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전이 길 잃은 미아가 되었습니다.

국수전의 상징을 생각해보면 한국바둑이 미아가 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잠시 국수전의 의미를 생각해보면,

국수전은 조남철 선생님이 일본에서 귀국하여

당시 활동하던 노국수들을 모시고(?) "국수 제1위전"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아마 기전중에 제일 먼저 생겼을 것입니다.

국수들중에 제일 잘난 국수를 뽑는다는 뜻인데...

의미상으로는 안맞는 명칭이지요.

국수 = 나라에서 제일 잘 두는 사람 이라는 뜻이니 말입니다.

상금에 관계없이 프로기사면 가장 관심이 있는 대회가 국수전일만큼

의미가 강한 기전입니다.

그런데, 스폰서 부재로 표류하고 있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바둑리그가 자리 잡고 있고

기타 지지옥션배, 전자랜드배 등 전통기전보다 발전된 기전들이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국수전이 스폰서가 없다니 말입니다. -.-

이현상은 현재 바둑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건이라 봅니다.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기전이면 이름이 아무리 "국수전 할애비"라도 스폰서는 없다

라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 이기회에 국수전을 아예 확~ 바꾸어 버리면 어떨까요?

스폰서가 없다면, 명예는 높이고 실익은 줄이는 걸로 말입니다.

국수전을 실제 랭킹 1위가 되게 정하는 것입니다.

지금 같은 상황이면, 이세돌 9단이 랭킹 1위이기는 하지만

조금 믿음이 덜 가는 상태라면

국수전이라는 이름으로 이세돌9단과 이창호9단과의 경기를 하는 겁니다.

그리고 "국수"라는 호칭을 부여하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매년 국수전이 펼쳐지지는 않습니다.

응창기배가 4년마다 열리더라도

많은 관심속에서 열리는 것처럼 국수전도 가능하리라 봅니다.

또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

매년 연말에 각종 기전의 우승자를 초청해서 국수전을 벌리는 것이지요.

그렇게 하면 초기 국수전과 같은 의미가 되지요.

왕중의 왕.

국수하는 의미는 한층부여되나 대신 매년 열리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매년 국수를 정하면 안좋은 점이....

국수의 자격에 미달하는 사람도 국수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진정한 국수는 조남철 -> 김인 -> 조훈현 -> 이창호

이정도인데 실제는 루이9단도 있고... ㅜㅜ

진정한 국수의 계보를 형성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 시대의 최고 1인자라는 의미는 퇴색할 가능성이 있지요.

아니면, 올스타전의 개념으로 10대 가수처럼...

국수를 10명 선발하고 제1국수, 제2국수... 이런 개념을 두든지..

아니면... 대국수 1인을 뽑고 나머지는 그냥 국수...

이왕 국수전이 흔들린다면, 이번에는 제대로 의미를 부여하는 기초공사를 해서

지금과 같은 사태가 상당기간은 오지 않도록 했으면 합니다.

국수전이 상금의 문제, 스폰서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국수를 뽑는다는 의미라면,

한국기원에서 상금없이라도 대회를 개최해서

국수를 이어가야하지 않을까요?

아니면, 바둑대상을 수여하지 말고

연말에 "국수"를 수여하든지요...

국수전에 대해서는 바티즌 여러분의 많은 여론이 있어야할 것 같습니다.

지금과 같이 달랑 우승상금 몇천만원의 중소기전의 형태로 유지하는 건

정답이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