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금,토 이틀 연속으로 실로 오랜만에 술을 좀 하는 바람에 몸 컨디션이 나빠진데다..

그 빈틈을 헤집고 감기라는 놈이 슬며시 들어와 기침과 콧물과 오한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지금 상태가 조금 괜찮아서 글을 써 봅니다.

<내기>라는 게 인간이 갖고 있는 뿌리깊은 기본 특성중의 하나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화투나 카드같이 <돈 내기>하는 기본 게임들도 많이 있지만.. 그런 방법이 아니라도 사람들은

여러가지로 <내기>를 합니다.      그런 사례를 생각해 보면..

대화 중에 서로 다르게 주장하는 게 있을 때도.. <누가 맞는지 내기할래?>하곤 합니다.

스포츠의 승부를 맞추는 것을 가지고도 <내기>를 합니다.

바둑이나 당구나 골프같은 취미나 운동같은 것에도 <내기>가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바둑, 당구,골프등에 <내기>를 하는 사람들은 <승부에 대한 긴장감등이 더해져.. 더 흥미와

재미를 부여한다>..<내기가 없으면 무슨 재미가 있냐?> 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저도 <내기>를 좀 해 본 사람으로서 그런 의견에 동감하는 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기>의 수준이나 정도가 지나치면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이긴 사람이나 진 사람이나 서로 부담없이 가볍게 느낄 수 있는 정도 선이라면 바람직하지만..

<내기>의 정도를 넘어서 진 사람이 큰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싸움>도 일어나곤 하지요. 또 집중력을 <방해>하는 말이나 행동도 하게 되고..

마지막에는 상대를 <속이는 방법>까지 사용합니다. 지는 것보다는 이기기 위해서..

특히 골프같은 운동에서는 워낙 넓은 공간이라서 동반 플레이어를 속이는 게 쉽습니다.

공의 위치를 좀 더 좋은 곳으로 옮기기 위해서 발로 공을 차서 보내는 행위..

지형 특성상 언덕들이 많은 한국 골프장에서 언덕 위 숲이나 나무들 사이로 날아간 공이 사실은

분실되어 벌타를 먹어야 함에도 그것을 피하기 위해 주머니에 가지고 있던 여분의 공을

<알까기>한다든지..동반자들이 안 보고 있을 때 벙커에서 클럽을 지면에 대고 샷을 한다든지

등등 <속이는 행위>를 하게 되는 것도 <내기>에서 지지 않으려는 것이 원인입니다.

또한 바둑 급수 속이기.. 당구 수지 속이기.. 골프 핸디 속이기도 있구요.

신경을 건드리는 약 올리기같은 일명 <구찌 겐세이>같은 자연스럽게 행해지고..

처음에 그런 것을 못하는 사람도 손해보기 싫어서 덩달아 배워서 써 먹습니다.. 악순환이죠.

제 스타일도 그렇지만.. 조금씩 나이가 들면서 더욱 <내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내기>를 굳이 해야 한다면.. 부담없는 정도에서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내기와 승부>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그렇게 하려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아예 <내기>를 싫어하고 안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그런데 어떤 <내기>든지.. 항상 뒤끝이 좋지 않고 분란이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심하면 인간성을 황폐화시키는 것이 <내기>의 큰 문제점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