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을 쓰는 목적은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나의 글을 보면서

<이 때 나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라는 것이다.

정치던 종교던 무엇이던 소재 제한이 없이.. 읽는이들의 동감이나 지지를 바라지도 않고..

나의 생각을 그저 순수하게 글로 써 왔다.

그런데 쓰기 시작하면서 당시에는 전혀 예상조차 못했던 일이 두가지가 생겼다.

하나는 내가 쓴 글이 나의 의도와는 달리 분란이 생기고..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사람들과

나름대로 호의적인 사람들이 생겼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그것이 동기가 되어 온라인의 사람을

직접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일들이 생겼다.

나작인들과의 만남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일대일 만남이었다.

대창 메모나 아니면 내 글의 댓글 교환으로 항상 내가 먼저 만남을 요청했다.

만나 보고 싶은 이유는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그것이 궁금했고 알고 싶었다.

다행히 나의 제의를 수락해 주었다. 그동안 오프에서 일대일로 만난 사람은 5명이다.

그 분들과의 만남을 후회하지 않는다. 지금 한 사람과는 연락이 끊기고.. 한 사람은 연락하지

않지만 이 분은 유일하게 나의 오로 접속 아디와 비번을 알고 계신다. 지금도 비번을 바꾸지

않고 있다. 그 사람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따금 연락하고 싶지만.. 바쁠 것 같아서.

위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3사람은 아디를 밝혀도 이해해 주리라 믿는다.

한사람은 대구에 계시는 한개1EA님이다. 나작 첫 모임을 대구에서 하길래 하루 전날 미리

가서 한개1EA님을 만났다. 당구도 치고 술도 먹고 한개님 사무실에서 베팅 이야기도 하고

아주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한 만남이었다. 다음 날 나작 모임에도 초대하여 나작인들과 함께

만남을 가졌다. 지방에 계셔서 만나지 못하지만 내 마음에는 한개님에 대해 미안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기회가 되면 서울로 놀러 왔으면 좋겠다.

또 한사람은 게시판에서 악명(?)을 받고 계시는 분이다. 아디는 달빛고양이.. 지금은 다른

아디로 있지만. 이 분이 본글이나 댓글로 여러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는 것을 보아 왔다.

오로에서 징계도 여러번 받고.. 그가 올린 글은 운영진에 의해 삭제도 많이 당한다.

그런데 이 사람의 글을 자세히 읽어보니 내 눈엔 적어도 가식은 없어 보였다. 단지 표현이나

비꼬는 정도가 심하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 

마침 사는 지역도 같은 것을 알고 그가 쓴 나의 글 댓글에 만나자고 요청했다.

바로 그 날 밤에 만나서 대화해 보니 괴물(?)이 아니고 보통 우리의 이웃같은 사람이었다.

달고님이 웃기는 건 나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이 내 전번을 저장해 놓지도 않고.. 나를 만나고

싶을 때 이용하는 것이 게시판에 글을 쓴다는 것이다. 그것땜에 내 입장이 참 난처했었다.

얼마 전 만났을 때 내 전번을 저장하였으니.. 이제 광장에 그런 제목으로 글을 쓰진 않겠지.

마지막 한 사람은 여름뜰님이다. 이 분은 광장에서 철학과 교수를 사칭한 사람 사건에서

글로 처음 보고 궁금해서 만남을 요청해서 만났다. 이 분이 쓰는 비판 글이나 댓글로만 볼 때는

굉장히 독선적인 사람으로 보이지만.. 직접 만나보니 역시 우리의 좋은 이웃 사람이었다.

말소리도 조용하고 말도 많이 하지 않고 상대의 말을 주로 들어 주는 편이.. 뭐랄까.. 

선비같다고나 할까. 아뭏든 게시판 이미지와는 전혀 달랐다.

그 외에 단체로 만난 분들의 이야기는 여기서는 하지 않겠다. 기회가 되면 그 때에.

그 중에는 정말 좋은 분들이라 특별히 교제도 나누기 원하는 마음이 드는 사람들도 있다.

과분한 대접을 받아 항상 마음의 빚을 갖고 있는 분들도 있다. 기회되면 갚아야지..

이와는 반대로 만남을 통해 함께 더 이상 교제를 나누기에는 나와 너무 다른 사람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제는 그런 사람들과의 만남이나 교제의 끈을 놓아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사람의 마음은 같다. 무엇이?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진다는..

그런 마음을 갖고 억지로 만나서 <거짓 웃음> 지으며 <외교적 대화>나 나누는 그런 만남은

더 이상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게시판에서도 그런 만남은 이젠 싫다.

나를 위하는 척 내 글에 댓글로 다는 것도 싫다. 나는 싫은 사람은 아예 상대 안한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같이 그래 줬으면 좋겠다. 살면서 모든이들에게 <인기>나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 그런데 사이버상에서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들이 보인다.

그들의 진짜 속마음과는 달리 게시판의 글로는 온갖 가식적인 말들을 하는 것이 <자유>라면

그렇게 하라.. 아디도 바꾸어 다른 얼굴로 나타나 태연히 기회에 편승해 충고하는 사람들 보면

웃음이 나온다. 오프에서 직접 날 보았고 조금은 알텐데도.. 모른척하고 씹어대는 사람들.

그런 사람 정말 싫고.. 이따금 표현하곤 하지만 경멸하는 스타일이다.

이젠 그런 사람들과의 한때나마 알고 지냈던 것에 대한 인연을 끊으려 한다.

애초부터 당신과 나는 알지 못한 남남이 아니었던가요? 본래 위치로 돌아가죠.. 우리......

PS) 여름뜰님, 달빛고양이님,한개1EA님 대명이 거론되어서 죄송합니다.

      깊은 이해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