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택시를 타면 모두 사모님이고 회장님이다

무슨 비즈니스로 그리 할 말이 많은지 미주 왈 고주 왈 깔깔 키득된다.

이것도 안전 불감증이 아닐까.

자신의 생명을 담보하는 수다치고는 너무나 사소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무료한 시간 때우기로 게임을 하거나 검색하는 사람이 오히려 고마운 것이

도로는 여러 변수들로 지뢰밭이고 개인적인 체력과 정서적 안정도도 문제거니와

집중력 저하에 미묘한 굴욕감마저 든다.

이제는 버스나 기차에서도 눈치를 보는데 유독 택시에선 아닌 것 같은데

뭘 믿고 저러지.

설마 내가 수다 떤다고 운전자가 지 죽으려고 하겠나인가.

아니면 불경기에 우리를 먹여 살린다는 소비자로서 오만한 갑질인가.

바로 귓전에서 급한 용무가 아닌 수다를 떨면 운전자는 스트레스를 받고

양해를 구할라치면 십중팔구 시비가 된다.

어쩌면 그들은 가족 나들이 때 안전을 위해 운전자를 두고 옆에서 그런 전화질(?) 할까.

해도 운전자가 아무 말 하지 않을까.

아무런 부담이 없을까.

택시드라이버는 슈퍼맨으로 아는가.

대개의 경우는 흘려듣지만 길어지고 호들갑을 떨면 내용에 무관하게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런데 문제는 법이다

운전자가 전화하면 안 되는 이유가 뭔가. 안전 때문 아닌가.

그럼 간접흡연의 심각성을 떠들어 흡연자를 문둥이(?) 취급하며 세금만 부풀려 놓고

이리저리 내쫓으며 좁은 실내에서 수다로 집중력 떨어지게 하는 데는 아무런 제재가 없다

하물며

안전띠도 운전자에게 책임을 묻는데도 문제가 있다

승차하면 자동으로 방송이 나간다.

(감사합니다. 안전띠를 착용하세요)

그러나 거의 대부분이 다시 강요를 하지 않으면 안 매고 시비가 되거나 끝까지 안 맨다.

문제가 생기면.

보험부터 경찰 관계부서에서 책임을 전가한다.

이게 법이다.

새해 첫 글로서 어울리지 않지만.

오늘 너무 황당한 일이 있어 일을 마치고 술 한 잔하면서도 울분이 가라앉지 않아 올린다.

어느 네거리로 가자고 해 놓고 계속 수다를 떠는 걸 참고 또 참았다

그런데 목적지에 다 왔는데도 깔깔거리며 무아지경이다

“손님 다 왔는데요.”

“아. 네 직진요.”

그래.(?)

계속 수다를 떨기에 짐작으로는 서행을 해야겠지만 오기가 생겨 노란불에 오버래핑을 했다.

마침 연동이 되어 불과 몇 분 사이에 세 블럭을 넘어서야 반응이 왔다

“아니 아저씨 어딜 가세요.”

“직진하라면서요.“

“그래도 계속 직진하면 어떡해요.”

“그럼 저는 세우라는데 까지 갈 수밖에 더 있어요.”

“제가 탈 때 000 네거리 가자고 했으면 그 근처에 내린다는 게 상식아녜요.”

“서행을 해야죠.“

“저는 서행을 했고요“

“목적지 인근에서 재차 확인도 했는데요. 직진하라고 하고는 아무 말 없었잖아요“

“저야 고객이 원하는 대로 했을 뿐인데 그게 왜 상식에 벗어났다고 합니까.”

(상식은 소통을 위한 최소한의 도리니 권리가 아니라 의무가 우선이야  진상아)

목구멍 까지 넘어오는 걸 참았다

그리고 결국 문을 부서져라 닫고 가는 싸가지를 보고 담배를 피워 물 수 밖에 없었다.

병신년 새해벽두부터 안팎이 시끄럽다

그러나 서민들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잠시 지나면 일상으로 혼미해진다

기우님들은 올해만 아닌 올해부터 계속 싸가지 만나지 마시고 싸가지 되지 마시고

싸가지로 흔들리지 마시고 싸가지 되어 심신학대하지 않으면서 늘 평온하시길 빕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