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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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전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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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한 판은 이세돌 개인 뿐 아니라 여러 측면에서 매우 시사하는 바가 큰 일이었다. 어제 한 판을 졌으면 그 흐름 상 마지막 판에 기대하기도 거의 불가능한 흐름이었을 것이다. 다행히 한 판이라도 이겨놓고 마지막 승부를 결하게 되었으니 비록 통산 패배는 확실하지만, 그래도 어떤 잣대가 없지는 않게 된 셈이다. 어제의 판에선 소위 떡수도 등장했지만 전체적으로 이미 인공지능의 능력이 프로 최정상급에 도달했음은 입증되었는데 천만 다행으로 한 판이라도 이겨서 어떤 가늠자가 없지는 않게 된 것이다. 이제 갑자기 인간프로들이 사라질 정도는 아니라고 볼 수 있게 되었고 탈출구 혹은 대책을 강구할 시간여지는 주어진 셈이다. 우선 대책의 하나로 사이버오로에서라도 21줄 바둑을 도입해보면 어떨까 싶다.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서 11줄 바둑 등이 실행되는 것은 알고 있는데 이번에 인공지능 덕분에 기대치가 확 높아졌으니 이 기회에 새로운 역사를 부분적으로라도 열어보는 것이다. 줄 수를 둘을 늘리면 놓을 곳은 매우 많이 늘어난다. 361로가 442로로 늘어날 것이니, 실제로 요구되는 수준은 두 배 이상이 될 것이고 그리고 변수의 복잡도는 아마도 여러배가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근년에 빈발해진 경솔한 태도들을 제어하는 효과가 우선 나타날 수 있으리라고 짐작된다. 그리고 부분적인 모든 전략과 기술이 더 한층 부분적 의미밖에 지닐 수 없게 되어서 바둑이 원래 가지고 있었고 이번에 알파가 보여준 지향점, 즉 언제나 최선의 수를 끝까지 읽는다고 하는, 즉 판 전체를 하나의 정석변화와 같이 대하는 그야말로 대세관중심의 바둑이 새로이 도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알파가 보여준 방식은 아직 개선되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러나 방향만은 원래의 바둑판의 원리에 도리어 더 합당한 것이다. 기풍이다, 창의다, 직관이다 하는 말들은 모두 일리가 있지만 그러나 언제나 대세관을 지향한다고 해서 그런 측면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런 관념 때문에 삼국지 초한지 시대의 파편적 접근법을 정당화하는 핑계가 되고 있었음이 이번에 드러났다.. 21줄 바둑을 도입하면, 그 자체가 획기적인 사태가 될 것이다. 지금 상태로 21줄 바둑을 설치하여 한중바둑 간의 10번기를 매년 개최한다면, 그러면 무수한 에러와 판단불능의 상황이 발생할 것이고, 그것이 곧 바둑계의 새로운 지평이다. 그리고 앞으로는 바둑계가 이번 구글과의 만남처럼 좀 보편적 문명전개와 만날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아마도 여전히 바둑동네는 수십년 전의 동네기원에서 꼬장부리는 고수관념이 개재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구글과 같은 접근을 접하고 보니, 갑자기 무언가 바둑동네가 우리를 알아달라고 보채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협업을 하는 모양새가 되지 않는가? 그러니 인재에 대한 관념도 조금 달리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번 일만 보더라도, 김찬우라는 기사가 이미 인공지능에 대한 안목이 있음이 알려졌는데 아마도 그가 바둑동네 안에서 우승권의 기사가 아니라고 알게 모르게 홀대한 측면들이 있었을 것이다. 앞으로는 그러면 안된다. 모든 재능은 서로를 돕기 위한 것이다. 인공지능을 잘 아는 사람과는 인공지능으로 사귀고 나무를 잘 아는 사람들과는 나무를 매개로 사귀고 돈이 많은 사람들과는 돈을 매개로 사귀고 체력이 좋은 사람들에게선 체력향상법을 자문받아서 바둑계의 자양분으로 삼으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식이요법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 있으면 또 그곳과도 협업을 하면 되며, 방송을 잘 아는 사람들과는 방송을 매개로 사귀면 되는 것이다. 말하자면, 시야를 좀 넓혀서 다양한 분야와 협업개념으로 접근하고 바둑애호가들이 가진 다양한 기능들을 존중하여 접근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해서 후원을 바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거래를 잘 하는 발상으로 좀 접근할 필요가 있다. 기전을 열려는 태도가 있는 곳이 있으면 우리를 도와주시오라는 발상보다도 기전의 운영 자체가 여러 측면에서 주최측의 민생에 도움이 되도록 하려는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번의 승부의 경우도 그렇지 않은가? 아마도 서구의 경우였다면, 단지 이세돌 개인과 구글과의 만남으로 방치하지 않았을 것이다. 누군가가 중간에 매개가 되어서 대국료라든가 우승상금 등의 문제를 글로발 시장의 레벨을 점검하는 과정을 거쳤을 것이고, 중간에 불거진 정보부재의 문제도 혹시 있을 수 있는 어려움의 문제가 삼아서 점검과정이 있는 것이 당연할텐데 그런 과정을 한국기원이 거치지 않았다. 이 9단의 개인 매니저가 있으면 좋았을 것이고, 한국기원에서 일해주고 그 노력에 대한 보상을 상금 중의 일부로 이세돌 개인과 계약으로 나누는 접근법 등이 있었을 수도 있는 일이다.. 물론 이번 일은 하도 처음에 있는 일이라서 그럴 경황도 의욕도 없었겠지만 앞으로는 접근방식 자체를 조금 조리있고, 넓게 구글 수준의 안목을 가지고 해나갈 필요가 있다. 원래 바둑이 시사하는 바가 그것이다. 모든 공간과 시간이 언제나 연관되어 있다는 소위 법계연기적인 시각이 바로 바둑이 말없이 보여주는 의미인 것으로 이해된다. 이번에 김현수가 안타를 하나 칠 때에도 여섯 명의 직접적 조력이 있었다고 한다. 이미 프로생활을 10년 겪은 선수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단 하나의 안타를 치기 위해서 스무 번 정도의 타수가 공으로 날아갔고 그 이후에 그의 친구, 선배, 동료 등 도합 여섯 명의 직접적 조언과 격려가 있고나서야 비로소 겨우 하나의 안타가 나왔다고 하지 않는가? 이번에 막상 알파의 실력이 뛰어난 것이 드러나고 세상의 온갖 취재진들이 주목하자 비로소 이게 보통 일이 아니구나 라고 뒤늦게 접근했을 것이다. 그 이전의 심리는 아마도 이세돌은 운도 좋구나 십번기 해서 큰 돈 벌고, 이번에도 그냥 10억이 굳었다. 라고 여기는 마음들이 많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변혁의 시기에는 언제나 선제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도 생겨나고, 돈도 먼저 버는 사람들도 생겨난다. 이세돌의 10억을 부러워하면 안에서 다투게 되지만 구글과 다투면 10억불을 다툴 수 있다. 돈을 예로 들어서 하는 말이지만 진박, 친박, 비박, 친노, 비노 등을 지구의를 놓고 보면 얼마나 기가 찬 일인가? 화를 복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2인동심에 기리가 단금이라고 했으니 일단 마지막 대국을 기왕이면 잘 이겨주고, 그리고 그 이후에도 늦기 전에 좀 창의적이고 선제적 대응을 해서 개인의 성공이 곧 집단의 행복과도 연결되는 풍경이 더 많이 연출될 수도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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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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