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인에게 사치란 어떤 것일까요? 제 주위의 사람들은 바둑이외에도

그렇게 세상 물건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다들 작은 거 하나에 좋아하고 그럽니다. 제 친구들을 제가 과대평가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직업을 가지기 전에는 정말 바둑판 하나 가지고 싶었습니다.

집에 있는 바둑판은 삼촌들이 사용하던 접는 바둑판으로 수십년 되어서

합판이 너들하고 또 몇번이나 싸인펜으로 줄을 긋고 니스칠을 해서

정든 손떼는 잔뜩 묻었지만 볼품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바둑알도 성한 것 보다는 깨진 것이 많고 또 잘았습니다.

집에서만 바둑 둘때는 몰랐는데, 다른 곳에서 바둑을 두니

좋은 바둑판이 많더군요. 5cm이상 되는 두꺼운 나무로 된 것도 있고

어른 엄지손톱보다 굵은 바둑알도 있더군요.

떨어진 바둑판, 단추처럼 작은 바둑알이 부끄럽더군요.

바둑판과 바둑알이 좋으면 바둑도 늘 것 같았습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도 몇년을 제대로 된 것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두께가 1cm라도 접는 바둑판만 아니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바둑알도 제대로 된 것이었으면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만 가지면 부자가 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 학생신분에서 벗어나 직업도 가지고

생활도 나아지자 구색을 갖춘 바둑판과 바둑알이 완비되었습니다.

접대용이지요. 친구들과 바둑둘 일이 있으면 어디라도 들고 갑니다.

바둑인에게 유일한 사치는 바둑판과 바둑알이 아닐까요?

이번, 바둑판 사건에서 진실보다는 저는 바둑판의 개념이 더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서, 아랫글에서 누가 옳다는 이야기를 안적었습니다.

나무로 된 바둑판. 무엇이 그렇게 가치를 부여했나 하는 것이 저의 관심입니다.

군불로 때면 하루밤의 따뜻함밖에 채우지 못할 나무덩어리를

주면 마다할 바둑인이 없습니다. 절대 팔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가지기

싫어할 사람이 없겠지요.

바둑인에게 바둑판은 그만큼 가치가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인에게야 무거운 나무덩어리겠지만, 명품 바둑판이 있다면

친구들과 바둑 두는 즐거움이 더해지겠지요.

그래서 저는 왜 인터넷에서는 명품 바둑판을 팔지 않을까?하는

의문을 가집니다. 인터넷 대국에서는 그저 누런 바둑판에

검은 줄이 처진 싸구려 바둑판만 있습니다.

만약 인터넷 대국용으로 제대로 만들어진 바둑판이 만들어진다면

저는 당장 살 것입니다. 멀리 있는 친구들과 인터넷으로 대국할때

그 바둑판을 사용해서 둘 것입니다.

인터넷용 명품 바둑판. 그럴듯 하지 않습니까?

가끔 사용하는 나무덩어리 바둑판에도 그런 가치가 붙는데

늘 사용하는 인터넷이라면 더 효용이 있겠지요.

인터넷에서는 어떻게 만들면 명품이 될까요?

사람은 각양각색이라고 저는 바둑판 사건에서 인터넷 명품 바둑판을 상상하게 되네요.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잘 만들어진 인터넷용 바둑판이 있다면 얼마면 사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