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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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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주는 선물 저니
여동생이 결혼해서 춘천으로 시집을 간지도 벌써 8년의 시간의 흘렀다. 동생의 결혼식이 끝나고 떠날 때 흘리던 눈물이 떠오른다. 마치 이 세상에서 다시 못 볼 것 같이 서럽게 우는 모습은 내가 군대에 입대할 때 부모를 향해서 흐느끼던 그 눈물처럼 느껴졌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서도 매일 같이 어머니와 통화하는 여동생. 그 날에 일어났던 일들이 실시간으로 감지(?)되는 텔레네트워킹을 구축하여 "엄마"와 "딸" 라는 숙명과 같은 관계의 마력을 매일 같이 확인하고 있다.
나야 걸려오는 전화를 가끔 받게되면, 딱히 해줄 말이 없다. 그저 "잘 있지?" 아니면 "어머니 주무신다..." 좀 사근거리며 동생의 근황을 물어보거나 일상을 전해주지 않는 그저 묵뚝뚝한 오빠가 되버린다. 그런 동생이 얼마 전, 소방서에 근무하는 신랑은 제껴두고 양 손에는 광진이와 수빈이 두 아이를 등에는 커다란 베낭을 메고 우리 집 아니 나의 부모님 집에 쳐들어 왔다.
이들 식구가 이처럼 찾아 오면 집에는 비상이 걸린다. 집은 놀이터로 변신하고 식탁은 서울 시내 유명한 한정식 식당이 되기도 하고 부모님은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 찾아온 여동생과 그 일당과의 어수선한 축제를 열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어울어지던 한바탕의 축제도 끝은 있는 법. 유토피아의 환상도 춘천 집으로 돌아가야하는 날이 되면, 8년 전 흘리던 그 눈물의 이별이 예고 되어 있다.
눈물이 많은 여동생 혜원. 그 여동생의 손에 쥐어졌던 아이스크림과 저금통을 털던 나와 동생 창원이는 이별의 눈물에 뻔뻔한 웃음과 미소로 손을 흔들어 주는 것이 고작이었지만, 어머니는 돌아가는 딸의 커다란 배낭이 미여 터지도록 먹을 것이며 그간 받아서 쓰지 않던 선물꾸러미를 채곡히 쌓아 보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이 날도 떠나는 아침. 그녀의 울음보가 터졌다. 어머니도 보내는 마음이 먹먹 하신지 눈가에 눈물이 고인다. 동생은 엉엉 울면서 예전 자기가 쓰던 방으로 들어갔다 다시나온 그녀의 손에 들려져 있는 것은 어머니가 한 달을 걸려서 혼자 사시는 이모를 위해 만든 퀼트 손 가방이 었다. 퀼트 손 가방! 내가 봐도 멋진 바느질 솜씨 못지 않게 공이 보통은 넘게 든 역작이다. 혜원이는 울면서 "엄마..나 이거 가져가도 돼?...엉엉어엉...." 이미 동생과 동화되어 짠해져 있는 어머니는 "어... 그래 그래... 가져가... 가져가....다 너 쓰려므나...."
< 아버지가 명명한 그지가방 > 그렇게 소란스럽게 그 일당(?)들이 사라진 후. 이모의 손에 들여져야 했던 멀쩡했던 퀼트 손가방도 더불어 사라졌다. 이날의 댓가(?)로 어머니는 이모의 보이지 않는 푸념을 무마하려는 듯 밤을 낮으로 낮을 밤으로 다시 똑같은 가방을 만드셨고 그 뒤에도 꽤 여러 개의 아름다운 가방이 만들어졌다. 요즘에는 아버지의 실크 넥타이를 완전 분해해서..실크 퀠트 가방을 만들고 계시는데 내가 옆에서 여동생 혜원이 말투를 흉내내서 "...엄..마....나두 이거줘....엉어어어엉엉...." 그랬더니 어머니 왈 " 이눔아 불알 떨어져..."
그래서 나는 모자 피 보다 모녀의 피가 더 진한지 그제서야 깨닫게 되었다. 나도 그것이 떨어져야 같은 대우를 받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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