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섭섭해도 세상은 늘 공평하게 돌아간다.

결과가 모두를 만족 시키지 못하는 건 개개인의 목적과 욕심에 달렸을 것이고

바둑에 정석이 있듯 사회적인 윤리와 가치관에는 정석이 있다

다만 그것이 모두를 말할 수는 없다

나 아닌 것은 모두가 환경이라고 볼 때 상식선에서 권리를 행사해야겠다.

자칫 보리선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정서는 이 보리선수에 너무 중독되어 전체 그림에서 예술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

경직 되어 있고 소통부재를 부르짖는 또 다른 아집들의 산만한 행마들.

기본으로 삼지만 환경이 변하면 정석도 자연스럽게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흔히 사람을 작은 우주라 일컫는데 신체적인 오묘함도 그 한가지겠지만

사고력과 감성이 그 하나일 수도 있겠다.

나는 바둑 예찬론자로서 그 모든 것의 집합체로 바둑을 꼽아 의심치 않는다.

고수든 하수든 한판의 바둑에 그의 모든 것이 녹아 있고 농부와 같은 심정이며

결과는 상대성과 자신의 능력에 당시의 심리적변수로 나타난다고 본다.

한판바둑의 가치는 잘잘못도 즐길 수 있는가에 있다고 보는데

이는 논리의 우열을 겨룬 후에는 감성적으로 접근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바둑은 흑백으로 확연히 구분하지만 소통을 전제로 한다

그 이유를 덤과 접바둑을 들고 이는 승부를 가리되 상대를 배려하여 균형을 맞추며

복기라는 감성적(?) 여운으로 마무리를 한다.

과정에서 나의 논리가 앞설 수도 있고 상대의 실수가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한판의 바둑으로는 승자와 패자의 희비가 엇갈리겠지만

영원한 승자와 패자도 없다는 것은 세상이 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정석은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이고

실리도 세력도 편향적인 사람은 미래를 제시할 자격을 오래지 못한다.

소신은 자신의 몫이지만 지성인이나 지도자로서 환경을 감안하지 않는다면

영향력을 행사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공공의적은 공공의 의사를 무시하는 것이지만 잘못된 의식에 희생하는 경우도 있다

스스로 사석이 되느냐 요석이 되느냐는 목적에 달렸고

평가를 인위적으로 유도하지 말고 행동하되 맡기고 책임을 질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돌 하나하나의 의미가 바둑의 이유고 요석과 사석이 명분을 가르더라도

가족을 챙기며 평천하를 논한다는 건 이미 객관성을 잃고 환경을 무시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이제 개념도 바뀌어야 되지 않을까.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는 가족을 챙겨 나라에 도움이 되든지 가족을 희생하고 나라를 구하든지.

대세점은 아생연후에 챙길 수 없는 것이다.

그냥 뚜벅뚜벅 생을 살피고 우직하고 두텁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모두 비행기를 탈 수 없다면 손 흔들어주고 가끔 언덕에 올라 종이 비행기라도 날리고

삶이 야위었더라도 계가로 가서 저승에서 덤을 따지기로 하자

오늘도 바둑을 두었고 아생연후 살타를 못했고 대세점도 놓쳤다

나는 이제 바둑도 삶도 점점 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