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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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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모든것이 다 마음먹기 나름이라... 너무 평범하고 자주 듣는 이야기라 이말씀은 “진리” 의 반열에 서 제대로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듯하다. 그러나 진리는 평범한것이고 늘 우리 곁에 있는것이라 하지 않았던가... “자연이든, 사람이든, 세상이든 다마음에서 시작된 것이다. 마음이 진정한 인간의 마음으로서 맑고 투명하다면, 그림자인 세상도 맑고 투명해진다.” - 법정 - <산에는 꽃이피네> “무릇 지킬만한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잠언- --- 요즘 새로운 취미가 하나 생겼다. 시간이 날때마다 내 마음을 들여다 보는것이다. 마음뿐아니고 생각도 들여다 보고 있으면 참 재미있다. 내가 지금 무슨생각을 하고있는지 한발 뒤로 물러서서 그냥 무심히 바라보고 있으면 영화나 TV 를 보는것보다 더 재미있을때도 있다. 특히 화가 나려고 할때 어떻게 화난 감정이 마음속에서 생성되고 있는지, 화가난 진정한 동기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화의 독소가 마음에 퍼지고 있는지 그저 살펴보기만 해도 도움이된다. 화의 감정이 뭉게 뭉게 일어나다가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화가 부끄러운듯, 봄에 눈녹듯 스스르 사라져 버린다. 화의 감정이 속에서 쌓이거나, 겉으로 폭팔하지 않고 안에서 소화되어 녹아 없어져 버리는듯한 느낌이다. (화가 날때 실제로 시험해 봤는데 매우 효과적이었다.) 마음처럼 신비로운것도 또 없는듯하다. 넓은 마음은 세상의 모든 허물을 덮어주고 모두에게 자비와 용서를 베풀듯 하다가도 어느순간엔 바늘조차 꽂을주 없을 정도로 마음이 좁아지기도 한다. 지금 이글은 바다위에서 쓰고 있다. 지난 일주일간 배에서 지내면서 바다만 보고 지냈기 때문일까... 하여튼 마음은 물과도 같다는 생각이 더 선명해 졌다 마음은 물을 담고 있는 커다란 물통과도 같다는 생각이... 마음의 크기에 따라 담을수 있는 물의 양도 달라진다. 그리고 마음이 따스하면 물도 따스하다. 그를 만나는 모든 사람들은 그 따스함을 느끼고 그 사랑의 온기를 받아 마음에 생기를 되 찾는다.
마음은 또한 밭(땅) 과도 같다고 한다. 그래서 옛선조들이 참 인간이 되려면 “마음밭” 이 좋아야 한다고 하지 않던가... 마음이 돌같은 사람이 있다. 꽁꽁언 마음과 마찬가지로 아무리 좋은 씨앗과 진리를 그 마음밭에 뿌려 주어도 싹조차 움트지 못한다. 흙반 자갈 반인 마음도 있다. 싹이 나긴 하지만 힘있게 자라지 못하고 중간에 시들고만다 좋은 열매, 아름다운 열매을 얻고자 한다면, 먼저 좋은 흙으로 마음밭을 가꾸고, 최상품의 진리 씨앗을 심고, 그리고 부지런히 잡풀과 엉겅퀴를 뽑아 주어야 한다. 기름지고 좋은 밭일수록 잡풀과 가시덤불 역시 더 잘 자란다. 그래서 좋은 밭일수록 더 열심히 마음밭의 잡풀을 뽑아 주어야한다. 가꾸지 않고 그냥 내버려두었는데 몇년뒤에보니 아름다운 정원이 되어 있더라는 말은 거짓이라 확신한다.... 마음밭은 매일, 아니면 적어도 일주에 한번은 풀을 뽑고 정성껏 가꾸어 주지 않으면 잡풀과 엉겅퀴로 뒤덮히게 되어있다. *** 윗글을 쓰고나서 류시화 시인이 쓴 “삶이 나에게 가르쳐준것” 이란 책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접어 두었던 곳을 펼치고 그 다음장 부터 다시 읽기 시작했다. << 우리집 정원을 나는 좋아한다. 나무들이 빙 둘러쳐져 있어서 마치 내면의세계처럼 이곳은 고요하고 아늑하다. 거미의 계절이 되면 풀들이 우거지고 봄 내내는 민들레가 꿈결처럼 떠다니는곳, 전혀 손대지 않고 가꾸지 않은 이 정원에서 아침마다 내 명상은 깊어져 갔다. - 중략 - 한때 이정원에도 잔디를 보호한다는 목적아래 수많은 다른 풀들이 뽑혀져 나가고 벌레들이 쫒겨났다. 거미들도 찾아오지 않았다. 나무들은 한해가 멀다하고 가지치기를 당했다. 그래서 깨끗하고 잘 다듬어지긴 했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눈에 잘 보이기 위함이었다. - 중략 - 손을 대지 않고서 부터 한달이 채 안가서 원래의 잔디는 순식간에 잡초들에게 점령당했다. 스무평 남짓한 이정원에 온갖 풀들과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사방에서 초대받지 않은 벌레들이 찾아왔다. - 중략 - 그리고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수많은 새들이 이 정원으로 날아온 것이다. 이곳에 야생의 풀과 나무와 벌레들이 있으니 새들은 더없이 좋았다. 이른 아침부터 어두워질 때까지 이 정원에 한순간도 새소리가 그칠날이 없다.>>
옆에 아내만 없었다면 나는 큰소리로 “푸하하하핫' 하고 웃었을 것이다. 아내에게 미쳤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위해 그냥 속으로만 큰소리로 웃었다 재미있지 않은가? 잡풀을 열심히 뽑으면서 정원을 잘 가꾸어야 한다고 한바탕 연설을 하고나서 바로 읽은 책에는 나와 정반대의 논리가 펼쳐지고 있었으니.. 이것이 우연일까? 우연일수도 있을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통해 나의 생각의 폭을 넓혀주기위한 신의 은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생각도 분명 틀린것이 아니다. 내주장역시 정석의 일종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정석을 깨는 새로운 시각의 수를 감상하면서 "아하, 아하~” 연발하지 않을수 없었다... 이제는 잡풀도 정원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니, 좀더 솔직히 말하자면 난 아직도 정원은 잡풀 없이 잘 가꾸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
오늘도 나의 마음을 들여다 본다. 과연 나의 마음은 바다와 우주를 품을 정도로 넓은 마음인가... 고요하고 평화로운 마음인가... 맑고 투명한 마음인가... 사랑과 생명의 따스함이 있는 마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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