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TV를 보니 "2008 연구생 한일전"이라는 제목으로 대국을 중계방송해주고 있네요.

솜털같은 연구생들의 대국입니다. 앞으로 프로무대에서 볼 가능성이 높은 연구생들이겠지요.

제 개인적으로는 바둑을 관전하는 재미는 대국수준에 있지는 않다고 봅니다.

이세돌과 이창호의 경기가 관심은 가겠지만 막상 바둑을 보았을때 재미는 그 바둑자체에

있다고 봅니다. 한동안 조서시대가 있었잖습니까? 1인자와 2인자와의 바둑. 당대 최정상

2인의 바둑이었지만, 나중에는 대국자 이외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없었다고 하더군요.

고수끼리의 대국이 재미있을 수도 있지만, 막상 그렇지는 않다는 증거아니겠습니까?

타이젬에 인기 아이디인(몇년간 보지 않아서 요즘도 유명하신가 모르겠습니다)

joonki의 바둑을 보면 바둑을 구경하는 재미란 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팽팽하게 반집을 겨루는 초일류 기사들의 대국도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겠지만,

무지막지 하게 잡으러가는 바둑, 그리고 그렇게 잘 두는던 바둑을 허무하게 지는 바둑

다 재미있습니다. 결국 그렇게 잡으러 가다가도 계가를 하는 바둑. 바둑의 재미는

다양하게 있는 것 같습니다.

2008 연구생 한일전을 보면서 연구생 바둑도 재미있더군요. 향후 한일을 대표할

기사들을 미리 본다는 것도 재미있지만 자체로도 재미있고 의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왜 연구생들의 바둑은 중계를 하지 않을까요? 바둑TV를 보면 한약도 아니고 곰국도

아닌데 재탕 삼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이 되서 기대어 바둑을 볼라치면

봤던 것 일때가 자주있습니다. 차라리 프로들의 대국이 더 없다면, 연구생 바둑이라도

중계하는 것이 어떨가 싶습니다. 연구생들도 결국은 프로로 올텐데 미리보여주는

장점도 있습니다.

연구생이 막상 프로가 되었을때, 초단이 대국에 나왔을때 바둑팬들은 아무 정보도

없습니다. 프로기사의 대국을 관심있게 보려면 미리 정보가 있어야 생각을 가지고

보는 것인데 맨땅에 보니 재미가 덜 할 수밖에요.

연구생때 이런 바둑을 둔 유망주다. 연구생때 지금 프로가 되어서 잘 나가는

누가에게 이긴적도 있는데 지금 입단 했으니 잘 둘 것 같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바둑을 보는 것 하고, 전혀 단절된 채 어느날 갑자기 입단한 입단자의 바둑을

보는 것과는 바둑의 흥행면에서도 많이 차이가 나겠지요.

바둑의 흥행면에서도, 중계할 것이 부족한 바둑TV를 위해서도 또 연구생에게

새로운 의미 부여(세미프로 리그 등)를 위해서도 중계를 해서 일반인에게

노출을 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사이버오로에서 중계하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