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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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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에 시달리던 시간들이 모여 새해라는 명목하에 또 사그라든다. 희망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불행이라면 오늘을 사는 이유기도 하겠다 내일에 뜨는 해는 나의 몫이 아니지만. 올 한해도 내 걱정보다 더불어 산다면서 남의 안타까움을 더 토닥이며 살은 것 같다 미덕이라는 미명하에 실속 없는 일상 자학과 후회와 조금의 보람과 자부심.? 쌓여가는 나이 그 담사이로 우풍은 왜 그리 심한지. 날려가지 않은 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살아도 산 것이 아닌 것이 쪼그려 밤을 세우는 긴긴밤을 상념으로 덕지덕지 메우고 천근만근 같은 몸으로 다시 새벽을 나서는 일상. 운명이라 팔자라 살아온 인생 가끔 일탈의 시간이 있었지만 도피하지 않았고 밤샘 우는 소쩍새 소리에 일희일비 했다 고양이를 싫어 한다 까마귀도 싫어 한다. 고양이는 영악해서 싫고 까마귀는 불길해서 싫다. 근데. 어느 날부터 10여년 우리집 문을 두드리는 길냥이를 공양하고 있고 어미를 공양하는 까마귀 새끼를 부화하고 자기 몸을 먹이로 주는 물고기를 좋아하게 되었다. 살아가는 것이 죽어 가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떻게 죽는 것 또한 소홀할 수 없는데 우리는 사는 것만 말한다. 내가 어떻게 살았더라고. 하루는 아침에 일년은 새해에 살아가든 죽어가든 남을 위해 살지 않는다면 남을 탓하지 말자. 신세 없이 내가 없음에 겸손은 가진자의 미덕이 아니라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니 나를 사랑하는 만큼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인정하자. 늘 다짐하고 보내고 그렇게 세월의 담은 쌓여도 무엇이 옳은지. 그래도 죽어가든 살아가든 우리는 필요한 세상의 그 무엇이다. 올해는 나 아닌 나를 한번 더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새해 첫날을 맞이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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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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