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밑에 글을 적으면서도, 스스로 혼란스러웠던 것 과연 아마바둑을 진단하고

평가할  "전문가"가 누구이냐는 것입니다.

토론에 나온 분들의 면면을 보면, 분명 아마바둑에서 일임을 하고

계시는 분들인데 토론의 내용을 보면 조금 전문성이 떨어지고 상황을 인식하는 폭도 좁다는

생각으로 그럼 도대체 아마바둑의 전문가는 누구냐는 의문을 가진 것입니다.

글에서는 토론에 참석하지 않은 분야의 분들을 추천하는 것으로

얼버무리고 말았습니다.

모든 분야에 전문가가 있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것일수도 있겠지요.

의외로 전문가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 하는 분야에서도 전문가가 없을 수도 있다.

당연할 수도 있는 것인데, 우리는 늘 전문가가 있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아마바둑의 전문가의 조건을 생각해본다면,

기력도 어느 수준이 되어야하겠지만,

기력보다는 바둑전반에 대한 지식이 있고

이해도가 높아야하며 통찰력이 있어야겠지요.

아마바둑을 시대적으로도 이해하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것인지 예상하고 기획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제대로된 비판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아마바둑의 고수는 있더라도 전문가가 없을 수도 있겠지요.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바둑의 발전을 위해서, 바둑을 학문적으로 가르치고 연구할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면에서 산업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인력을 향상해야하지 않을까하는 것입니다.

바둑해설분야도 수십년간 늘 똑같은 식이 아니라,

개성있는 다양한 해설이 가능하도록 개발한다든지

바둑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인력을 배출한다든지,

산업화된 바둑(바둑TV, 인터넷바둑, 한국기원 등)에 필요하고

발전 시킬 수 있는 인력 말입니다.

아마바둑을 진단하는데도 전문가 한명 없는 실정을 생각해보다 보니

이렇게 생각이 한 벌 더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전혀 다른 방향에서 멈추게 됩니다.

아래의 구기호 핫이슈토론에 대한 글을 적고 난 후, 생긴 일입니다.

책을 보다보니 저자가 해당분야 전문가라고

자신의 이력을 책 첫면 안쪽에 적어놓았더군요.

그것을 보고 저의 좁은 소견에 한참을 웃었습니다.

책제목은 "국화재배"였습니다.

재배 경력 "50회"...

세상에 50번 해보면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분야가 있었던 것입니다.

국화 재배라는 것이 1년에 한번밖에 못하는 것이니

어떻게 보면 평생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해도 "50회"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

글을 적으면서 전문가라는 단어에 너무 인색했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바둑을 두는 사람 모두 50판 이상은 두었을테니

바둑을 전문적으로 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있더라도

바둑팬 모두가 전문가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