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혁 프로가  "20세기의 기사를 꼽는다면 오청원 과 다케미야 선생을 꼽을수 있을것" 이라고 말한적이 있는데,  나역시  가장 좋아하는 외국인 기사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주저없이  "오청원 과 다케미야 마사키" 라고 말할것이다. 

물론 바둑의 역사적인 중요도로 본다면 오청원선생이 한수 위일것이나 개인적으론 다케미야 선생을 더 좋아한다고 할수있을것다.   그분의 우주류 바둑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시원해 지면서 신비롭다못해 경외감이 들 정도였다.  끝없이 우주를 향해 나아가는 그의 멋진 행마를 보면서 우리 아마추어들은 열광 했던것 같다.

'어떻게 저렇게 허공에다 삽질하듯 바둑을 두면서도 집의 균형을 맞추고 바둑을 이길수 있단말인가...'

오청원 선생이 현대 바둑과 신포석의 아버지라고 한다면 다케미야선생은 중앙의 중요성에 대한 패러다임 쉬프트를 일깨워준 현대 우주류의 아버지라 할수 있을것이다.

젊어서 다케미야의 기보를 만나면 놓고 또 놓아보고... 다 외울때까지 수없이 바둑판위에 놓아 보았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이렇게 좋아하는 다케미야 선생이 요번 미주 고 콩그레스에 참석을 했다.
다케미야 선생을 만나고 옆에서 가까이 볼수 있었던것은 나로서는 기대밖의 횡재를 한셈이다.

다케미야 선생은 미주 잉씨 대회의 결승전을 해설해 주었고,  프로기사들과 아마추어 간의 연기대국에도 참석해주었으며,  참석한 선수들에게 싸인서비스도 해주었다.   뿐만아니라 아릿다운 아가씨와 함께 열정적인 탱고춤도 추어 바둑 팬들로 부터 열광적인 박수도 받았다.  환갑이 다된 프로가 주책이라는 사람도 있었지만 난 팬들을 위해 몸과 체면을 버린(?) 노장을 보면서 존경심이 우러나왔다.

내년엔 우리나라의 조훈현 국수 혹은 <빅 뻥> 멤버들이 참석해 빅뱅의 노래를 들려준다면 대박이 날것이라 확신한다.   이젠 우리나라도 먹고 살만한 선진국이 되었다. 아직 바둑의 미개국인 미국에 한국의 바둑 전도사들을  파견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만일 미국에 정착하는데 도움이 필요하다면 미력하나마 나도 돕고싶은 마음이다.

태권도는 이미 많은 사범들이 이민와서 도장을 차려 일본의 가라데를 능가하게 되었다. 
바둑역시 개척자의 정신을 가진 사범님들이 많이 와서 미국에서 바둑보급에 힘을 써주었으면 한다.
내 생각엔 일년 정도만 한국기원에서 정착하기 까지 지원해 준다면 그 후부터는 도장에서 나오는 수입으로 생활이 될것같다.  현재 플로리다와 뉴욕에서 100 명 이상의 바둑 학생들이 등록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바둑 도장이 있다고 한다.

<내년이면 환갑인 빡빡머리의 다케미야 선생>

<북미주 잉씨배 결승전을 해설하면서 참석한 선수와 팬들의 질문에도 일일이 설명해주고있는 다케미야>

TV 바둑 아시아 선수권대회 인터뷰에서 말한 새로 배운춤이 바로 이춤이었나보다.

"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는 10년만에 출전한다. 대회 출전소감은 어떤가? "

" 요즘 새로운 춤을 배우다 보니 20년 정도 회춘한 것 같다. 컨디션이 좋아 바둑도 잘 나가는 것 같다. "

<자신의 댄스를 다시한번 동영상으로 보면서 함께 웃고있는 다케미야 선생>

<프로대 아마추어의 연기대국중 5명의 프로 대표중 한명으로 나와 바둑을 두고있는
김명완 8단.  아마추어팀은 30여명이 참석했고  9점을 깔고 둔 접바둑>

<시간차로 피곤한 가운데도 조그마한 프로 대 아마추어 연기바둑 행사까지 참석해 함께 해준 다케미야선생, 그 옆은 미국 서부의 포트랜드에서 참석한 아마추어 1단인 일본계 여성>

바둑 해설이 끝나고 나역시 다케미야 선생에게 싸인을 받으려고 줄을 서있다가 문득 기왕에 싸인을 받으려면 책이나 부채보다는 바둑판에다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옆방에서 일본 나고야의 "케이지 미와" 가 만든 바둑판을  수입하는 쇼단이라는 업체가 바둑판을 전시 하고있는것이 생각났다.  다케미야 선생에게 바둑판에도 싸인 해줄수있냐고 물었더니 해주겠다고 한다.  그래서 옆방으로 부랴부랴 달려가 전시하고 있는것중 가장좋은 비자 바둑판을 사서 들고 나왔다.

,<쇼당 이라는 일본바둑판 수입업체. 한일바둑이나 육형제 같은 한국바둑판 업체들도 참가해
한국바둑판의 우수성도 미국에 알렸으면...>

 <영어 바둑책을 보급하기위해 한국에서  이성근 7단 과 다니엘라 4단이 참석했다.  이성근 7단은 명지대 바둑학 대학원 생이면서 바둑토피아에서 일하고있다고... 영어 바둑책을 해외에 보급하기 위해 유럽과 미국의 바둑 대회에 모두 참석하여 애쓰고 있었다.> 

헐레벌떡 가지고 온 바둑판을 보더니 다케미야 선생이 좀 놀랜듯한  표정을 지으며  쳐다 보았다.  한참 나를  쳐다보더니 한번 씨익 웃고나서  매직팬을 들고 싸인을 해주었다.  "우주   다케미야 마사키 "

모르긴해도 다케미야 선생이 붓이 아닌 매직펜으로 싸인한 유일한 비자 바둑판이 아닐까 생각한다 ^^ .

아~ 오늘은 정말 운수대통, 술향기 생애 최고 행운의 날이었다 !

앞으로 아들이나 딸중에서 누구든지 바둑을 가장 잘두는 아이에게 이 가보를  유산으로 물려 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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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김명완 8단 미주 오픈 우승 !!

8월 1일 부터 8월 9일 까지 미국 버지니아주 죠지메이슨 대학에서 열린제 25회 미주 바둑대회 (US Go Congress) 에서 김명완 프로가 6전 전승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US open 우승을 하였다.

김명완 프로는 요즘 미국에서 공인회계사 시험을 보기위해 공부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프로가 미주 토너멘트를 거의 석권하다 시피 했는데 김프로가 참석하면서 한국 바둑의 체면이 좀 서게 된것같다.

미주 바둑 오픈 에서 작년에 이어 연속 우승한 김명완 8단.

페어연기바둑은 이하진 프로와 김원종 아마5단 이 우승컵을 안았다.

이하진 프로는 다들 잘아실것이고...

김원종 선수는 시애틀에 거주고있는 교포로서 Google 사에서 근무하다 의학공부를 하기 위해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고... "조금만더  젊었으면 프로기사가 되고싶은데" 하면서 못내 아쉬워했다.

<페어 (pair) 연기 대국의 우승팀 -  이하진 프로 3단 과 김원종 아마 5단.>

미주 바둑대회의 이모 저모를 간단한 설명과 함께 사진으로 올려드립니다.

<바둑 삼매경에 빠진 선수들. 24급 부터 7단 까지 미주각지와 캐나다 그리고 유럽과
아시아에서 600여명이 참석하여 즐거운 수담 시간을 가졌다>

<영국에서 온 Geoff Kantuk 2 급.  하도 열심히 공부하길래 무슨 책인지 물어보았더니...>

<한국에서 출판한 오청원대국집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었다.>

<특제신형 바둑판(?) 으로 시범 대국중인 야수히로 나까소네 프로 9단과 조지 윌슨>

<미주 잉씨배 결승전을 해설중인 다케미야 마사키 9단 과 통역자 요시>

<막간을 이용해 바둑을 지도해 주고있는 명지대 바둑학과 대학원생 인 이성근 7단>

다면기 서비스중인 이하진 프로.>

<다면기 지도대국을 하고있는 김명완 프로>

중국기사들은 다면기를 해주면서 $20 내지는 $50의 지도료를 요구했으나 한국과 일본 프로는 모두다 무료 봉사하였다.

<아이들에게 바둑 특강을 하고 있는 명지대학원생 이성근 7단과 명지대 학생 김채림 7단>

간간히 퀴즈도 내고 상도 주면서 영어로 가르쳤는데 아이들에게 인기 짱이었다.
현재 바둑토피아란 회사에 근무하는데 영어 바둑책을 20여권을  번역해 외국에 보급하고 있다고한다.
같이 몇일을 지내면서 옆에서보았는데, 바둑에 대한 열정이 뛰어나면서도 겸손한 정말 멋진 청년이었다.

앞으로는 한국 기원에서도 좀더 적극적으로 참석해 한국바둑을 알리고 미개한 미주바둑의 성장을 위해 도와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장장 9일간의 바둑 대회일정이 모두 끝나고 만찬 시작... 
저기  긴머리 아저씨는 반지의제왕에 나오는 간달프? >

* 좀더 자세한 미주 오픈 대회 소식은 나도작가 방에 가시면 보실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