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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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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배게삼은 판, 바둑일기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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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일기28, 배게삼은 판 버스로 두세정거장 거리인 석촌호수까지 매일 아침 산보를 한다는것이 직장을 그만둔지 세달만에야 드디어 처음 나선다. 얼마전에도 호수를 목표로 걷다가 꾀가 나서 인근공원에서 멈춘채 배트민턴을 치는 구경만 하다와서 오늘은 아예 대로로 나섯다. 매연으로 공기는 탁해도 목표가 뚜렷해지니 스스로 피하지 못하게. 이른아침이면 눈이뜨이는 습관이어 웹서핑을 하곤 운동을 나선다는 것이 항상 흐지부지 오전을 지내곤햇다. 지난몇년째 홈페이지에 좋은글과 사진을 올려주시는 강릉 경포호 의 한목사 의 지난주 말씀을 아침에 다시본다. 배려심 을 가져야 한다는.. 가락시장앞을 지나는데 시계를 보니 7시 정각이다. 출근길의 분주한 차량들이 벌써 바쁜하루를 예고한다. 이른새벽물건을 해가는 시장통의 차량들은 벌써 파장이다. 밤과 낮이 교차하는곳 근처에 잇어서인지 생동감이 더하다. 추리닝에 반팔 등산복 지난달 모교바둑행사에서 받아온 검은야구모자 를 쓰곤 뒷짐을 진채 꾸준히 걷는다. 오늘 아침도 운동을 나서긴 어려웟을텐데 최근 가끔 오른쪽 다리가 저린느낌이 드는것이 겁이낫다. 운동을 하다가 안하니 이상이 오는 것일까? 8월이면 아프가니스탄에 젊은이들을 인솔하고 가야하는데.. 어제도 미군차량이 사고를내 항의하는 군중들에게 발포를 해 여러명이 죽고 2천이상의 군중이 미대사관앞에서 데모를해 직원들이 지하방카 로 대피를 햇엇다는 그곳에 곳 가야하는데 건강에 이상이 잇으면 안되지 싶어 오늘부터 8/15 출국일까지 매일아침 워킹이라도 하기로 결심을 하게됫다. 시장을지나 길을건너려는데 양손에 커다란 비닐봉지에 배추를 가득들은 여인이 힘겨운지 멈칫멈칫한다. 가는방향까지 하나를 들어드려야 도리일텐데.. 고개를 숙인채 여러생각을 하며 일신여상앞을 지나는데 문득 낯익은 s의료원통근버스가 서잇다. 아차 7시10분 통근차 이군. 저속에 ccu(심장내과 중환자실)과장과 간호사들이 많이 타고잇을텐데.. 야구모자를 처음쓰고 나왓는데 쓰기를 잘햇군.. 아니지 주홍색 s의료원 추리닝을 입엇으니 버스안에서 다 쳐다보겟군.. 고개를 숙인채 그냥 지나친다.. 큰사거리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다 건너기 시작한다. 앞에서 마주건너는 여인은 끌것을 끈채 절룩거리며 건너온다. 가락시장에 물건을 떼러 가는것인가보군. 저런 불편한몸으로도 생계를 위해 저러는것이겟지. 호수에 도착하며 초록의 내음을 기대하던것이 옆을 바삐 지나가는 이 의 화장품냄새에 화들짝 놀란다. 호수옆 잠실역으로 인근의 주민들은 공원을 가로질러 출근을 서둘른다. 아침일찍 출근을 하다가 이제 자유로운 몸이되어보니 시간관리를 하는것이 쉽지않은일임을 실감한다. 안쪽 벤치에선 노숙자가 엉거주춤한 자세로 눕지도 앉지도 못한 자세로 고통을 느끼는 모습이다. 곁의 소주병은 막 취침을 위해서 마신모습인데.. 편의점에서 아이스커피를 사들곤 호수옆 그늘의 벤치에 앉는다. 30분 정도의 걷는거리엿는데 참 멀리온것같다. 세달만에 왓지만 앞으론 매일 올수있을까? 호수는 많은 추억을 불러 일으킨다. 군시절 호수옆을 지나며 그당시는 마장동에서 버스를 타고 천호동으로 돌아 이곳 석촌호 를 지낫는데 이 먼곳의 황량하고 썰렁햇던 그 호수! 옆으로는 아파트 라는것을 짓는다며 성냥곽같은 똑같은 콩크리트 건물위에 똑같이 무수히 달린 원형 물탱크! 74년 이엇던가. 목발짚은 딸아이에게 걷는연습을 시킨다며 아침마다 처와 같이왓다 순식간에 넘어진 아이는 머리를 꿰메러 병원에 가던기억. 83년쯤이엇을까? 지난핸지 저녁무렵 산보를 왓다 무수한 이들이 호숫가 로변에서 바둑을 두는 모습이 인상적이어 로천노객 을 썻던기억. 복잡한 머리를 털며 일어선다. 바둑두던 로변 으로.. 이른아침이어인지 아무도 없다. 맨바닥에 거꾸로 엎어져잇는 바둑판과 벤치옆 노숙자의 배게 로 사용되엇던 바둑판 두개뿐이다. 바둑판과 배게! 인생이 담겻다며 교훈을 배운다며 목숨을 걸고둔다는 이를 흉내내며 지난 세달동안 원없이 바둑을 두어왓는데.. 노숙자의배게 로 사용된 바둑판은 바둑판을 세로새운채 그위에 올려진 남루한배게는 내게는 충격적인 메시지다.. 버스를타고 돌아갈까 망설이다 다시걸어 돌아간다. 가는길에 가락시장 안쪽으로 돌아가며 구경한다. 아까 길에서 마주친 여인이 끌것을 당긴채 앞에서 걷고있다. 브레이스(구두와 쇠로 연결된 장애인 보조기)를 신은것이 뒤로 보인다. 야채를 조금씩 담은것이 시장앞 버스정류장앞의 행상인듯하다. 저몸으로도 저리 열심히 살아야하는데.. 석촌호 의 노숙자 고수 가 점심에 인근 복지관으로 무료급식을 얻어먹으러 가던기억이 나며 바둑을 아무리 좋아해도 배고 자게되서는 안되겟군 생각해본다.. 오늘부터는 더 견실하게 둬야겟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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