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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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해파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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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이 개통되었다는 말을 들었다. 이전에 진행 중인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모두 길이 열렸다고 한다. 거리는 800 동해안을 모두 50구간으로 나누어서 걸을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하니 우리 국토의 규모로선 거의 최장거리인 셈이다. 이제 올레에 이어서 지리산길, 그리고 서울둘레길도 있고 그리고 800킬로에 달하는 동해안길도 있는 셈이다. 아마도 각 지역의 길도 대략 하나씩 있을테니 어쩌면 조만 전 국토를 다 걸어다닐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동해안 쪽은 열차를 아직 못타봐서 기다리고 있는데 길이 벌써 열렸다. 제주올레는 아마 둘레길이가 대략 400정도일 것이다. 지리산길은 한 250이나 되려나 서울길은 아마도 주말마다 구간을 나누어서 걸을 수 있을 것이다.. 구간의 숫자로 헤아려 보면 동해안길이 50구간이고, 올레는 대략 30은 넘을 것이다. 지리산길과 합하면 한 60 거기에 서울길도 수십 노선은 될테니 하릴없는 사람이라도 한 1년은 걸려야 다 걸어볼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도 등산길은 다 있었지만 이런 평지중심의 길은 개념이 없었는데 아마도 중고등학생들이나 대학시절을 통하여 한 10년이면 이런 정도는 다 cover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해외여행 등도 그들에겐 일종의 낭만성을 제공할 시기라서 단순한 일상의 매력을 알긴 힘들겠지만 소년 청년기에 이런 일을 하는 것도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야고보의 길이 가장 유명하지만 일본의 동쪽 섬을 순환하는 길도 있다고 본 적이 있고 제임스 조이스의 나라인 아일랜드에도 매력적인 길이 있다고 들었다. 쿠바와의 관계가 좋아지면 아바나에서 동쪽 끝으로 가는 1천 킬로의 길도 등장할 지 모른다.. 다들 살기 바빠서 이런 길구경의 맛을 모른다면 참 서글픈 일이다.. 언젠가부터 유명해진 유목이라는 개념은 적응하기 힘들었다. 칭기즈칸으로 대변되는 유목민이란 정주지가 없다는 개념이다. 말타고 혹은 걸어서 가다가 텐트를 치면 거기가 바로 그날의 집이라니 밥은 무엇으로 먹고 가정은 어떻게 꾸리는지 오랜 기간 적응이 안되었었다.. 그런 노마드 개념이 사상적으로 환원되어서 머무름이 없다는 발상으로도 활용되는 것 같다.. 또 하나 적응이 되지 않았던 것이 사막의 교부들이라는 말이었다. 교부라는 말은 카톨릭 신부를 지칭하는 것인데 사막에서 산다는 말이 참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아마도 사막도 크다가 보면 그 안에 이런 저런 살 궁리가 있는 듯이 보였다. 유명한 신부였던 사람 중에 장자의 길이나 사색의 씨앗들 이라는 작품을 남긴 머튼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도 오랜 기간 사막생활을 동경했다고 한다. 말하자면 우리로 치면 암자를 짓고, 또는 토굴에서 홀로 생활하는 개념인 것 같다. 물론 말은 토굴이라고 하지만, 막상 살다가 보면 정치인 손학규처럼 사실 상 시골집을 지칭하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출가를 한다고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세상에선 어떤 식으로든 관계망이 필요하므로 결국 출가는 마음의 습관에서 벗어나는 의미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가정생활 속에도 실은 그런 면이 항상 필요하기도 하고, 있기도 하다. 테레비를 보면 생활이 안정된 사람들은 퇴근해서도 서재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그 서재가 말하자면 일종의 토굴인 셈이다. 그리고 길걷기도 정주에서의 벗어남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일종의 단기출가에 해당할 것이다. 사실 마음의 벗어남이 핵심이라고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상황을 조성하는 기술도 좀 필요하다. 그래서 여행이라는 것도 있고, 바둑을 두기도 하고,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또 바둑이 직업이 되면 심신이 피곤해서 젊은 오청원처럼 지옥곡 온천에 가서 요양을 하기도 하고 그런 요양과정에 새로운 포석양식을 창안하기도 한다.. 부처님은 오시지도 않고 가시지도 않기에 금강경에선 무소종래 역무소거 시명여래,라고 설명하기도 하는데 하지만 이런 신포석이 등장하기 위해서 고따마 실달태자도 지옥곡에서 6년 간의 요양이 필요했었다. 그의 병명은 생로병사... 나중에 그는 자신의 질병이 오해에 기인한 것임을 깨닫고 생사에서 벗어났다고 하는데 누군가 손님이 오신 것 같으니 고만 써야 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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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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