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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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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입니다. 주말에도 비가오더군요. 비줄기가 오락 가락.
비가 올때 어디를 가면 좋을까?생각하다가 물이 있는 곳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애기가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곳으로 골라서 말입니다.
그렇다고 굉장하거나 멀거나 그런 곳이 아니었습니다. 집에서 차로 10여분 가면
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개울...
3살난 애기라 보는 모든 것이 새로운 것일겁니다.
개울을 처음보는지라 신기해합니다.
도시의 작은 개울이지만 비가 온 탓에 물이 불어서 볼만합니다.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애기는 벌써 익숙해졌는지 개울에 작은 돌을 던지며 놉니다.
돌이 빠지며 만들어내는 물방울이 신기한가 봅니다. 어린 시절 이곳은 아니지만 시골 개울에서 놀던 기억이 납니다.
작은 물고기도 잡고 헤엄도 쳤는데 말입니다.
거머리에 사타구니가 물리기도 했고
내 등에 개구리를 넣는 아저씨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개울에서 놀다오면 할머니가 삶아 놓은 하얀 분가루가 있는 감자도 있고요.
여름. 그리고 바둑을 생각해봅니다.
장마가 깊은 이런 계절에 어떻게 하면 바둑을 제대로 즐길까하고 말입니다.
낮에 땀을 많이 흘려야 합니다.
생활의 발견처럼 간단한 화단 정리도 좋고, 산책도 좋고, 운동도 좋을 것입니다.
아니면 힘들고 어려운 일도 좋습니다.
그리고 저녁, 시원한 우물물에 샤워를 하는 것입니다.
샤워는 왠지 온수가 나오는 목욕탕의 느낌이라 수정합니다.
등목, 아니 아예 목욕을 하는 것입니다.
정자에서 바둑판을 마주하는 것입니다.
한국의 정자는 자연스러움을 중요시해서 자연이 있는 그곳에
그대로 짓는다고 합니다. 자연물의 변형없이 말입니다.
아마 이 정자도 자연의 내음이 가득한 곳일 겁니다.
밤 새 소리도 들리고 서늘한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의 부딪힘도 들립니다.
이것이 너무 무리한 상상이라면
수돗물에 샤워를 하고 밤 문을 모두 열어 놓은 체
양푼이에 얼린 커다란 얼음을 칼로 깨어서 물반 얼음반의
미싯가루를 타는 것입니다.
그리고 선풍기도 옆에 둡니다.
그리고 컴퓨터 앞에 앉아 바둑을 두는 것입니다.
아니면 편안한 마음으로 바둑을 보는 겁니다.
얼음 가득한 미싯가루를 마시며 건성으로 불구경하듯 남의 바둑 보는 것도
즐겁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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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된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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