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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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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서머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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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청년 중 서머힐을 9년 간 생활하고 대학생이 된 사람이 쓴 체험기가 있어서 보고 있다. 4개 chapter 중에서 하나를 보았는데 그 끝무렵에 저자는 말하길 서머힐 체험에 대한 여러 견해들이 있다고 하면서 체험자들이 모두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영국에서 서머힐에 대한 일종의 편견 같은 것도 있다고 한다. 저자 자신은 말하길, 해리포터가 다니던 호그와트와 비슷한 구석이 있다고 한다. 그 집에선 3형제가 모두 서머힐을 갔다고 하는데 아마도 저자가 가장 오래 있다가 일반 고교로 갔고 다른 형제는 중간에 전학한 모양이다.. 서머힐 책을 수십년을 외면하다가 이번에 앤소니 신부의 소개로 아마 읽게 될 것 같은데 책은 구해다가 놓았다.. 기본적인 운영방식은 아마도 모든 구성원의 동등한 의결권을 가지고 회의로 결정한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학습에 관해서는 대략적인 틀은 있지만, 강요한 것은 없다고 한다. 아마도 우리나라 검정고시 같은 것은 준비하는 과정이 포함되어 있지만 나머지에 대해선 거의 노다지로 진행되는 모양이다.. 결국 따지고 보면 우리 인간계 자체가 일종의 서머힐이 될 수도 한국식 학교가 될 수도 있다.. 임제 같은 사람이 교장이 되면, 아무런 할 일이 없다고 하면서 서머힐의 이념 비슷한 쪽으로 갈 것 같고 그런 발상이 없으면 날마다 다양한 학원을 돈들여서 가야 하는 한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우리나라 교육이 힘든 기본 이유는 우리 사회가 상당히 관념화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게 좋고 저게 좋다는 식의 관념이 많은 세상이고 온갖 곳에서 서열을 따지고 지배하려 들어야만 살아남는 세상이 아이들 세상까지 타고내려와 있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 이런 기본 배경에는 생활공간의 협소함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 만약 한중일 간의 관계가 자연스러워서 우리들의 일상 공간이 남북한 지역과, 중국의 동쪽과 동북쪽 몇 개 주 그리고 일본의 4대섬 등 해서 한 10개 states가 된다면 우리들의 평소의 관념이 자연스럽게 다양해져서 서로 간의 중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주에서 동남아까지 탈북 청년들이 강제로 걸었던 길을 순례하면서 시공간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거기다가 일본의 경우 면적대비로 보면 4계절이 항상 한 나라에 들어갈 수 있으니 오끼나와는 상춘의 지역이고, 홋카이도는 언제나 겨울일 것이니 일본에 의해서 왜곡되긴 했지만 그 이전에 안중근 의사에 의해서도 구상되었던 대동아공영권이 우리 입장에선 자연스런 생활공간이 될 수도 있는 그림인가 싶기도 하다. 이런 식으로 생각해보면 언제든 통일이 되긴 해야할 것인데 언제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 지 참 궁금하다.. 서머힐은 주된 거주자들이 미성년들이라고 학교라고 불리지만 실제 상황을 보면 대체로 공동체와 비슷한 흐름인 것을 알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도 요즘 대안학교가 많이 있으니 내가 모르는 장점을 지닌 학교도 많이 있을 것이다. 저자는 아홉 살 무렵에서 18세 무렵까지 서머힐에서 살았고 지금 20대 중반, 책의 저술시기는 재작년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자신은 영국유학을 한 것이 아니라 Summerhillian이라고 잠칭하는 것으로 볼 때에 얼마나 강요없이 청소년기를 생활할 수 있게 해준 서머힐에 대해서 고마운 심정을 지니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가만 보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미 개별적으로는 색다른 경로를 걷는 사람들이 역사 이래로 항상 있어온 것을 알 수 있다. 을사조약 이후에 자결한 민영환도 당시 러시아 황제의 즉위식에 참석하는 계기에 갈 적에는 왼쪽으로 돌고, 돌아올 때엔 동쪽으로 돌아서 당시 이미 세계일주를 하였다는 말을 보고 좀 놀랐는데 그 뿐 아니라, 그 기록자체가 이미 책으로도 나와 있다. 그리고 30년에 걸쳐서 아프리카에서 중국인가 까지 걸었던 이븐 바투타의 여행기도 소개된 것을 보면 세상은 항상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잡음으로 가득찬 것 같지만 그 와중에도 항상 전철의 어느 기둥 사이로는 호그와트로 가는 틈새도 있고 또 칭기즈칸의 정복전쟁의 와중에도 선종의 공안집을 발간하도록 애썼던 젊은 야율초재의 노력으로 벽암록의 더불어 함께 거론되는 종용록도 만들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 그래서 어느 정도는 여행이라는 방식의 새로운 견문이 필요하기도 하고 그 경험담이 책으로 나오면, 그것이 타인의 영혼에 spark를 일으키기도 하는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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