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라디오를 듣다보니 방송의 손님으로 나온 사람의 말이 귀에 새겨졌다.

세계음악계는 최근 10-20년 이내에 각종 콩쿨대회가 활성화되는데

한국의 학생들이 휩쓸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어려서부터 학원식 집중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대회를 왜곡하고 있다는 말이었다.

음악을 마치 스포츠화하여 경쟁하고 있어 콩쿨대회에서는 입상하지만

어린학생들이 과다하게 경쟁하는 탓에 입상하지 못한체 경쟁만 하게되는

대다수의 어린학생들이 음악을 싫어하는 일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음악은 즐겨야하는 것은데 경쟁을 하다보니 음악의 본질을 손상당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음악팬으로도 남지 못하고 거부감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또, 한국부모들의 극성은 LPGA에 48명이 활동하는 기현상을 만들었다

미국은 너무 많은 한국선수들의 점유로 고민을 할 정도라고 한다.

미국대회가 결국은 남의 나라 대회가 되어버렸기때문이다.

이런 이야기를 듣다보니 한국바둑 또한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본다.

한국 바둑은 세계대회 우승에만 목을 메며 운영한 탓에

연구생제도라는 제도를 만들어 목적은 달성 했지만 과도한 경쟁탓에

바둑의 정체성을 잃고 말았다.

앞에서 언급한 음악이나 스포츠처럼 바둑을 학원화 되어버렸다.

그렇게 바둑을 배운 어린 학생들이 과연 나이가 들어서도 바둑을 즐기며

바둑애호가로 남을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된다.

제대로 바둑을 즐기는 법을 터득했을까 의심스럽다

이창호가 처음 등장하여 어른 고수들을 꺽을때의 어색함을 기억하는가?

한 명 정도는 고수의 환생, 외계인 등 각종 어색한 변명으로 받아들이고

재미와 활력을 주는 요소로 작용했지만,

이제 반대가 되어서 어린 기사들이 대부분이고

조훈현 9단이 우승해야지 이슈꺼리가 되느 세월이 되어버렸다.

바둑의 소비층은 어른인데 애들판이 되어버리니 괴리가 생겨버린 것이다.

어쩌면, 알려지지 않은 중년의 고수가 나타나 그들을 젊은 기사들을 모두 꺽고

제압할때 열렬한 갈채를 보낼지도 모른다.

그 갈채의 크기만큼 바둑은 왜곡되어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느 선생님의 성비문제로 곤욕스럽다.

자유경쟁에서 너무 적게 남자들이 진출했기때문이다.

남자들의 능력부족도 있을 것이고, 교직이라는 자리가 남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여성보다 매력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서 강제로 성비를 조절하려 한다.

바둑도 어쩌면 그런 노력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바둑랭킹 상위부분의 대부분을 나이 어린 기사들이 차지해버린 지금

바둑팬의 대부분인 중장년층 바둑팬들은 어디를 바라보아야 하는가?

그럼 젊은기사들과 늙은?기사들의 비율을 맞추어야하는가?

그런점에서 해결 방법은 말도 안되지만 역시 연구생제도�l 폐지 밖에 없는 것 같다.

전반적인 기력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그렇게 할수밖에 없는 것 같다.

또 문제는 바둑의 스포츠화다.

그런데, 바둑이 스포츠화가 되어 가면서 점점 잊어가는게 있다.

바둑의 스포츠화는 바둑이 정부로부터의 각종 혜택을 기대하면서 시작한 일이다.

억지로 바둑을 스포츠의 틀에 우격다짐으로 집어넣는 것이다.

찬성하는 바둑인들도 실소하면서 추진한 것이다.

그것을 잊고 있다. 바둑은 바둑일뿐이다. 바둑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면 곤란하다.

스포츠화되면서 바둑의 본질을 잃어가는 것 같다.

바둑기사는 바둑기사이지 운동선수가 아니다.

그런데 운동선수 같은 사고를 하면 안된다.

옷이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 바둑도 스포츠화의 옷을 입기 시작하더니 점점

본질도 스포츠가 되어가는 모양이다.

바둑에는 세월이 묻어났으면 하는데..

요즘, 바둑기사가 어려지고 바둑이 스포츠화해가면서 바둑에서 세월이란 것이

사라지고 본질도 잃어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