탄 아가씨는 취한 자신이 뭐해서

조용히 내 뒷좌석으로 옮겼고(그러니 나는 못 볼 수밖에)

그리고 자신은 화장을 고쳤다고 하는데.

화장하다 부딪치면 이마지 코를 박을 확률은 얼말까.?

아마도 코를 후빈 것 같습니다. (합리적 의심)...

그래서 차를 급히 세우는 과정에서 코를 부딪친 것 같다

나참.......

여러분은 절대로 택시 뒷좌석에서 코를 후비지 마십시오.

중국인은 귀를 후빌 때도 방 한가운데 의자를 놓고 후빈답니다

그때는 블랙박스가 없어 소설을 쓰는 그 아가씨를 이길 수 없었고

당시는 무조건 피해자 우선 시대라 보험처리 했는데

머 이쁘니 수술까지 해야 한다기에 어이가 없어 지불 정지하고

고소하라 했더니 나중에 보험에서 30만 원에 합의 보자 한다기에

분해도 그러라 하고 끝냈습니다.

요즘 같으면 안전띠 미착용의 과실도 묻고 했을거지만.

오래된 이야기나 지금 생각해도 분명히 코 후비다 지가 찌른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